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아빠 되고 첫 우승 김태훈, 캐디 아버지에게 "고맙고 사랑해요"(종합)

일병 news1

조회 318

추천 0

2020.10.11 (일) 17:02

                           


아빠 되고 첫 우승 김태훈, 캐디 아버지에게 "고맙고 사랑해요"(종합)

13번 홀 티샷과 16번 홀 파세이브가 승부처…대상 1위가 목표

20대 내내 드라이버 입스로 고생, 은퇴 각오한 2013년 첫 우승 후 4승째



아빠 되고 첫 우승 김태훈, 캐디 아버지에게 고맙고 사랑해요(종합)



(인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상금 규모가 가장 큰 대회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을 제패한 김태훈(35)은 우승 소감에서 아버지와 아들에게 모두 "고맙고 사랑한다"는 인사를 건넸다.

'3대'가 함께 한 우승인 셈이다.

11일 인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파72·7천350야드)에서 끝난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우승한 김태훈은 2018년 8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투어 통산 4승째를 따냈다.

2017년 12월 결혼, 지난해 6월 아들(김시윤)을 얻은 뒤로는 첫 우승이다.

그는 이날 TV 중계 인터뷰에서 "항상 저를 뒷바라지해 주는 아내에게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고 이제 16개월인 아들 시윤이도 이걸 알아보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집에서 같이 소리 지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윤아, 아빠 우승했다"고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김태훈의 아버지 김형돈(59) 씨는 아들의 캐디를 오래 맡아왔고 이날도 아들이 우승 인터뷰하는 모습을 옆에서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초등학교 시절 아이스하키 선수였던 김태훈은 큰아버지 권유로 골프로 전향했고, 아마추어 시절 전국체전 2관왕, 호심배 우승 등을 차지한 경력이 있다.

그의 큰아버지는 해태 타이거즈에서 강타자로 이름을 날린 김준환 씨고 아버지 역시 축구 선수였던 '운동 가족'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는 김상희가 사촌이기도 하다.

김태훈은 방송 인터뷰에서 "올해 들어오면서 아버지가 기대를 많이 하신 눈치였는데 제가 컷 탈락하거나 부진하면 저보다 더 아쉬워하셨다"며 "그래도 선물 하나 안겨드린 것 같아서 정말 기쁘다. 아버지, 고마워요. 사랑해요"라고 아버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특히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까지 지내며 잘 나가다가 20세에 드라이버 입스가 오는 바람에 29세에 KPGA 코리안투어 처음 우승할 때까지 고생이 심했던 김태훈은 "제가 29살이던 2013년이 제 선수 생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했는데 다행히 그해에 결과가 좋았다"고 힘들었던 때를 돌아봤다.

2008년 어머니 권유로 김범식에서 김태훈으로 이름을 바꾼 일화도 잘 알려진 그는 "입스가 왔을 때는 너무 힘들었고 옆에서 지켜보는 가족들도 많이 어려웠다"고 버텨낼 힘을 준 가족들에게 고마워했다.

그는 특히 "아버지는 제가 프로 데뷔하고 나서 국내 대회에서는 두 번 정도를 제외하고 모든 대회에 제 골프백을 맡아 주셨다"며 "프로 4승도 모두 함께했고, 이제 전문 캐디라고 해도 되실 정도"라고 소개했다.



아빠 되고 첫 우승 김태훈, 캐디 아버지에게 고맙고 사랑해요(종합)



그는 "국내 최고 대회에서 멋진 승부를 하고 마지막에 제가 웃게 돼 감사하다"며 "전반에 퍼트도 잘 안 되고 경기가 안 풀렸는데 다행히 후반 들어 조금씩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날 승부처로 김태훈은 "13번 홀에서 제가 생각해도 멋있는 샷을 날렸다"고 소개하며 "티샷이 경사를 타고 내려와 1m 안쪽에 붙어서 버디를 한 장면"이라고 지목했다.

또 16번 홀에서도 두 번째 샷이 짧아 벙커 턱에 놓이고, 세 번째 샷도 뜻대로 안 돼 쉽지 않은 퍼트를 남긴 위기에서 파를 지킨 것도 우승 원동력으로 꼽았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15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출전 자격을 얻었으나 가지 않기로 결정한 그는 2021년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 대해서는 "갈 수 있다면 참가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날 우승으로 상금 1위, 대상 포인트 2위에 오른 김태훈은 대상에 대한 의욕을 내비쳤다.

그는 "현재 대상 포인트 1위 김한별 선수가 더 CJ컵에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미국에 다녀오면 자가격리 기간 때문에 대회 하나를 빠져야 한다"며 "마지막 대회에도 연습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나와야 하므로 제가 좀 더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항상 목표로 삼고 있는 것이라 욕심이 좀 난다"고 웃어 보였다.

[email protected]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