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미처 몰랐던 外人 이야기 ④ ‘프로 첫 시즌’ DB 틸먼 & 포스터

일병 news1

조회 444

추천 0

2018.11.01 (목) 15:01

                           

미처 몰랐던 外人 이야기 ④ ‘프로 첫 시즌’ DB 틸먼 & 포스터



[점프볼=김성근 인터넷기자] 이번 시즌 프로농구 무대에서 뛰는 외국선수 중에는 KBL이 그들의 첫 프로무대인 선수들이 더러 있다. 원주 DB에서 2018-2019시즌을 시작한 저스틴 틸먼과 마커스 포스터도 프로시즌은 이번이 처음인 ‘루키’들이다. 

저스틴 틸먼 

3점슛을 쏘게 된 계기, 제쿠안 루이스와의 인연

저스틴 틸먼(F, 197.7cm)은 이번 시즌 평균 30분 26초를 뛰며 24.5득점 11.8리바운드를 기록, 한국 리그에 순조롭게 적응해나가고 있다. 사자를 연상하게 하는 머리 스타일, 무심한 듯 던져 넣는 특유의 훅슛으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시즌 초반 틸먼의 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기도 했으나, 틸먼은 ‘전승 우승 후보’라고 불리던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1라운드 경기에서 41득점 16리바운드로 대활약하며 접전 승부를 이끌었다. 국내 정상급이라 평가받는 라건아 앞에서도 3점슛 4개를 성공시키는 등 본인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한 것이다.

비록 프로에 온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수비에서는 부침을 겪고 있지만, 라건아와 함께 더블더블 횟수 1위를 기록하는 등 좋은 인상을 남기고 있는 틸먼에게 궁금한 점을 전달했다.

먼저 3점슛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틸먼은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 출신이다. 그는 3학년 때까지 3점슛을 단 하나도 넣지 못했지만, 4학년 때는 경기당 3개씩을 던지며 32.9%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틸먼에게 그 배경을 묻자, 틸먼은 “3학년 때까지는 던지지 않았다. 4학년 때 코치의 지시로 3점슛을 열심히 연습했고, 덕분에 자신감이 생겼다. 슛 감각이 괜찮기 때문에 더 노력한다면 잘 들어갈 것 같다”라고 답했다. 짧은 시간, 자신의 무기 중 하나로 장착해 자신감을 갖기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고양 오리온에서 뛰고 있는 제쿠안 루이스(G, 181.3cm)와의 인연 역시 물어봤다. 두 선수는 NCAA에서 세 시즌 간 같은 팀에서 뛰며 합을 맞췄다. 특히 루이스가 4학년, 틸먼이 3학년이던 2016-2017시즌에는 두 선수가 나란히 팀 내 득점 1,2위를 기록하며 팀을 NCAA 토너먼트로 이끌기도 했다. 틸먼은 “루이스는 정말 능력이 좋은 최고의 포인트가드였던 것 같다. 루이스가 한국으로 간다고 해서 나도 한국으로 갈 생각을 굳힐 수 있었다”라며 루이스가 한국행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밝혔다.

사실 틸먼은 대학 시절 활약이 나쁘지 않았다. 조금 더 욕심을 냈다면 G리그를 거쳐 NBA 기회도 엿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의 동문인 트로이 다니엘스(Troy Daniels), 트레비언 그레이엄(Treveon Graham), 브라이언트 웨버(Briante Weber)는 모두 G리그를 거쳐 NBA에 데뷔한 선수들이었다. 이에 틸먼은 “그렇게 NBA에 가는 것도 생각은 해봤지만, 한국 리그가 좋다고 해서 오게 되었다. 금전적인 부분도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솔직한 답변이었다.

한국 리그에서 보여주고 싶은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리바운드를 잡아 팀의 승리를 이끌고, 매 경기 더블더블을 작성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힌 틸먼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마커스 포스터 

우여곡절 끝 한국에 오게 된 특별한 계기

미처 몰랐던 外人 이야기 ④ ‘프로 첫 시즌’ DB 틸먼 & 포스터

프로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마커스 포스터(G, 185.5cm) 역시 완벽하지는 않지만 인상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평균 30분 18초를 뛰며 25.6득점 5.4리바운드 5.1어시스트를 기록 중인 포스터는 특유의 몰아치기 능력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금까지 총 8번의 경기를 치른 포스터는 한 쿼터에 10+득점 이상을 올린 경기 횟수가 무려 6번일 정도로 몰아치기 능력이 좋다. 포스터가 47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한 창원 LG와의 1라운드 경기에서는 3쿼터에만 24득점을 몰아치며 한 쿼터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오리온과의 1라운드 경기에서는 8개의 턴오버를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DB의 이상범 감독은 “신인이기 때문에 3라운드에 가게 되면 자기 역할을 알고 잘 해줄 것이다”라며 걱정하지 않고 있다. 순조롭게 리그에 적응 중인 포스터와도 궁금한 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포스터는 대학 시절 내내 꾸준한 득점 능력을 보여줬다. 캔자스 스테이트(Kansas State)와 크레이튼(Creighton)에서 뛴 포스터는 4시즌 내내 평균 두 자리 득점을 기록하며 꾸준한 활약을 보여줬다. 게다가 포스터는 4학년 당시 3점슛 성공률을 41.3%까지 끌어올리면서 졸업을 앞두고 많은 NBA 스카우트들의 이목도 끌었다. 실제로 워크아웃도 많이 참가했다.

하지만 워크아웃 당시 상황은 그에게 긍정적이지 못했다고 한다. 그의 높은 슛 성공률을 본 스카우터들이 그에게 포인트 가드가 아닌 슈팅 가드 역할을 맡긴 것. 이에 대해 묻자 포스터는 “포인트 가드 역할을 맡지 못해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기 힘들었다. 역할 제한 때문에 나의 100%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운 점이 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NBA에 가지 못한 이유 중에는 신체조건도 있었지만 NCAA 토너먼트에서의 부진도 영향을 주었다. 4년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준 포스터였지만 친정팀인 캔자스 스테이트와의 NCAA 토너먼트 1라운드 대결에서 5득점(2PT 1/4, 3PT 1/7)에 그친 것. 게다가 이 경기는 포스터의 대학 시절의 마지막 경기였다. 

큰 무대여서 긴장했던 것인지 묻자 포스터는 “그렇다. 좀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경기를 했어야 했는데, 친정팀이다 보니 그러지 못했다. 너무 감정적이었던 것 같다”라고 답변했다. 당시에 대한 아쉬움이 담겨있는 답변이었다.

NBA 서머리그팀에 이름을 올린 만큼, G리그 드래프트에 도전해 미래를 도모할 수도 있었을 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KBL을 첫 리그로 택한 배경이 궁금했다. 포스터는 이에 대해 “G리그로 가는 것보다 한국에서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아 오게 되었다. 그리고 돈을 벌어 가족을 챙겨야 하는 이유도 있었다”라고 밝혔다. 포스터는 한국에 오기 전부터 자신의 트위터에 “가족을 지키고 내 꿈을 좇기 위해 한국행을 결정했다. 한국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하게 되어 기대된다. 내 꿈은 끝나지 않았으며, 한국에서 시작될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었는데, 그 느낌 그대로의 답변이었다.

또 한국에서 얻어 가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묻자 “어시스트 부분에서 발전하고 싶다. 리딩 부분도 그렇고, 포인트 가드로서 갖춰야 할 능력들을 향상시키고 싶다”라고 답했다.

Do you know 버튼...?

마지막으로 두 선수 모두에게 식상할 수 있는 질문이지만, 2017-2018시즌 DB에서 활약한 디온테 버튼에 관해서 아는지, 그가 한국행에 영향을 미쳤는지 물어봤다. 틸먼은 “NBA 서머리그에서도 보았다. 대단한 선수이고 한국에서도 잘 했다고 듣기만 했다”라고 미미하게 답한 반면, 포스터는 “그 부분도 조금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그의 사례로 인해 다른 팀들보다 특히 DB에서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답변했다.

이렇게 두 선수와의 인터뷰를 마쳤다. 두 선수 모두 진지한 자세로 농구를 임한다는 게 느껴졌고, 또한 두 선수 모두에게서 한국 리그 생활을 통해 많이 배우고 싶어 한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두 선수가 소망한 것처럼, DB에서도 기량 발전을 이루어 더 큰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사진=점프볼 DB(박상혁 기자)



  2018-11-01   김성근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

이전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