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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현장] '연장전 석패' 한화, 그래도 의미 있는 ‘졌잘싸’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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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1 (금) 22:44

                           


 
[엠스플뉴스=대전]
 
“며칠 동안 타이트한 경기를 계속해서 선수들이 많이 지쳤을 거다.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는 상황이 나와서 쉬게 해주면 좋은데, 선수들이 끝까지 끈을 놓지를 않더라.”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린 5월 1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이날 경기를 앞두고 한화 한용덕 감독은 연일 계속된 접전으로 누적된 선수단의 피로를 우려했다. 
 
이에 주전 선수들의 출근 시간을 경기 시작 1시간 30분 전인 5시로 늦췄고, 경기 전 훈련도 최소화해 휴식을 제공했다. 주중 3연승을 거두고 돌아온 홈 경기에서 연승 행진이 욕심날 만도 했지만 “지금은 연습이 필요한 때가 아니라, 휴식이 필요한 때”라며 고삐를 늦췄다.
 
하지만 한화 선수들은 이날 경기에서도 전혀 쉬어갈 생각이 없는 듯, 팽팽한 접전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를 펼쳤다. 한 감독이 바랐던 ‘여유있는 경기’는 실현되지 않았다.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투가 펼쳐졌다.
 
베테랑 선발투수 배영수는 7이닝 2실점으로 올해 들어 최고의 역투를 펼쳤다. 정우람, 안영명, 송은범 등 핵심 불펜투수들이 이날 등판이 어려운 상황에서 긴 이닝을 책임지며 벤치의 마운드 운영 부담을 덜었다.
 
0-2 두 점차로 뒤진 가운데 맞이한 9회말 마지막 공격. 여기서 한화 특유의 응집력이 빛을 발했다. 한화는 이날 전까지 ‘8회말까지 열세 경기 4승(최다)’과 역전승 12승(최다 2위)로 리그에서 가장 역전 경기가 많은 팀이다.
 
1사후 제러드 호잉이 NC 마무리 투수 이민호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 나갔다. 이어 김태균이 이민호의 2구째 몸쪽과 복판 사이 걸친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으로 날려 보냈다. 2-2 극적인 동점. 3시간 동안 지던 경기를 김태균의 홈런 한 방으로 연장전까지 몰고 간 한화다.
 
어렵게 동점을 만든 경기. 승리가 욕심날 만도 했지만 한화 벤치는 결코 무리하지 않았다. 9회 박상원, 10회 서균, 11회 박주홍 등 신인급 투수를 차례로 투입해 경기 후반을 책임졌다. 넥센과 주중 3연전에서 많은 투구를 소화한 투수들을 배제한 마운드 운영을 펼쳤다.
 
10회말에는 2사 1, 2루 찬스를 잡아 잠시 승리까지 가까이 가기도 했다. 그러나 여기서 NC 벤치가 마무리 이민호를 빼고 배재환을 투입하는 승부수가 적중해 연장 11회로 넘어갔고, 노진혁의 투런포로 경기는 NC의 4-2 승리로 마무리됐다. 
 
아쉽게 패하긴 했지만 한화는 이날 경기에서도 특유의 뒷심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올 시즌 완전히 달라진 한화의 저력을 보여준 경기. ‘졌지만 잘 싸웠다’는 말이 더없이 잘 어울리는 승부를 펼친 한화다.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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