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kt 배정대 "야구로 돈 벌어 부모님께 밥 사드려서 기뻐"

일병 news1

조회 1,034

추천 0

2020.07.23 (목) 17:45

                           


kt 배정대 "야구로 돈 벌어 부모님께 밥 사드려서 기뻐"

"점점 자신감 올라온다…수비는 내가 최고라고 생각"



kt 배정대 야구로 돈 벌어 부모님께 밥 사드려서 기뻐



(수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입단 7년 차에 비로소 빛을 본 kt wiz의 외야수 배정대(25)는 최근 부모님께 음식을 대접하면서 느낀 뿌듯함을 가슴에 품고 있다.

23일 kt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비로 취소된 뒤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회의실에서 만난 배정대는 "얼마 전에 부모님께 밥을 사드렸는데, 야구를 하는 '이유가 이런 거구나'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야구로 돈을 벌어서 부모님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쓸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며 웃었다.

배정대는 2014년 LG에 입단했지만,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하다가 2015년 특별지명으로 이적한 kt 유니폼을 입고서야 1군에 데뷔했다.

하지만 자리를 잡지 못한 채 경찰야구단에 입대했다. 그는 군에서 '배병옥'이던 이름을 '배정대'로 개명하고 반등을 노렸다.

제대 후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깊은 인상을 심던 배정대는 지난해 5월 경기 중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는 불운을 겪었다.

올해는 다르다. 배정대의 성실한 태도와 탁월한 수비력을 눈여겨보던 이강철 kt 감독은 시즌 개막 전부터 배정대를 중견수로 중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꾸준히 기회를 받은 배정대는 올해 65경기에서 타율 0.328, 6홈런, 30타점, 38득점, 11도루 등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kt 배정대 야구로 돈 벌어 부모님께 밥 사드려서 기뻐



배정대는 "행복한 시즌을 보내고 있어 체력적으로 힘든 것도 모르겠다"며 "이렇게까지 좋은 성적을 내리라고는 생각 못 했는데, 자신감이 점점 붙으면서 더 많은 에너지를 경기장에서 보여드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의 믿음과 기회를 받은 것 자체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자신감도 많이 올라왔고, 저 자신을 더 믿을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배정대가 기회를 잡은 것은 탄탄한 수비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그는 "수비는 제가 최고라 생각한다"며 "NC 다이노스의 에런 알테어도 잘하더라. 저와는 다른 스타일의 수비인데 '저런 식으로도 할 수 있구나'라고 느끼고 있다. 항상 수비는 제가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나아가 국가대표 외야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도 품는다.

배정대는 "국가대표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며 "아직은 보여준 기간이 한 시즌에 불과하다. 3∼5시즌은 더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야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 것이다. 국가대표를 거론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몸을 낮췄다.

최근 상승세를 탔지만, 배정대는 안주하지 않는다. 늘 간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다.

지난 21일 10-9로 승리한 LG전에서 배정대의 참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1-8로 지던 7회 말, 선두타자로 나온 배정대는 2루수 내야안타로 출루해 8득점 빅이닝의 물꼬를 터 승리를 이끌었다.

평범한 2루수 땅볼로 잡힐 수 있는 타구였는데, 전력으로 달려서 안타를 만들었다.

당시 배정대는 "야구 선수로서 '내야 땅볼을 치고도 전력 질주해야 한다'는 당연하고도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달은 경기였다"는 소감을 남겼다.

그는 "야구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은 프로선수로서 당연한 모습이다. 어릴 때부터 그렇게 배웠다. 모든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때는 세이프가 될 것으로 생각해서 뛰었다기보다는, 너무 안 뛰면 팀에 마이너스가 될 거라 생각해서 뛰었다"며 "더그아웃에서 주자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분위기가 처져도 열심히 해보자'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팀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하는 배정대는 "야구를 잘하고 싶어서 이름을 바꿨는데, 요즘은 새 이름에 만족하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email protected]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