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인천/서영욱 기자] “형들이 더 좋아해주더라고요.”
OK저축은행은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대한항공과 3라운드 맞대결에서 3-1로 승리했다. 25점을 올린 주 공격수 요스바니와 함께 이날은 조재성의 활약이 빛났다. 조재성은 후위 공격 9개, 블로킹 4개, 서브 에이스 3개로 총 22점을 올리며 생애 첫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이미 3세트가 채 끝나기도 전에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조재성이었다. 인터뷰실을 찾은 조재성에게 단연 첫 트리플크라운 소감부터 물어보았다. 그는 “얼떨떨하게 잡혔어요. 저보다 형들이 더 좋아해 주더라고요. 그래서 실감했죠. 뭐라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좋아요”라고 기쁜 소감을 전했다. 첫 트리플크라운 상금의 사용처를 묻자 “지난번에 요스바니가 트리플크라운 상금으로 커피를 쐈거든요. 저도 아마 그렇게 쓰지 않을까 싶어요”라고 답했다.1라운드에 이어 팀이 다시 한번 대한항공을 꺾는 데 앞장선 조재성이다. 조재성은 1라운드 OK저축은행이 0-2에서 3-2 역전승을 거둘 당시 서브 에이스 5개, 블로킹 2개, 후위 공격 7개로 총 22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당시에도 트리플크라운에 준하는 활약이었다. 대한항공에 강한 것 같다는 말에 그는 “딱히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그날그날 컨디션 차이인 것 같아요”라며 “오늘은 차분하게 하려고 집중했는데, 그래서 잘 된 것 같아요”라고 맞대결 강세보다는 마음가짐을 원인으로 들었다.7일 한국전력 상대로 서브 에이스 1개가 모자라 트리플크라운에 실패했던 조재성. 이날 경기 초반부터 서브 에이스를 챙기며 트리플크라운 가시권에 들어갔지만 의식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리플크라운 의식은 전혀 안 했어요. 대한항공이 워낙 리시브가 좋은 팀이라 서브 득점이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효율적인 서브를 생각했는데 운 좋게 초반부터 들어갔어요.”
프로 3년차에 첫 풀타임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서고 있는 조재성. 올 시즌 그는 “지금까지 시즌을 치르니까 형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라며 최근 프로 세계의 압박을 느낀다고 밝혔다.
자세한 설명도 들어볼 수 있었다. “선수가 멘탈이 무너지면 차근차근 다시 쌓아 올리기가 힘들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버티면서 다시 하는 걸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풀타임 선발로 절반을 지나고 있는 자신에 대해서는 만족스럽다고 자평했다. 그는 “생각했던 것보다 지금 만족스러워요. 시즌 들어올 때는 별 기대 안 했는데 지금 이 정도면 기대 이상으로 평균은 하고 있는 것 같아요”라고 스스로를 칭찬했다.이처럼 자신감이 넘치는 조재성이었지만 그 안에서 느끼는 책임감도 확실했다. 그는 “요스바니가 주 공격수고 제가 뒤를 받쳐줘야 하는데 안되는 날은 그냥 무너지니까 생각이 많았어요. 항상 효율성을 추구하려고 해요”라며 “오늘도 경기 초반에 서브를 빼면 썩 좋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민규 형이 믿고 올려주니까 좋아지고 요스바니 짐도 덜어준 것 같아요”라고 공격 2옵션으로 역할에 대해 언급했다.끝으로 그는 김세진 감독이 자신의 역할을 늘리려 했다는 계획을 듣자 “직접적으로 말씀은 안 하셨어요. 대신 경기 전 미팅 때 제 점유율이 낮아서 요스바니에게 블로커가 쏠린다고 했어요. 그래서 오늘 더 집중했어요”라며 “제가 무너지만 요스바니 혼자 다 해야 하잖아요. 그러면 팀이 무너지고요. 그래서 평소보다 점유율을 더 가져가면서 효율을 높이는 데 집중했습니다”라고 경기 전 각오를 돌아보며 인터뷰실을 떠났다.사진/ 유용우 기자
2018-12-16 서영욱([email protected])저작권자 ⓒ 더스파이크.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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