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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V-리그] OK의 대약진은 요스바니만의 성과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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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7 (수) 10:24

                           

[위클리 V-리그] OK의 대약진은 요스바니만의 성과물인가



[더스파이크=조훈희 기자] 1라운드에서 전초전을 마친 7개 팀. 11월에 들어서면서 본격 순위경쟁에 돌입했다. 각 팀이 지난 한 주(11월 1일~6일)를 어떻게 보냈는지를 점검하고, 다음 한 주(11월 8일~13일)를 어떻게 맞을 것인지를 전망해 본다.

 

 

[위클리 V-리그] OK의 대약진은 요스바니만의 성과물인가

◎ 1위 OK 저축은행 (6승 1패, 승점 17, 세트 득실률 2.000)

◎ 지난주 성적 : 2승 [3일 대한항공전 3-2 승(안산), 6일 삼성화재전 3-1 승(안산)]

대한항공(공격 점유율 44.21%, 리시브 점유율 44.59%), 삼성화재(공격 점유율 50.00%, 리시브 점유율 25.35%)전 기록에서 나타나듯, 요스바니의 팀 내 비중은 절대적이다. 이는 그가 이미 모두에게 예측 가능한 상수(常數)라는 의미다. 팀 승리를 위해서는 요스바니를 제외한 변수(變數)가 하나 이상 반드시 등장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변수’ 역할을 수행하는데 가장 적합한 선수가 바로 조재성(23, 193)이다.

경희대 재학 시절부터 이시카와 유키(22, 191)를 연상시키는 빠른 스윙 스피드로 주목받았던 조재성은 이번 시즌 일약 팀의 주전을 꿰차면서 자신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있다.

지난 대한항공전(22득점, 서브 5, 블록 2, 공격 성공률 55.56%(15/27))과 삼성화재전(18득점, 서브 1, 블록 2, 공격 성공률 68.15%(15/22))에서 보인 활약은 다른 팀의 외국인 공격수와도 충분히 견줄 수 있는 수준이다. 그의 서브로 팀이 대한항공을 넘어 선두에 올랐고, 그의 C퀵에 힘입어 삼성화재를 꺾고 3연승과 함께 1위 재탈환에 성공할 수 있었다.

 

요스바니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비판에서 OK저축은행은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그들의 1위 행진은 단지 요스바니 혼자만의 성과가 아니다. 조재성의 적절한 공격 분담 및 강력한 서브(2위, 세트당 1.59)와 블록(1위, 세트당 2.44)이 하부구조를 형성하며 견고히 팀을 떠받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곤란하다. OK의 순항에는 그만한 이유가 분명히 있다.

◎ 다음 주 전망 : 11일 대한항공 전(안산)

대한항공(3일)-삼성화재(6일)-대한항공(11일)으로 이어지는 안산 3연전의 마지막 일정. 만만찮은 상대인 대한항공과 재회다.

첫 대결에서는 조재성의 서브 5득점에 힘입어 대역전승을 거뒀지만, 강력한 서브를 앞세운 가스파리니와 김규민 – 진성태의 탄탄한 미들블로커진은 여전히 부담스럽다.

OK 입장에서는 1라운드 경기에서 크게 뒤졌던 블로킹 격차(5-12)를 얼마나 좁힐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삼성화재전에서 맹위를 떨친 한상길(6개)에게 기대를 건다.  

 

 

[위클리 V-리그] OK의 대약진은 요스바니만의 성과물인가

◎ 2위 현대캐피탈 (5승 1패, 승점 14점, 세트 득실률 2.500)

◎ 지난주 성적 : 2승 [1일 한국전력 전 3-2 승(수원), 5일 KB손해보험 점 3-0 승(천안)]

모든 포지션에 걸쳐 탑 클래스 선수들을 보유한 세르비아가 번번이 정상 등극에 실패하고 있는 요인으로 지적되는 점 중 하나가 세터 요보비치(26, 197)의 함량 문제다. 특히 세계 최고의 아포짓 스파이커인 알렉산다르 아타나시예비치(27, 200, OPP)의 기량을 제대로 끌어내지 못한다는 비판이 자주 제기되는데, 비록 수준 면에선 차이가 있을지라도 현재 파다르와 이원중 사이에 벌어지는 상황이 이와 매우 흡사하다.

한국전력전 3~4 세트와 KB손해보험전에서 현대캐피탈의 경기력이 들쭉날쭉했던 까닭도 바로 그랬다. 한국전력전에서 고비(3세트 포지션 폴트로 실점한 이후)를 맞은 이후 본래 페이스를 찾지 못했던 이원중과 파다르 간의 호흡이 KB손해보험전(2세트 문성민의 리시브 실패 이후)에서는 빠르게 회복되었기 때문이었다.  

한국전력전(5세트)이나 KB손해보험전에서 문성민과 이시우가 보인 클러치 능력에서도 확인되듯, 상황에 대처하는 전술의 다양성과 그를 수행하는 선수들의 질적 수준 모두에 있어 현대캐피탈은 7개 구단 통틀어 단연 최고 전력을 가진 팀이다.   

그러나 이는 이원중을 통해서야 비로소 코트 내에서 온전히 발휘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가 팀의 고삐를 쥔 세터이기 때문이다. 이원중에 대한 최태웅 감독의 세심한 관리가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주 두 경기에서의 결코 쉽지 않았던 승리는 역설적으로 이원중과 ‘팀 현대’가 함께 성장하는데 많은 보탬이 되었을 것이다.

 

◎ 다음 주 전망 : 9일 우리카드전(장충), 13일 삼성화재전(대전)

매우 의미심장한 경기들이 기다리고 있다. 충격적인 시즌 첫 패를 안았던 우리카드 전과 라이벌 삼성화재전으로 이어지는 원정 2연전이다. 지난 우리카드와의 1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은 신영철 감독이 내놓은 ‘아가몬 (아가메즈+시몬)’ 시프트로 인해 나경복에게 공간을 내주며 완패했다. 이번에는 최태웅 감독이 어떤 카드로 맞대응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화재전에서는 서브 강화에서 해법을 찾는 상대를 맞아 문성민이 어떤 역할로 활용될 것인지를 지켜보는 것이 관전의 흥미를 크게 돋울 것이다.

◎ 3위 대한항공 (4승 2패, 승점 13점, 세트 득실률 1.750)

◎ 지난주 성적 : 1패 [3일 OK 저축은행 전 2-3 패(안산)]

주전 6명의 기량과 경험, 조직력의 밀도 등에서 자타공인 리그 최고로 인정받던 대한항공. 그러나 그런 그들에게도 약점이 없는 것은 결코 아니었다. 주전-백업멤버와 실력 차가 큰 윙 리시버 진과 올해 국제대회 출전이 잦았던 한선수, 가스파리니 등 연령대 높은 선수들의 체력문제 등은 시즌 전부터 팀 운영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요소들로 거론됐다.

이번 OK저축은행 전 패배도 결국 이 두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빚어진 결과였으며, 특히 가스파리니의 컨디션 저하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었다. 이날 가스파리니의 부진한 경기력은 8점(서브 1, 블록 1), 공격 성공률 27.27%(6/22)라는 저조한 기록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사실 가스파리니의 체력약화는 지난 삼성화재와의 경기(10월 27일) 초반부터 등장했던 대한항공의 주요 근심사였다. 팀의 안정된 리시브 덕분에 전면에 노출되지 않았던 앞서 경기와 달리, 리시브 효율 36.36%로 저조했던 OK 전에서는 노골적으로 드러났을 뿐이다. 오픈 공격이나 후위 공격보다 빠른 템포의 움직임을 필요로 하는 C퀵 매커니즘(0/5, 범실 3, 블록 차단 1)에서 상대적으로 더 좋지 못했던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 그의 체력-순발력 문제를 암시하고 있다.

삼성화재전 직후부터 근력 강화 운동을 시행했다는 점이 OK저축은행전전 난조의 이유로 밝혀졌지만, 시즌에 돌입한 이후 경기 후 충분한 휴식없이 병행하는 체력훈련의 효율성에 대해서는 재고의 여지가 많아 보인다. 그가 만 34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임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 다음 주 전망 : 8일 한국전력전(수원), 11일 OK저축은행전(안산)

전력과 분위기 차이가 큰 한국전력 전보다는, 아무래도 일요일에 벌어질 OK은행과 재대결에 눈길이 간다. 지난 경기에서 대한항공이 블로킹 숫자에서 크게 앞서고도(12-5) 뼈아픈 리버스 스윕패를 맛봤던 주 요인은, 강점인 서브의 열세(4-10)와 더불어 가스파리니가 요스바니와의 맞대결에서 참패했기 때문이다.

 

항공이 서브에서도 가스파리니의 의존도가 높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결국 2라운드 리턴매치에서 승패는 그의 컨디션 회복여부에 달려있다.   

 

 

[위클리 V-리그] OK의 대약진은 요스바니만의 성과물인가

◎ 4위 삼성화재 (3승 4패, 승점 8, 세트 득실률 0.750)

◎ 지난주 성적 : 1승 1패 [2일 KB손해보험 전 3-2 승 (의정부), 6일 OK 저축은행 전 1-3 패(안산)]

KB손해보험 전 역전승이 삼성화재에 시사한 바는 적지 않다. ‘윙 리시버의 극단적 역할 분리를 모토로 하는 종래의 2인 리시버 체제로는 지금의 강서브 추세에 대처할 수 없다’라는 현실을 체감했던 경기였기 때문이다.

이 경기에서 역전의 발판이 된 결정적인 요인은 단연 4세트에서 고준용 교체투입이었다. 그의 기용을 통해 삼성이 정상적인 3인 리시버 시스템을 가동할 수 있게 되면서 두 가지 전술적인 변화가 생긴다. 하나는 타이스의 리시브 몫까지 일부 책임져야 했던 송희채가 수비 부담을 떨친 뒤 공격 타이밍이 빨라졌다는 점과 세터 김형진이 안정된 리시브를 바탕으로 좌우 공간을 폭넓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그것이다. 강서브 (9:1)로부터 얻은 이점 또한 삼성이 3인 리시버 체제를 채택해야 하는 이유를 역설적으로 제시했다.

문제는, 삼성이 이러한 3인 리시버의 장점을 깨닫게 된 시점이 시즌 진행 중이었다는 점이다. 2인 리시버->3인 리시버로의 시스템 변동은 단지 리시버 숫자가 한 명 달라지는 차원이 아니라, 팀의 공·수 조직력의 재조합을 요구하는 대폭적인 개편이다. 리시브 이후 스파이커들의 동선과 사용하는 공격옵션의 방식 등이 크게 달라지는 까닭이다. 당연히 많은 시행착오와 교정을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따라서 OK저축은행 전에서 나온 크고 작은 범실과 불협화음들은 사실 비시즌이었다면 변화 과정상의 자연스러운 통과의례들로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실전에 돌입한 현 상황은 전혀 다르다.

실패는 용납되지 않는다. 프로의 가치는 결과로서 증명되는 것인 까닭이다.

앞서 결단의 시기가 머지않아 도래할 것이라 언급했었는데, 예상보다 그 시기가 앞당겨 질 듯하다.

선두권 팀의 승수 사냥에 아직 가속이 붙기 전인 지금 시점에 그들과 거리를 좁히지 못한다면 조만간 추격의 여지조차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 다음 주 전망 : 10일 KB손해보험전 (대전), 13일 현대캐피탈전(대전)

토요일 맞붙는 KB손해보험 전은 삼성화재의 2라운드 행보 전체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다.

상위권 추격의 교두보를 마련할 것인가, 아니면 이대로 하위권에 주저앉을지 윤곽이 이 경기의 승패로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승부의 분수령은 타이스와 손현종 가운데 어느 쪽이 보다 리시브에서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는가에 있다.

13일 경기는 전력과 기세에서 다소 현대캐피탈에 무게가 실리지만, 라이벌전의 특성을 십분 활용해 반전을 노려야 할 것이다.

◎ 5위 KB손해보험 (2승 4패, 승점 7점, 세트 득실률 0.643)

◎ 지난주 성적 : 2패 [2일 삼성화재전 2-3 패(의정부), 5일 현대캐피탈전 0-3 패(천안)]

주전 윙 리시버로서 알렉스 페레이라가 황두연의 대각에 위치했던 지난 시즌의 KB손해보험은 손현종의 리시브 능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상황은 달라졌다. 이제 펠리페(30, 204)가 알렉스의 대체 선수로 아포짓 스파이커 포지션에 영입된 이상, 매 경기 팀의 주전 레프트로서 나서야 할 손현종은 상대 서버들에 맞서 리시브를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삼성화재(리시브 점유율 32.61% 효율 16.67%, 실패 4)와 현대캐피탈(리시브 점유율 17.74%, 효율 0%, 실패 2)을 상대로 그의 취약한 리시브 능력은 민낯을 드러내고 말았다.

한편 현대캐피탈은 황두연(리시브 점유율 32.26%, 효율 60%)과 정민수(리시브 점유율 43.55%, 효율 70.37%)에게 서브를 집중하는 다소 특이한 전술을 내놓았다. 그러나 다른 팀과 경기에서는 그가 최소한 삼성화재전 정도의 리시브 점유율을 감당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KB손해보험은 주, 보조 공격수가 아닌 두 명의 일반적인 윙 리시버 체제를 지향하는 팀이기에, 손현종이 리시브를 황두연이나 정민수에게 전가하는 형태는 용납되지 않는다.

과연 ‘제2의 임동규’로서 성공모델을 제시할 것인가, 아니면 윙 리시버로 전향에 실패한 숱한 아포짓 스파이커들의 명단에 새로운 한 명으로 추가될 것인가. 그의 행보에 KB의 올 시즌 봄 배구 진출 여부가 걸려있다.

◎ 다음 주 전망 : 10일 삼성화재전(대전)

타이스를 코트 밖으로 몰아내며 승기를 잡았던 경기에서 역전패하며 입은 내상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일주일여 만에 삼성화재와 리턴매치가 잡혔다.

6경기를 마친 현재 선두권 3팀과 차이가 벌써 2경기차(승점 6점) 이상 벌어졌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더 처진다면 자칫 일찌감치 봄 배구 경쟁에서 낙오될 위험이 크다.

더욱이 연패에 빠져있기에 비슷한 처지인 삼성화재전 승리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공인된 약점’인 손현종의 리시브 외에, 영입한 지 얼마 안 된 펠리페와 양준식 간의 호흡 문제 등 장애물이 산적해 있다.

 

◎ 6위 우리카드 (2승 4패, 승점 6점, 세트 득실률 0.750)

◎ 지난주 성적 : 1승 [4일 한국전력 전 3-0(장충)]

굳이 ‘아가몬’ 전술까지 꺼낼 필요도 없었다. 한국전력을 상대하기에는 ‘아포짓 스파이커 아가메즈’의 활약만으로도 차고 넘쳤다. 이 경기에서는 높이와 파워뿐만 아니라, 넓은 코트 비전을 바탕으로 상대 디거들의 빈자리를 예리하게 파고든 팁(Tip) 공격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공격 점유율 54.22%(45/83)에 34득점(서브1, 블록1, 공격성공률 71.11%(32/45)). 아가메즈의 원맨쇼에 힘입어 시즌 첫 연승을 거둔 우리카드는 2라운드 이후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물론 이러한 이면에 ‘점점 높아가는 아가메즈의 의존도’라는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지고 있음을 간과할 수는 없다. 비록 이 경기에서 다소 부진(공격 성공률 34.78%(8/23))하기는 했지만,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이 득점한 나경복이 9점에 머물렀을 정도로 우리카드의 공격 루트 편중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그 밖에도 3인 리시버 시스템이 대세로 정착되는 리그 추세에 역행하는 움직임(김정환-이상욱의 2인 리시버 체제)도 결과를 지켜볼 일이다.

◎ 다음 주 전망 : 9일 현대캐피탈 전(장충), 12일 한국전력 전(장충)

‘천안대첩’ 이후 열흘만의 재회다. 팀 상승세의 지속 여부 및 5할 승률 복귀를 결정짓는 중요한 일전이다.

데뷔전(주전 세터로서) 이후 경기를 거듭할수록 기량을 향상시키고 있는 세터 이원중과 현대캐피탈 공격수간의 세트-콤비네이션을 이번에는 어떻게 깨뜨릴 수 있는지에 승패가 달려있다. 사흘 뒤 만나는 한국전력 전은 무난한 승수 및 승점 추가를 기대하는 대진이다.

◎ 7위 한국전력 (6패, 승점 1점, 세트 득실률 0.333)

◎ 지난주 성적 : 2패 [1일 현대캐피탈전 2-3 패(수원), 4일 우리카드전 0-3(장충)]

열악한 공격력을 서브(0.33, 7위)와 블로킹(1.67, 7위)으로 만회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전력 입장에서 부족한 파워와 높이를 빠른 템포와 공간창출로 대체할 수 있는 세터 노재욱에게 기대하는 바가 무척 컸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팀에 이적한 지 5개월여에 지나지 않았다. 더욱이 사이먼, 김인혁 등 여러 가용재원의 이탈로 인한 전력약화가 발생한 시점이기에, 즉효를 바라는 것은 분명히 무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텀은 복근 파열로 인해 11월내 팀 복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러한 여건에서 기존 팀 컬러에 익숙한 이호건의 활용 폭을 보다 넓히는 쪽으로 팀을 꾸리겠다는 김철수 감독의 선택은 어쩌면 당연하고 또 불가피해 보인다.

그러나 지난 우리카드와 현대캐피탈전에서 나타난 내용과 결과는, ‘지금 한전이 직면한 문제는 보다 근본적인 대안, 즉 공격력을 지닌 선수의 외부수혈에 의해서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냉엄한 현실을 재확인시켰다. 한국전력의 주요 윙 스파이커 4인의 지난주 공격 성공률은 44.51%(73/164). 그중 에이스 서재덕의 기록은 35.29%(18/51)에 불과했다. 아무리 리시브(4위)나 디그(4위) 등 수비에서 노력해도 공격에서 마침표를 찍지 못한다면 그저 무익한 에너지 낭비에 불과하다.

박성률을 대체해 신으뜸을 투입(우리카드 전)해야 하는 한국전력의 처지를 볼 때 공격수 보강은 승리 차원이 아니라 팀으로 존속 가능한 최소한의 전제조건으로 판단된다.

한국배구연맹(KOVO)의 선수등록 규정(제 7조 3항 1호)에 의거할 때 한전의 시즌 중 트레이드 마감 시일은 12월 24일(3라운드 최종일)까지다. 외국인 선수 교체과정에서 등록일 기한을 넘기는 바람에 카드 한 장을 어이없이 허공에 날렸던 한전으로서는, 이번만은 같은 실수를 반복해선 안 될 것이다.

◎ 다음 주 전망 : 8일 대한항공 전(수원), 12일 우리카드 전(장충)

지난주에 이어 힘든 일정들이 계속된다. 팀이 최대한의 경기력을 발휘하고 그 위 상대 조직력이 흔들리는 상황(현대캐키탈 전)이 동시에 발생해야 반전을 노려볼 수 있다. 그러나 기본 전력에서 워낙 열세인 데다 한선수, 유광우 등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노련한 세터들이 그런 허점을 쉽사리 허용할 리 만무하다.

사진/ 더스파이크_DB(홍기웅 기자) 



  2018-11-07   서영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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