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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기획] 신인 2차 지명 예상 최종판, ‘국외파-야수 강세’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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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0 (월) 08:00

                           
| KBO리그 미래 주역이 탄생하는 자리, 신인 2차 지명회의를 앞두고 엠스플뉴스가 10개 구단의 1라운드 유력 후보를 정리했다.
 
[엠스플 기획] 신인 2차 지명 예상 최종판, ‘국외파-야수 강세’

 
[엠스플뉴스]
 
KBO리그와 10개 구단에게 일 년 중 가장 중요한 날이 밝았다. 2019 KBO 신인 2차 지명회의가 오늘(10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다. 각 구단과 리그 전체의 향후 10년이 이날의 성과에 달려 있다. 어쩌면 시즌 개막일보다도, 심지어 한국시리즈 7차전보다도 더 중요한 날이 오늘일지 모른다.
 
10개 구단은 그간 고교와 대학 주말리그, 각종 전국대회를 통해 ‘달빛 아래 미남 찾기’에 심혈을 기울였고, 수차례의 모의지명과 내부 회의를 거쳐 지명 전략을 확정하고 1라운드 지명 대상자를 추렸다. 각 구단이 1라운드에서 가장 먼저 이름을 부르는 선수는 누가 될까. 엠스플뉴스의 예상은 다음과 같다.
 
좌완 윤정현, 이상영 1라운드 상위 지명 유력하다
 
[엠스플 기획] 신인 2차 지명 예상 최종판, ‘국외파-야수 강세’

 
작년에 비해 즉시 전력감 선수가 많지 않다. 올해 아마야구 현장을 지켜본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입을 모아 하는 얘기다. 
 
지난해만 해도 배명고 곽빈, 서울고 강백호, 덕수고 양창섭 등 ‘괴물’들이 참 많았다. 이들은 신체조건과 야구 기량, 발전 가능성도 뛰어났지만 무엇보다 전국대회 무대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쳐 팀을 정상으로 이끄는 ‘실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올해 아마야구 유망주 중에는 가진 재능에 걸맞은 실적을 낸 선수가 거의 없었다. 다들 키 190cm 이상에 150km/h 강속구를 뿌리면서도, 막상 전국대회 중요한 경기에서 제 실력을 발휘한 선수가 드물었다. 당장 프로 1군 실전에 투입할 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구단들이 젊고 싱싱한 고교 유망주를 제쳐두고 국외 유턴파 선수에 주목하는 이유다. 
 
스카우트 사이에선 1라운드 5순위 내에 국외파 선수가 최소 세 명 지명받을 것이란 예상이 많다. 어차피 전체 1순위는 이대은(경찰야구단)이다. 이대은은 150km/h를 넘나드는 강속구와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통했던 포크볼, 최근 구사율을 높인 브레이킹 볼까지 갖춰 이번 지명 대상자 가운데 가장 1군 레벨에 근접한 투수다. 
 
KT 위즈 관계자도 “1라운드는 모두가 아는 그대로”라며 굳이 부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KT는 1라운드보단 전체 11순위 지명권을 행사하는 2라운드 쪽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1라운드급’ 선수를 2라운드에서 지명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1라운드 하위 순번 구단들의 선택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중이다. 
 
[엠스플 기획] 신인 2차 지명 예상 최종판, ‘국외파-야수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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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주와 노시환 사이에서 고민하던 2순위 삼성 라이온즈는 결국 이학주(전 탬파베이) 쪽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한 야구 관계자는 삼성의 현 선수 구성을 보면 당장 내년 시즌부터 키스톤 콤비 쪽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수비와 주루에서 완성도가 높고 컨택트 능력도 갖춘 이학주를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한화 이글스의 선택은 자동으로 경남고 3루수 노시환이 된다. 한화는 만일 삼성이 이학주를 거르면 이학주를, 이학주를 고르면 노시환을 선택한다는 전략이다. 변우혁(1차 지명), 노시환 등 홈런 파워를 갖춘 우타자들을 코너 내야수로 육성해 김태균과 송광민의 뒤를 잇는 게 한화의 청사진이다.
 
[엠스플 기획] 신인 2차 지명 예상 최종판, ‘국외파-야수 강세’
[엠스플 기획] 신인 2차 지명 예상 최종판, ‘국외파-야수 강세’

 
전 볼티모어 좌완 윤정현도 1라운드 상위 지명이 유력하다. 4순위 넥센 히어로즈와 5순위 LG 트윈스가 좌완투수 쪽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넥센은 베테랑 오주원의 뒤를 이을 좌완 불펜투수가 필요하다. LG 역시 1군 좌완투수 대부분이 30대라 물갈이할 시기가 머지않았다. 
 
한 지방구단 스카우트는 윤정현과 부산고 좌완 이상영이 5순위 안에 무조건 뽑힐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넥센이 좀 더 ‘즉시전력감’ 쪽에 포커스를 맞춘다면, LG는 1차 지명에서 대졸 투수 이정용(동아대)을 지명한 만큼 좀 더 어린 선수 쪽을 선호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정도가 차이점이다. 
 
송명기, 홍원빈 1라운드 유력... 전창민은 조영건과 ‘경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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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단 관계자는 “냉정하게 말해 이번 지명 대상 투수 중에 즉시 전력감은 이대은과 윤정현 둘 정도”라고 했다. 이상영의 경우엔 아직 보여준 것도 많지 않고 보완할 점도 있지만, 좌완이란 희소성과 성장 가능성 때문에 상위지명 대상이 된 사례다. 
 
이 셋을 제외하고 나면 1라운드에서 뽑을 만한 ‘대어급’ 투수 유망주는 장충고 우완 송명기 정도만 남는다. 1라운드 하위 지명권을 가진 구단 관계자는 “송명기 같은 선수가 우리 차례까지 돌아온다면 ‘땡큐’다”라면서도, “물론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했다.
 
7순위 NC 다이노스는 척박한 연고지 팜 탓에 올해 1차 지명에서 최상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2차 지명에서는 어떻게든 대어급 선수를 확보해야 하는 입장이다. NC 관계자는 지명 순서까지 남은 투수 중에 가장 뛰어난 선수를 선택할 것이라며 이상영, 송명기 등의 이름을 거론한 바 있다. 
 
[엠스플 기획] 신인 2차 지명 예상 최종판, ‘국외파-야수 강세’

 
한편 애초 서울지역 1차 지명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덕수고 우완 홍원빈에 대한 평가는 크게 엇갈린다.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구단은 “고교야구에 이만한 신체조건과 장래성을 갖춘 투수는 드물다.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지 2년도 안 돼서 150km/h를 던지는 투수로 성장했다. 수비하는 모습을 보면 운동신경도 탁월하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정작 이 구단은 홍원빈이 아닌 다른 투수를 지명할 예정이다.
 
일부 구단은 홍원빈의 불안정한 제구력과 짧은 투수 경험을 이유로 지명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1라운드 하위 순번 지명권을 행사할 한 구단은 “우리 차례까지 홍원빈이 돌아와도 뽑지 않을 생각”이라고 공언했다. 역시 지명 순서가 뒤쪽인 다른 구단은 투수보단 야수 보강에 지명권을 사용할 예정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장신 강속구 우완투수 유망주를 여럿 보유한 팀들은 홍원빈이 지명 순서까지 돌아와도 패스할 가능성이 높다그래도 탁월한 체격조건과 위력적인 볼을 겸비한 투수인 만큼, 아무리 늦어도 1라운드가 끝나기 전에는 이름이 불리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엠스플 기획] 신인 2차 지명 예상 최종판, ‘국외파-야수 강세’

 
투수 가운데 다크호스가 될 만한 선수로는 부천고 우완 전창민이 있다. 전창민은 키 186cm의 빼어난 신체조건에 140km/h 중반대 빠른 볼과 포크볼을 구사한다. 홍원빈과 마찬가지로 고교 입학 때만 해도 포수였다가 투수로 전향해 급성장해 1라운드 지명 후보로까지 올라섰다. 투수뿐 아니라 타자로서 재능도 뛰어나다.
 
지명 순서가 뒤쪽인 구단은 즉시 전력감 선수, 완성도 높은 선수를 지명하기 쉽지 않다. 그렇다면 어중간한 선수에게 1라운드 지명권을 사용하기보단, 다소 보완점이 있더라도 폭발적인 잠재력을 지닌 선수에게 베팅하는 편이 나을지 모른다.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 전창민을 여러 스카우트가 예상 밖 1라운드 후보로 언급하는 이유다.
 
[엠스플 기획] 신인 2차 지명 예상 최종판, ‘국외파-야수 강세’

 
일부 스카우트는 백송고 우완 조영건도 1라운드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조영건은 전 삼성 투수 조진호의 조카로 ‘야구 2세’ 출신이다. 140km/h 중후반대 빠른 볼을 구사하고, 고교 투수 중에선 빼어난 제구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1년 유급 경력이 있어 동기들보다 나이가 한 살 많은 게 흠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조영건도 우리 구단 리스트에 포함된 선수”라며 “만약 1라운드에 원하는 선수가 돌아오지 않을 경우, 대신할 후보로 조영건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여러 평가를 종합했을 때, 아무리 늦어도 2라운드 전에는 조영건을 지명하는 구단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창평, 고승민까지... 1라운드 야수 4명 지명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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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중에 ‘즉전감’이 드물고, 투수보다 야수 풀이 빈약한 게 이번 드래프트의 특징이다. 그렇다면 어중간한 투수를 뽑는 것보단, 차라리 희소성 있는 좋은 야수를 앞에서 당겨 뽑는 편이 나을지 모른다. 
 
이 때문에 많은 스카우트는 이학주, 노시환 외에도 1라운드에서 뽑히는 야수가 최소 두 명 더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고교 최고 유격수로 꼽히는 광주일고 김창평, 그리고 북일고 주전 2루수로 맹활약한 고승민이 유력한 후보다.
 
우투좌타에 호타준족을 자랑하는 김창평은 광주일고의 황금사자기 우승 주역이다. 유격수와 2루수를 모두 소화하며, 정교한 컨택트 능력과 폭발적인 스피드가 장점이다. 고승민은 최근 열린 전국대회에서 눈부신 활약을 선보이며 주가가 급상승했다. 타격과 수비가 두루 뛰어나고 장차 파워히터로 성장할 잠재력도 지녔단 평가를 받는다.
 
[엠스플 기획] 신인 2차 지명 예상 최종판, ‘국외파-야수 강세’

 
그렇다면 삼성, 한화 외에 1라운드에서 야수를 선택할 만한 구단은 어디일까. 일단 주전 2루수와 유격수가 모두 30대를 훌쩍 넘어선 SK 와이번스, 그리고 역시 30줄에 접어든 키스톤 콤비가 주전인 롯데 자이언츠가 제일 가능성이 높다.
 
SK는 작년 드래프트 당시 상위 지명권을 전부 투수에 쏟아부었다. 1라운드 대상자로 경북고 유격수 배지환도 검토했지만, 미국 구단과 계약한 배지환이 드래프트 당일 불참을 선언하자 완전히 투수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번 드래프트는 지난해 못했던 유격수 보강을 할 절호의 기회다.
 
롯데 자이언츠도 투수 대신 야수를 택할 이유가 충분한 팀이다. 조성환(두산 코치) 은퇴 이후 마땅한 주전 2루수를 찾지 못한 롯데는 지난해부터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가 2루수로 나서고 있다. 언제 교체될지 모르는 게 외국인 선수의 운명이다. 이는 언제든 롯데 2루가 구멍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김동한, 정 훈 등 백업 2루수는 장기적으로 볼 때 대안과 거리가 멀다. 그렇다고 롯데가 퓨처스리그에 센터라인 내야 유망주 풀이 풍부한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1라운드 8순위로 이미 팀에 넘쳐나는 미완성 우완투수를 뽑기보단, 팀의 약점인 센터라인을 보강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 여러 야구 관계자가 1라운드에서 롯데의 내야수 지명을 점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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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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