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월드컵 출격 준비 마친 김상식호…'목표는 1승'
아르헨티나, 스콜라 등 주축 모두 출전…러시아는 부상으로 신음
오코기·아미누 있는 나이지리아도 강적…'1승 열쇠'는 3점 슛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 대표팀은 '1승'이라는 목표를 안고 개최지 중국으로 향한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월드컵을 앞두고 평가전 형식으로 열린 현대모비스 초청 4개국 국제 농구대회에서 1승 2패의 성적을 거뒀다.
리투아니아와 1차전에서 29점 차 대패를 당했던 한국은 체코와 2차전에서도 패했지만, 앙골라와의 마지막 경기를 잡아내며 기분 좋게 대회를 마무리했다.
체코전 도중 최준용이 어깨를 다쳤지만, 부상이 크지 않아 월드컵 출전에는 이상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러시아, 나이지리아와 함께 B조에 속했다.
이번 월드컵은 2020년 도쿄올림픽 대륙별 예선을 겸해 치러진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지역 나라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국가는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게 된다.
한국의 첫 상대는 FIBA 랭킹 5위의 강호 아르헨티나다.
마누 지노빌리의 은퇴 이후 이전만큼의 전력은 아니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최근 리마에서 열렸던 2019 팬아메리카 대회에서 미국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월드컵에 루이스 스콜라를 비롯해 파쿤도 캄파소, 니콜라스 브루시노 등 주축 선수들을 모두 선발했다.
1980년생으로 올해 39살인 스콜라는 미국프로농구(NBA)에서 10시즌 간 활약했던 베테랑이다.
미국 무대에서 743경기를 소화한 그는 평균 12.0점 6.7리바운드의 기록을 남긴 후 2017년부터 중국리그의 산시 브레이브 드래곤스에서 뛰고 있다.
월드컵을 앞두고 일본과 치른 평가전에서도 스콜라는 포스트업, 중거리 슛 등 다양한 공격 루트를 보여주며 20점을 올렸다.
'돌격 대장'은 스페인리그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캄파소가 맡는다.
179㎝의 단신인 그는 지난 시즌 유럽 무대에서 32경기에 출전해 평균 10.1점 5.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NBA 경험이 있는 다재다능한 포워드 브루시노의 존재도 아르헨티나에 큰 힘이 된다.
FIBA 랭킹 10위의 러시아는 부상으로 주축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대거 빠졌다.
가장 뼈아픈 것은 발목 부상으로 쓰러진 알렉세이 쉐베드의 이탈이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NBA에서 그는 뛰었던 현재 러시아리그 힘키에 소속돼 있다.
쉐베드는 FIBA가 주최하는 유럽지역 대회인 2017 유로바스켓에서 평균 24.3점 5.9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러시아의 4위를 이끌었다.
주득점원인 쉐베드의 이탈로 러시아는 공격에서 힘을 많이 잃었다.
센터인 티모페이 모즈고프와 조엘 볼롬보이도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빠져 골 밑 무게감도 크게 줄었다.
하지만 높이의 강점은 여전하다. 러시아는 15명의 선수 가운데 9명이 키가 2m 이상이다.
김종규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선수가 2m를 아슬아슬하게 넘거나 그 이하인 한국으로서는 러시아의 높이를 상대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나이지리아(33위)는 B조에서 유일하게 한국(32위)보다 FIBA 랭킹이 낮다.
하지만 알 파루크 아미누, 조시 오코기 등 현역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이 포진해 있어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상대다.
2018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0순위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 지목된 오코기는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7.7점 2.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주전급 선수로 자리 잡았다.
아미누는 2010-2011시즌부터 NBA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통산 670경기에 출전해 7.7점 6.1리바운드의 성적을 냈다.
자국 농구협회의 자금난으로 중국행 경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던 나이지리아는 우여곡절 끝에 출국해 중국에서 열린 4개국 친선대회에 참가했다.
이란, 몬테네그로, 폴란드가 참가한 이 대회에서 나이지리아는 2승 1패로 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탔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은 최소 5경기를 치른다. B조 3·4위가 되더라도 순위 결정전 2경기를 더 치르기 때문이다.
조 1·2위로 상위 라운드에 진출할 경우 경기 수는 더 늘어난다.
김상식호의 목표는 '1승' 이다. 객관적인 전력 차를 고려하면 원대한 목표다.
2014년 월드컵에서 한국은 5전 전패로 대회를 마쳤다.
역대 최고 성적은 1970년 유고슬라비아 대회에서 거뒀던 11위다.
당시 한국은 신동파의 활약을 앞세워 조별 리그에서 1승 2패를 기록했고, 6개국이 풀리그 방식으로 겨룬 순위결정전에서는 3승 2패의 성적을 냈다.
김상식 감독은 '1승의 열쇠'로 3점 슛을 꼽았다.
상대에게 리드를 내주더라도 외곽 포가 연달아 몇 개만 터져준다면, 충분히 흐름을 타 승리까지 노려볼 수 있다는 것이다.
4개국 국제대회 1차전에서 3점 슛 14개를 던져 1개만을 성공시켰던 한국 선수들은 김 감독의 주문 아래 과감히 슛 시도를 늘렸다. 3차전에서 한국은 총 10개의 3점 슛을 꽂아 넣었다.
걱정스러운 점은 골 밑이다. 라건아는 기대만큼 든든하게 버텨주고 있지만, 김종규의 활약이 아쉽다.
4개국 국제대회에서 김종규는 골 밑에서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득점은 물론 리바운드와 수비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208㎝의 김종규는 한국 팀 선수 가운데 최장신이다. 키가 큰 유럽팀을 상대로 그가 골 밑에서 어느 정도 경합을 해줘야만 공격도, 수비도 계획 대로 펼칠 수 있다.
한국은 29일 중국으로 출국한 후 31일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이후에는 체코(9월 2일), 나이지리아(9월 4일)와 차례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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