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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PO] ‘Playoff Al’ 알 호포드, 셀틱스 프라이드를 일깨우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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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7 (월)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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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일 2018.05.07 (월) 05:32

                           



[점프볼=양준민 기자] 동부 컨퍼런스 세미파이널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 당초, 2017-2018시즌 동부 컨퍼런스 세미파이널은 토론토 랩터스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우세가 점쳐졌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예상과 달리 상대팀에 꽁꽁 묶이며 3연승을 헌납, 올 시즌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은 지난해와 같이 보스턴 셀틱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맞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중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카이리 어빙(26, 191cm)이 부상으로 시즌아웃, 전력의 핵심을 잃었던 보스턴은 1라운드부터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시스템 농구를 앞세워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14년 여름, 대학무대를 떠나 보스턴으로 자리를 옮긴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은 매 시즌 꾸준히 팀을 발전시키며 단시간 내에 명가, 보스턴 재건에 성공했다. 정규리그 스티븐스 감독은 고든 헤이워드(28, 203cm)의 부재에도 팀을 동부 컨퍼런스 2번 시드로 이끌며 올 시즌 강력한 올해의 감독상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2017-2018시즌 올해의 감독상은 스티븐스와 함께 유타 재즈의 퀸 스나이더 감독, 2파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실상은 스티븐스 감독에게 많은 지지가 쏠리고 있다.



 



 



또, 스티븐스 감독과 함께 알 호포드(31, 208cm)의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2016년 여름, 애틀랜타 호크스를 떠나 보스턴으로 이적, 커리어의 전환기를 맞이했던 호포드는 정규리그 공수에서 안정된 기량을 선보이며 팀을 동부 컨퍼런스 2번 시드로 견인한 데 이어, 이번 플레이오프에선 사실상 팀의 중심을 맡아 보스턴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호포드는 PO 10경기에서 평균 35.7분 출장 17.9득점(FG 59.3%) 8.6리바운드 3.4어시스트를 기록, 대부분의 기록에서 본인의 커리어 하이를 기록 중이다. 2라운드에서도 3경기 평균 37.2분 출장 17.3득점(FG 60.6%) 8.3리바운드 3.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1라운드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호포드는 PO 통산 102경기에서 커리어 평균 13.8득점(FG 51.1%) 8.1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그간 파워포워드로 뛰고 싶다는 뜻을 강력히 어필했던 호포드는 아론 베인즈(31, 208cm)와 짝을 이루며 인사이드에서의 부담을 덜고 있다. 최근 리그 트렌드는 센터에게도 아웃사이드 플레이를 요구하는 등 올라운드 플레어를 선호하고 있다. 대학시절부터 다재다능함을 자랑했던 호포드는 보스턴 이적 후 자신의 재능을 꽃피우며, 현대 농구에서 센터가 가져할 덕목들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보스턴 이적 첫 해에는 급작스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올 시즌은 스트레치형 빅맨으로 완벽한 변신에 성공, 반등에 성공했다. 호포드는 안정적인 미드레인지 점퍼와 포스트-업으로 상대를 공략했고,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동료들의 컷인이나 백도어-컷 등 볼 없는 움직임의 득점을 도왔다. 무엇보다 농구에 대한 이해도, 이른바 BQ가 뛰어난 호포드는 간결한 볼 처리와 오프 볼 상황에서 쉬지 않고 스크린을 서는 등 보스턴의 유기적인 패스플레이를 주도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호포드는 수비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정규리그 올해의 수비수상의 강력한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호포드는 평균 1.3개의 블록을 기록하는 등 보스턴의 가로수비와 세로수비에 모두 관여, 팀의 전체적인 수비력을 끌어올렸다. 호포드가 수비의 중심이 된 보스턴은 정규리그에서 평균 100.4실점(득·실점 마진 +3.6)의 짠물수비를 선보였다. 스티븐스 감독은 1라운드, 호포드의 대인수비력을 신뢰, 1차전부터 4차전까지 야니스 아데토쿤보(23, 211cm)의 전담수비를 맡기기도 했다. 허나, 이는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호포드에게 너무 큰 짐이었다. 이에 스티븐스 감독은 5차전부턴 아데토쿤보의 전담수비를 세미 오젤레예(23, 201cm)에게 맡기며 호포드의 부담을 덜어줬다. 대학시절부터 뛰어난 리더로도 정평이 난 호포드는 팀의 젊은 선수들을 아우르는 베테랑의 리더십까지 보여주고 있다.



 



 



2라운드 3차전, 호포드는 연장전 득점을 주도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보스턴과 필라델피아는 동점 12회와 역전 15회를 반복, 4쿼터까지 승부를 내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 시작 전까지 6득점(FG 33.3%)에 그치며 득점에선 부진했지만, 인사이드에서 아웃사이드로 계속해 패스를 빼주면서 동료선수들의 찬스를 만들어주는 등 연계플레이에 집중했다. 특히, 호포드는 연장에만 7득점(FG 66.7%)을 몰아치며 팀의 101-98, 승리를 이끌었다. 호포드는 경기 종료 8초를 남기고 마커스 모리스(28, 206cm)의 인바운드 패스를 받아 골밑 득점을 성공, 스코어의 역전을 만들었다. 로버트 코빙턴(27, 206cm)이 호포드의 힘에 밀려 자리를 내준 것이 패인. 



 



 





 



경기 종료 후 호포드의 인터뷰에 따르면 “스티븐스 감독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천재다. 특히, 스티븐스 감독은 인바운드 상황에서 정확한 지시로 득점을 만들 수 있는 감독이다. 오늘 득점도 스티븐스 감독의 지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원래대로라면 인바운드 상황에서는 내가 패스를 전달해야했지만, 스티븐스 감독은 아닌 내가 모리스에게 패스를 맡겼고, 나에게는 인사이드 득점을 노리라고 지시했다. 나는 그저 스티븐스 감독의 말을 잘 따른 것이 전부다”는 말을 전하며 그 공을 스티븐스 감독에게로 돌렸다. 패스를 건넨 모리스도 “타임아웃이나 인바운드 상황에서 스티븐스 감독의 패턴 플레이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말을 전했다. 반대로 스티븐스 감독은 “호포드는 믿을 수 없는 득점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연장전에 보여준 호포드의 자리선정과 득점은 매우 완벽했다”는 말로 호포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호포드는 득점 이후 이어진 수비에선 조엘 엠비드(24, 213cm)에게로 향하는 벤 시몬스(21, 208cm)의 인바운드 패스까지 가로채, 필라델피아의 공격기회를 무산시켰다. 시몬스는 스틸 후 공격으로 전환한 호포드에게 반칙을 범하며 파울작전을 전개했지만, 시몬스의 바람과 달리 호포드는 반칙으로 얻어낸 자유투 2개를 모두 침착하게 성공, 치열했던 승부는 호포드의 손으로 마무리됐다. 1라운드와 달리 2라운드에선 보스턴의 조직적인 수비에 막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시몬스는 이날도 결정적인 상황에서 계속해 실책을 범하는 등 아쉬운 모습들을 보여줬다. 이로 인해 정규리그에서 시몬스의 우세를 점쳤던 이들도 실망에 실망을 거듭, 플레이오프에서 도노반 미첼(21, 191cm)이 보여주고 있는 경기력에 더 많은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이날 호포드의 활약이 빛난 건 비단 연장전만이 아니다. 호포드는 엠비드를 상대로 완벽에 가까운 수비를 펼치며 엠비드를 봉쇄했다. 호포드는 3쿼터와 연장전, 엠비드의 골밑슛을 완벽히 블록하는 등 거친 수비를 펼쳤음에도 파울은 단 1개도 기록하지 않았다. 엠비드는 이날 22득점 19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베인즈와 호포드의 압박수비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야투성공률을 38.5%에 그쳤고, 급기야 경기종료 후에는 “반칙 없이 나를 막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오늘 경기에서 몇몇 판정들은 분명 공평하지 못했다”는 말을 전했지만 경기를 지켜본 사람들은 엠비드의 말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비판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3차전 호포드는 41분을 출전해 13득점(FG 41.7%) 6리바운드 2어시스트 3블록을 기록하는 등 전방위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이날 호포드의 활약을 두고 보스턴의 지역지, Boston.com은 “누가 호포드를 두고 평균적인 선수라고 했는가. 호포드 역시 플레이오프의 사나이다”는 말을 전했고, 호포드와 함께 이날 경기 득점을 주도했던 제이슨 테이텀(20, 203cm)도 경기 종료 후 ESPN과 인터뷰 중이던 호포드에게로 다가와 “Playoff Al, Playoff Al”을 연신 외치며 호포드와 승리의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호포드도 “우리는 매우 강한 팀이다. 플레이오프 개막 전까지 주축 선수들이 대거 전력에서 이탈하는 등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스스로 방법을 찾아냈고, 찾아낸 방법으로 매 경기 승리를 이끌기 위해 노력했다. 아직은 게임이 끝난 것은 아니다. 우리의 목표는 지금보다 더 먼 곳에 있다”는 말로 우승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는 등 호포드의 시선은 이미 동부 컨퍼런스 세미파이널을 넘어 더 넓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모양새였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2018-05-06   양준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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