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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리그] 6승 1패 호성적 뒤에 숨은 경희대의 고민과 가능성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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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0 (목) 06:44

                           



[점프볼=민준구 기자] 개막 4연승 뒤 1패, 그러나 경희대는 다시 2연승 행진을 달리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희대는 쉽게 해결하지 못할 고민에 빠져있다.

경희대는 9일 한양대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 2018 KUSF 대학농구 U-리그 한양대와의 경기에서 95-85로 승리하며 시즌 2번째 2연승을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달성한 6승(10패)을 벌써 올린 경희대는 고려대와 연세대의 뒤를 무섭게 쫓고 있다.

그러나 좋은 성적과는 무관하게 경희대가 갖고 있는 고민은 쉽게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바로 경기력 기복이 크다는 것이다. 김현국 감독은 “전력이 강한 팀이건 약한 팀이건 매 경기 접전을 펼치고 있다. 결국 선수들의 경기력에 평균이 없다는 것이다. 쉽게 이길 수 있는 상대에 어려운 경기를 한다면 지치는 건 선수들이다. 아직까지 우리 선수들의 경기경험이 적다는 걸 나타내는 것과 다름없다”고 아쉬워했다.

그도 그럴 것이 경희대는 단독 1위 고려대와 대등한 승부를 펼쳤지만, 최약체 조선대와의 경기에서 패배 직전까지 몰리는 등 압도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권혁준(180cm, G)의 버저비터가 없었다면, 조선대의 연패 행진을 마감시켜줄 수도 있었다.

이처럼 상대를 가리지 않고 접전 승부를 펼치는 건 마냥 좋게 볼 수도 나쁘게 볼 수도 없는 상황이다. 김현국 감독은 “쉽게 지지 않는 팀이라는 걸 증명해주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그 누구도 쉽게 이기지 못한다는 건 하나의 아쉬움이다. 좋은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 많기에 부릴 수 있는 욕심이라고도 생각한다. 선수들이 ‘평균’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아쉽게도 경희대는 한양대 전에서도 다 이긴 경기를 스스로 접전까지 만드는 모습을 보였다. 한 때 18점차(67-49)로 앞섰지만, 한 순간 느슨해진 앞 선 수비가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며 77-74, 3점차까지 좁혀지기도 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아직까지 확실한 에이스가 없다는 것이다. 권혁준과 권성진(180cm, G), 그리고 박찬호(201cm, C)까지 해결해줘야 될 때 나서는 선수들이 있지만, 에이스라고 하기에는 부족하다. 이전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건 이들이 활약했기 때문이지만, 고려대와 연세대같이 강팀들을 상대로도 같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럴 때일수록 오른 손목 인대 파열로 전반기 출전이 불가능해진 김준환(187cm, G)의 공백이 아쉽다. 이미 다양한 조합으로 앞 선을 구성하고 있는 경희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바로 김준환이었다. 다른 선수들도 충분히 잘해주고 있지만, 한 명에 의존하지 않고 여러 선수가 각자 맡은 역할을 다 해줘야 할 경희대에 김준환은 소금과도 같은 존재였다. 빠른 돌파, 다양한 공간에서 공격 기회를 만들어 낸 김준환의 부재는 김현국 감독은 물론, 경희대 선수단 전체에 아쉬움일 뿐이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경희대가 보여준 경기력은 지난 시즌보다 훨씬 좋아졌다. 2가드, 3가드를 골고루 기용하며 빠른 농구를 펼쳐 상대를 거세게 압박하는 건 다른 팀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이다. 또 박찬호를 중심으로 높이 농구를 할 수 있어 전술 활용 폭이 넓어졌다. 확실한 에이스라고 불리기엔 2% 아쉽지만, 승부처에서 한 방을 터뜨려 줄 권혁준의 존재감도 대단하다.

지난해 아쉽게 지기만 했던 경희대가 매 경기마다 고비를 이겨내며 7경기 만에 6승을 올렸다는 건 박수 받아 마땅하다. 김현국 감독의 바람처럼 경희대는 아직 100%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하나 그 이상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기대감과 아쉬움이 클 뿐이다. 경희대가 지닌 ‘고민’이 해결된다면 몇 시즌 동안 대학농구를 양분화 했던 고려대와 연세대의 아성도 무너질 수 있다.

#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한필상 기자)



  2018-05-10   민준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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