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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치볼 시간 5분 변화에도 민감했던 김광현 '루틴 극복' 도전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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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3 (목) 16:45

                           


캐치볼 시간 5분 변화에도 민감했던 김광현 '루틴 극복' 도전

10년 넘게 지켰던 갖가지 루틴…마무리 보직 맡으며 백지화

긍정적인 자세로 도전…"루틴 상관없이 최고의 공 던질 것"



캐치볼 시간 5분 변화에도 민감했던 김광현 '루틴 극복' 도전



(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18년 겨울. 프로야구 KBO리그 SK 와이번스에서 뛰던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당시 손혁 투수 코치(현 키움 히어로즈 감독)와 등판 전 루틴(일하는 순서나 준비과정) 수정에 관해 논의했다.

김광현은 프로 데뷔 후 선발 등판 경기마다 경기 시작 30분 전부터 15분 전까지 '딱 15분 동안' 캐치볼로 몸을 푸는 엄격한 '루틴'을 지키고 있었는데, 손혁 코치는 이를 딱 5분만 늦추자고 조언했다.

캐치볼을 마치고 15분이나 쉬고 등판하면 어깨가 식는 시간이 다소 길어져서 부상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의견이었다.

김광현은 단 5분의 변화를 두고 깊은 고민을 했고, 고심 끝에 손 코치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새로운 '경기 시작 25분 전 캐치볼 루틴'은 오래가지 않았다. 단 5분의 차이였지만, 김광현은 달라진 환경에 큰 변화를 느꼈다. 그리고 종종 1회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김광현은 예전의 루틴으로 돌아갔다. 10여년 동안 해왔던 대로 등판 한 시간 전 30분가량 뛰며 몸을 달군 뒤 경기 시작 30분 전 캐치볼을 했다.

마음의 안정을 찾은 김광현은 다시 자기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루틴'은 선발 투수 김광현에게 매우 중요했다.

김광현은 경기장 밖에서도 엄격한 루틴을 지켰다.

SK 관계자는 "김광현은 선발 등판 경기 전날과 당일에 식사를 잘 하지 않았다"며 "김광현은 운동은 물론, 생활 곳곳에 자기만의 루틴을 만들어 지켰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루틴을 지킬 수 없게 됐다.

소속 팀 세인트루이스가 김광현에게 마무리 투수 보직을 맡겼기 때문이다. 김광현은 10년 넘게 이어오던 루틴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서 공을 던지게 됐다.

캐치볼 시작 시간 단 5분의 차이에도 큰 변화를 느꼈던 김광현은 선수 인생 최대의 도전을 하게 됐다.

익숙하지 않은 경기 환경이지만, 김광현은 긍정적인 자세로 팀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그는 최근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이제는 언제 등판할지 모르니 루틴을 지킬 필요가 사라졌다"며 "이제는 루틴과 상관없이 매 경기 전력 피칭을 하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현은 25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2020시즌 개막전부터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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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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