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쓰러진 기성용·옐로카드 3장…벤투호 '부상·카드 경계령'
기성용 햄스트링 부상 의심…이용·정우영·김진수 '연속 옐로카드'
(두바이=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59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벤투호가 첫 경기부터 부상자가 발생하고 옐로카드가 쏟아지면서 '부상자·카드' 동반 경계령이 내려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끝난 필리핀과 2019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결승 골을 앞세워 1-0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3위인 한국은 랭킹 116위의 약체인 필리핀을 상대로 화끈한 골 잔치를 벌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극단적인 상대의 수비 전술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1골에 만족해야 했다.
조별리그에서 다득점은 순위 결정에서도 중요한 요소다.
이 때문에 벤투호는 C조 최약체로 분류되는 필리핀에 집중포화를 퍼부을 계획이었지만 밀집 수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경기에서 벤투 감독을 가장 걱정하게 만든 것은 '중원 조율사' 기성용(뉴캐슬)의 부상이다.
필리핀전에 선발로 출전한 기성용은 후반 9분께 공격에 가담한 뒤 상대지역 페널티 지역에서 스스로 주저앉았다.
의무팀이 투입돼 기성용의 상태를 살폈고, 곧바로 벤치를 향해 더는 뛸 수 없어 교체해야 한다는 사인을 보냈다.
벤투 감독은 어쩔 수 없이 기성용을 빼고 황인범(대전)을 투입해 정우영(알사드)과 함께 중원을 책임지게 했다.
기성용은 오른쪽 햄스트링 근육에 통증을 느꼈고, 교체된 뒤 현지 병원으로 이동해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마쳤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세부적인 판독 결과는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인다"라며 "결과가 나오면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필리핀전을 하루 앞두고 무릎 통증을 앓은 나상호(광주)를 이승우(베로나)로 전격으로 교체한 터라 벤투 감독은 중원의 핵심인 기성용의 부상이 안타깝기만 하다.
부상뿐만 아니라 필리핀전에서는 옐로카드가 무려 3개가 쏟아지는 안타까운 장면도 연출됐다.
상대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6위의 약체라서 옐로카드가 더 아깝게 느껴진다.
이번 대회 한국 옐로카드 1호는 이용(전북)에게 돌아갔다.
후반 7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필리핀 선수의 역습을 막는 과정에서 정우영(알사드)이 팀의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았다.
또 후반 32분에는 주심이 공중볼을 경합하던 김진수(전북)가 팔꿈치로 상대를 때렸다며 옐로카드를 줬다.
공교롭게도 이들 3명은 좌우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팀 수비라인의 핵심 자원이다.
만약 이들이 키르기스스탄과 2차전에서도 옐로카드를 추가하면 중국과 3차전 출전이 금지된다.
벤투 감독은 이에 대해 "경고는 경기의 일부"라고 운을 뗐지만 "다만 주심의 판정이 일관성이 없었다고 본다. 이용은 첫 번째 파울에서 곧바로 옐로카드가 나왔다"라고 아쉬운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그러나 "일단 경고를 받은 선수들 걱정보다는 키르기스스탄 및 중국전을 어떻게 준비할지 고민하는 게 먼저다. 키르기스스탄전에서 승리해 조별리그 통과를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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