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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의 골든크로스] ‘반타작’ KIA가 보여준 긍정적인 투·타 지표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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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3 (화)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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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일 2018.04.03 (화) 11:33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 개막 뒤 4승 4패로 정확히 반타작 성적을 기록했다. 당장 눈앞의 결과보단 경기 내용과 투·타 지표에서 긍정적인 면을 찾을 수 있는 KIA의 상황이다.


 




 


[엠스플뉴스]


 


4승 4패.


 


KBO리그 개막 뒤 약 일주일간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 거둔 성적이다. 결과는 딱 ‘반타작’이다. 총 144경기 가운데 단 8경기만 진행됐을 뿐이다. 아직 이 성적을 가지고 KIA의 올 시즌 결과를 예단할 순 없다.


 


긴 호흡이 필요한 정규시즌에선 시즌 초반 성적 결과보단 과정과 지표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비록 똑같은 승·패를 기록했지만, KIA의 투·타 지표는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 투수 임기영을 제외하곤 부상으로 전력 누수도 딱히 없는 상황이다.


 


먼저 4월 2일 기준 KIA의 팀 타율은 kt 위즈(0.321)에 이어 리그 2위(0.309)에 오른 상태다. 팀 OPS(출루율+장타율)도 리그 2위(0.918)를 기록 중인 KIA다. KIA의 팀 WRC+(조정득점생산력)는 135.8로 리그 1위다. 올 시즌 리그 팀 평균 WRC+가 99.5인 걸 고려하면 KIA의 초반 공격력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지난해 KIA의 ‘베스트 9’에서 가장 타격이 약한 선수였던 포수 김민식의 초반 상승세도 고무적이다. 비시즌 동안 타격 실력을 키우는데 집중한 김민식은 타율 0.409(22타수 9안타)로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이는 상황이다.


 


문제는 김선빈(타율 0.217)·이범호(타율 0.200)·나지완(타율 0.179)이 개막 뒤 주춤한단 점이다. 특히 중심 타선인 5번 타순에 자리한 나지완의 초반 부진은 매우 아쉽다. 시범경기(타율 0.455)와 시즌 초반 3경기(타율 0.455) 해도 타격감이 좋았던 나지완은 3월 28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5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그래도 베테랑 타자들을 믿고 기다려주는 KIA 김기태 감독의 성향상 당분간 KIA 타선에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김 감독은 “타순의 큰 틀은 웬만하면 유지할 생각이다. 2번 타순과 3번 타순이 상대 투수나 컨디션에 따라 바뀌는 경우는 종종 있을 것 같다. 또 1번 타자 이명기의 체력 안배가 필요하면 김선빈을 2번 타순에 배치해 자리를 바꾸는 상황도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쇼다 코우지 타격 코치도 고정된 타순을 유지하겠단 뜻을 밝혔다. 쇼다 코치는 “아직 시즌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지만, 나름대로 좋은 출발을 한 것 같다. 코치는 항상 위기를 준비해야 한다. 타격감이 안 좋은 타자가 몇몇 있어서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그래도 선수들이 연습에 임하는 태도가 훌륭하다. 곧 팀 타선 전체가 컨디션을 끌어 올릴 거로 믿는다”라고 바라봤다.


 


우리 불펜이 달라졌어요


 




 


팀 타선은 지난해에도 강력했기에 그만큼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팀 마운드는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약점이었던 불펜진의 약진이 눈에 띈다. KIA는 팀 평균자책 1위(3.44)와 함께 팀 최소 볼넷 공동 1위(20개·SK·kt)를 기록 중이다. 구원 팀 평균자책으로 좁히면 KIA는 무려 1.93의 평균자책으로 가장 탄탄한 불펜진을 자랑하고 있다.


 


임창용·문경찬·박정수가 여전히 평균자책 0을 유지하는 데다 김윤동과 임기준도 셋업맨 역할을 훌륭히 소화했다. 시즌 전 기대했던 젊은 투수들의 기량 향상이 현실로 이뤄지는 분위기다. 게다가 홍건희·한승혁·심동섭 등 부상으로 시즌 출발을 함께 못한 기존 불펜진도 복귀를 눈앞에 뒀다. 확실히 투수층이 풍부해졌다.


 


KIA 이대진 투수코치는 “아직 시즌 초반이라 지표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면서도 “젊은 투수들이 자신감 있게 자신의 공을 던지는 건 긍정적인 장면이다. 공격적인 투구를 주문했는데 지금까진 잘 이뤄진 건 같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불펜과 반대로 오히려 선발진이 걱정이다. 기존 선발진인 헥터 노에시·양현종·팻딘이 한 차례씩 흔들렸다. 4월 중순 복귀 예정인 임기영의 빈자리는 이민우와 정용운으로 먼저 채웠다. 박정수를 선발 마운드에 올릴 법하지만, 이 코치는 불펜에서의 박정수 활용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이 코치는 “(박)정수는 원체 좋은 변화구(커브)를 보유한 투수다. 아무래도 우타자를 상대로 만나는 게 더 효율적이다. 당장은 불펜에서의 활용도가 높다고 본다. 선발진은 임기영이 돌아올 때까진 이민우와 정용운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기존 선발진의 컨디션은 공을 던질수록 올라올 거로 믿는 KIA의 상황이다.


 


‘반타작’이라는 눈앞의 성적보단 팽팽했던 몇몇 경기의 내용과 긍정적인 지표가 남은 시즌 KIA의 긍정적인 미래를 보여준다. 야구는 시즌 내내 톱니바퀴처럼 정교하게 맞물려서 가진 못 한다. 그래서 사이클이 있다. 당장 이번 주부터 연승을 달릴 수도 있다. 8경기의 결과로 무얼 판단하기엔 144경기의 무게감은 상당하다.


 


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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