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양지/민준구 기자] “너무 떨려. 어떡하지?”
서울 SK는 2014년부터 서울 소재 중학교 클럽 농구 팀을 대상으로 일일 캠프를 마련했다. 올해 역시 SK의 재능 기부 행사는 계속됐다. 17일 서울시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리그 농구대회 결승에 올랐던 중학교 4팀(방원중, 서운중, 길음중, 구일중) 총 60명을 경기도 양지에 위치한 SK 체육관에 초대했다. SK의 일일 캠프 선생님은 최부경, 김우겸, 최원혁, 이현석이 나섰다.
SK는 낮 12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출발해 오후 1시 양지체육관에 도착했다. 기자와 함께 버스에 탄 여중생들은 셀카(셀프카메라) 파티와 함께 다가올 일일 캠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실 SK는 김선형과 이현석, 최원혁을 일일 선생님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김선형의 이가 부러지면서 최준용으로 교체됐다. 최준용 역시 갑작스럽게 D리그 선수단에 합류하면서 최부경과 김우겸이 새로 합류했다. 최고의 인기를 구사했던 김선형과 최준용이 빠졌지만, 학생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캠프 전, 서운중 3학년 이관희 군은 “SK 단장배 때 자주 양지체육관에서 뛰었기 때문에 어색함은 없다. 그래도 좋아하는 선수들을 직접 볼 수 있어 뜻깊다. 특히 김선형 선수를 보고 싶다. 돌파하는 방법에 대해서 배우고 싶다. 또 최준용 선수의 자신감이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하다. 너무 좋아하는 선수들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길음중 3학년 박세영 양은 “좋아하는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 막상 만나면 한마디도 못 할 것 같지만, 열심히 배우겠다”며 웃음 지었다.
최준용과 결혼하겠다고 선언한 길음중 3학년 이지영 양은 “최준용 선수의 똘끼가 마음에 든다(웃음). 남들은 아니라고 하겠지만, 내 눈에는 가장 잘생긴 선수다. 같이 서 있으면 심장이 떨려 죽을 것 같다”며 설렜다.
네 명의 선수가 각각 한 학교씩 맡아 진행된 일일 캠프는 드리블, 슛, 패스 등 다양하게 구성됐다. 선수들은 각자의 고급 기술을 선수들에게 알려주며 즐거운 시간을 함께했다. 특히 김우겸과 최원혁은 학생들과 일대일 대결을 펼치며 색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캠프 후, 이현석은 “아이들이 너무 착하고, 말을 잘 들어줘서 고마웠다. 올해 두 번째로 일일 캠프에 참가했는데 매번 뜻깊은 시간이 되는 것 같다. 어린 친구들을 보면서 동기부여도 돼 기쁘다”며 미소 지었다.
최원혁은 “신인 때부터 지금까지 어린 학생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져왔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학생들의 실력이 더 늘고 있다. 처음에는 레이업 슛도 제대로 못 했지만, 지금은 일대일로 쉽게 막을 수 없을 정도로 실력이 좋아졌다(웃음).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다”라고 말했다.
SK 관계자는 “농구에 관련된 일을 하면서 힘들 때도 있고, 즐거울 때도 있다. 일일 캠프를 통해 느끼는 건 하나의 힐링이라고 할까. 어린 학생들이 즐겁게 뛰어노는 걸 바라보면서 보람을 느낀다. 정말 행복한 순간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모든 일정을 마친 선수들과 학생들은 단체 사진 촬영 및 사인회 이후 작별의 인사를 나눴다.
# 사진_SK 제공
2018-12-18 민준구([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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