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기 맞은 한국 피겨, 주니어 이어 시니어도 메달 사냥
차준환·임은수·김예림·유영 시니어 GP 출격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이제는 언니, 오빠 차례다. 주니어 무대에서 깜짝 활약을 펼쳤던 한국 피겨스케이팅이 시니어 무대 메달 사냥에 나선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휘문고)과 여자 싱글 삼총사 임은수(신현고), 김예림(수리고), 유영(과천중)은 18일(한국시간) 개회하는 2019-202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를 통해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기량을 겨룬다.
한국 피겨스케이팅은 올 시즌 국제대회 주니어 무대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
이해인(한강중)이 주니어 그랑프리 여자 싱글에서 연속 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위서영(도장중), 박연정(하계중)이 은메달을 획득하며 가능성을 발견했다.
잇따른 낭보에 한국 피겨는 김연아 은퇴 이후 제2의 중흥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 피겨는 이제 시니어 무대를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
먼저 남자 싱글엔 간판 차준환이 출격한다. 차준환은 18일부터 2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와 다음 달 8일부터 10일까지 중국 충칭에서 열리는 4차 대회에 출전한다.
그는 지난 시즌 빡빡한 일정과 발에 제대로 맞지 않은 스케이트 부츠 문제로 잔 부상에 시달렸지만, 그랑프리 2개 대회 연속 동메달을 차지하며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에 성공했다.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어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메달획득에 성공했다.
그러나 차준환은 주변의 높은 기대와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4대륙 선수권대회 6위, 세계선수권대회 19위의 부진한 결과로 시즌을 마쳐 아쉬움을 남겼다.
새 시즌엔 지난 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선수들과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그는 이번 시즌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쇼트프로그램에 1개, 프리스케이팅에 2개를 배치했다.
지난 시즌까지 뛰었던 쿼드러플 토루프, 쿼드러플 살코에 쿼드러플 플립을 장착했다.
차준환 측 관계자는 "현재 부츠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했지만, 최고의 연기를 위해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심히 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여자 싱글 무대는 지난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임은수가 2개 대회, 올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하는 김예림과 유영이 각각 1개 대회씩 출전한다.
임은수는 차준환과 함께 1차 대회에 나선 뒤 다음 달 22일부터 일본 삿포로에서 열리는 6차 대회 NHK트로피에 출격한다.
그는 지난 시즌 시니어 피겨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김연아에 이어 9년 만에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올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205.57점으로 10위를 차지했고, 김연아 이후 두 번째로 총점 200점대를 돌파했다.
임은수는 지난 시즌 좋은 기억을 발판 삼아 올 시즌 본격적인 메달 경쟁에 나선다.
지난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2개 대회에서 준우승해 김연아 이후 13년 만에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했던 김예림은 주니어 무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뒤 올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다.
그는 25일부터 캐나다 킬로나에서 열리는 2차 대회 '스케이트 캐나다 인터내셔널'에 출전한다.
유영도 같은 대회에 출격한다. 그는 여자 싱글 세 선수 중 가장 큰 기대를 받는 선수다.
그는 한국 여자 선수 중 유일하게 세 바퀴 반을 도는 트리플 악셀을 구사하는데, 지난달 챌린저 시리즈에서 트리플 악셀을 연거푸 성공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ISU 챌린저 시리즈 롬바르디아 트로피에선 트리플 악셀을 앞세워 총점 200.89점으로 김연아, 임은수에 이어 세 번째로 총점 200점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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