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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헌의 브러시백] 홈런, 3루타, 도루까지... ‘로켓맨’ 호잉의 매력

일병 news1

조회 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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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9 (목) 13:44

                           
| 한화 이글스에 ‘로켓맨’이 등장했다. 개막 4경기에서 기습번트부터 3루타, 홈런, 도루까지 다양한 매력을 선보인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이 주인공이다. 다재다능한 만능 선수 호잉의 특별한 매력을 엠스플뉴스가 주목했다.
 


 
[엠스플뉴스=창원]
 
“헤이! 로켓맨!”
 
3월 28일 창원 마산야구장 한화 이글스 더그아웃. 경기 전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던 한용덕 감독이 갑자기 활짝 웃으면서 누군가를 불렀다. 한 감독이 부른 ‘로켓맨’은 타격 훈련을 마치고 라커룸으로 향하던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이었다. 호잉도 얼굴 가득 미소를 띄며 한 감독과 손을 맞잡았다.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개막전 첫 타석부터 기습 번트 안타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27일 NC전에선 이민호를 상대로 KBO리그 데뷔 첫 홈런을 터뜨렸다. 28일 NC전에서도 2회 도루에 8회에는 결승타까지 때려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개막 4경기에서 호잉의 성적은 타율 0.500에 1홈런 3도루 5득점 3타점, 장타율은 0.813이나 된다. 여기에 3루타도 한 차례 기록했다. 그야말로 ‘못 하는 게 없는’ 만능 선수가 호잉이다.
 
특히 루상에서 발휘하는 저돌적인 주루플레이가 호잉의 매력 포인트다. 올 시즌 성공한 도루 3개가 모두 여유있게 2루에서 세이프 됐다. 28일 성공한 도루도 포수 정범모가 송구 동작을 취할 때 이미 2루 베이스 근처에 도달한 상태였다. SK 최정, 정진기와 함께 29일 현재 리그 도루 공동 1위다. 괜히 ‘로켓맨’이라 부르는 게 아니다.
 
한 감독은 “컴퍼스(보폭)이 굉장히 크다. 빠르고 힘 있게 달리는 모습을 보기만 해도 멋진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이에 대해 호잉은 “내 키가 좀 크지 않나”라며 “팔도 길고 다리도 길기 때문에, 도루를 하는 데 유리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물론 도루는 발만 빠르다고 많이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1980년대 모 구단에선 육상 단거리 선수를 야구선수로 만들려다 실패한 사례도 있었다. 이 점에서 호잉은 천부적이다. 주력 자체도 뛰어나지만, 투수의 투구폼을 잘 캐치하고 반사신경이 뛰어나단 평가다. 한 감독은 “호잉에겐 그린라이트를 줬다”고 밝혔다.
 
한화는 1986년 창단 이후 아직까지 ‘도루왕’을 한 번도 배출하지 못했다. 전통적으로 뛰는 야구와는 거리가 멀었던 팀이다. 지난 시즌에도 팀 도루 64개로 10개 팀 가운데 9위에 그쳤다. 
 
하지만 ‘도루하는 외국인 타자’ 호잉의 등장으로 한화 야구가 달라지고 있다. 29일 현재 한화의 팀 도루는 6개. 8개를 기록한 SK에 이어 2위다. 호잉이 이용규, 하주석 등 빠른 선수들과 함께 상대 내야를 휘저으면, 단조로웠던 한화의 득점 루트가 더 다양해질 전망이다.
 
호잉은 “도루를 하면 팀이 득점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다”며 “팀 승리를 위해서라면 더 많은 도루를 시도할 생각”이라 밝혔다. 
 
‘한화가 지금껏 도루왕을 배출하지 못했다’는 말에 호잉은 “우리 팀 선수의 역대 한 시즌 최다 도루가 몇 개인지” 물었다. ‘2001년 김수연이 기록한 42개’라고 알려주자 호잉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은 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 보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했다. 
 
“건강을 유지하면서, 많은 경기에 출전하다 보면 더 많은 도루가 가능할 것이다.” 호잉의 말이다. 올 시즌, 이글스 프랜차이즈 사상 최초의 도루왕이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겠다.
 
공격적인 호잉, 한화에 에너지 불어넣었다
 


 
호잉이 ‘로켓맨’으로 불리는 이유는 또 있다. 특유의 공격적이고 저돌적인 야구 스타일이 로켓맨 별명에 딱 어울린다. 시범경기 넥센 전에서 호잉은 한 경기 2개의 2루타를 기록했다. 외야로 타구를 날린 뒤,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2루를 통과해 3루까지 질주하는 플레이로 탄성을 자아냈다.
 
호잉은 “공격적인 성향이 내 야구 스타일이다. 내 강점인 장타와 도루를 만들려면 항상 공격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호잉의 공격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는 최근 수년간 침체됐던 한화의 팀 분위기에 긍정적인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캠프 기간 우려를 샀던 타격도 정규시즌 들어 평가가 역전됐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바깥쪽 공과 변화구에 약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4경기를 치른 현재까지는 큰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빠른 배트 스피드와 파워로 질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는 장점이 돋보인다. 27일 경기에선 강속구 투수 이민호를 상대로 첫 홈런까지 터뜨렸다.
 
호잉은 텍사스 산하 트리플 A 시절인 2014년 26홈런, 2015년 23개의 홈런을 때려낸 타자다. 시즌 초반 타격감을 잘 유지한다면, KBO리그에서도 충분히 한 시즌 2~30개 홈런을 때려낼 파워를 갖고 있다. 한화 소속으로 20홈런-20도루를 기록한 선수는 2008년 외국인 타자 덕 클락(22홈런-25도루)이 마지막이다.
 
수비는 명불허전이다. 강한 어깨와 빠른 발에 타구 판단 능력이 뛰어나다. 타구가 맞는 순간 바로 스타트를 끊어 최상의 낙구 지점에서 공을 잡아낸다. 주로 우익수로 출전하고 있지만, 중견수까지 소화할 수 있는 수비범위를 자랑한다.
 
호잉의 건실한 수비는 리그 정상급 중견수 이용규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예년까지만 해도 좌우 코너 외야 수비가 취약했던 한화다. 이젠 외야 수비가 오히려 장점이 됐다. 이는 한화의 투수들에게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가 호잉을 총액 70만 달러에 영입했을 때, ’전임자’ 윌린 로사리오의 활약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선이 많았다. 그러나 시범경기와 개막 이후 보여준 플레이를 통해 호잉은 영입 당시의 우려를 기대로 바꿨고, 이제는 기대를 확신으로 만들어 가는 중이다. 못 하는 게 없는 만능 선수, 보면 볼 수록 매력 넘치는 선수가 호잉이다.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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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대위 양의지

06 두산 2차 8라운드 59순위

2018.03.29 14:28:15

이름 존나 특이함 ㅋㅋ

소위 바이영

인생은 아름다워

2019.07.17 16:43:30

수정됨

호잉 ~ 호잉 ~ 둘리는 ~ 귀여운 내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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