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신태용 감독이 전북의 수비수들을 대거 발탁했다. 김민재, 최철순, 김진수에 홍정호, 이용까지 새로 뽑혔다
[골닷컴, 축구회관] 서호정 기자 = 3월 유럽 원정 2연전에 나서는 A대표팀 23명 중 7명이 전북 소속이다. 지난 1월 터키 전지훈련과 같은 숫자다. 내용은 조금 달라졌다. 미드필더인 이승기와 손준호가 빠진 자리에 이용과 홍정호가 대신 했다.
자연스럽게 대표팀 수비라인에 전북 색이 두드러진다. 8명의 수비라인 중 5명이 전북 소속이다. 기존의 김민재, 최철순, 김진수에 홍정호, 이용이 추가됐다. 전북 소속이 아닌 수비수는 장현수(FC도쿄), 윤영선, 김민우(상주 상무) 뿐이다.
최근 계속 논의되던 이야기다. 이미 주전 중 3명이 국가대표로 자리를 잡았던 전북의 수비라인을 대표팀에 이식하면 조직력이 한층 나아질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여기에 장쑤 쑤닝에서 임대를 온 홍정호, 부상에서 벗어난 이용이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전북 4백이 아예 대표팀 4백으로로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신태용 감독도 전북 수비라인이 좋은 선수들로 구성돼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좋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뽑은 것이다. 소속팀에서 발을 맞추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전북의 수비가 대표팀의 수비로 이식된다는 것은 아니다. 신태용 감독도 “그들이 베스트는 아니다. 전북이 국가대표급 수비라인을 구축하고도 최근 보이는 실점이 많았다. 그 부분은 내가 부담이 된다”라고 말했다. 전북은 시즌 개막 후 5경기에서 7실점을 했다. 무실점 경기도 두 차례 있었지만 집중력과 조직력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호흡을 꾸준히 맞춘 선수들로 수비라인을 짜면 경쟁력은 있다. 실제로 슈틸리케 전 감독 시절에는 수비 구성을 계속 바꾼 것이 문제로 지적 받았다. 신태용 감독은 전북의 국가대표 수비라인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를 보내면서도 다른 선수들의 경쟁력을 덧입힐 계획을 하고 있다.
홍정호는 2017년 6월 카타르전 이후, 이용은 3월 중국전 이후 대표팀에 선발됐다. 모처럼 대표팀으로 향하게 된 그들이 신태용 감독이 기대하는 개인의 능력과 조직의 시너지 효과를 모두 보여줄 지에 관심이 모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