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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오늘의 NBA 칼럼니스트 염용근 : 熱血記者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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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7 (화) 15:22

                           

[매거진] 오늘의 NBA 칼럼니스트 염용근 : 熱血記者



[점프볼=서호민 기자] 마이클 조던 시대 이후 제2의 황금기를 달리고 있는 NBA. 이제 NBA는 더 이상 마니아층 스포츠가 아니다. 스테픈 커리와 제임스 하든과 같은 새로운 스타의 등장과 사무국의 탁월한 마케팅 능력, 풍성한 스토리 라인 등에 힘입어 인기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에도 고스란히 연결되고 있다. 멀티미디어 발달 덕분에 접근이 용이해졌으며 더불어 NBA 관련 기사와 칼럼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염용근(38) 칼럼니스트의 ‘오늘의 NBA’는 농구 팬들에게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컨텐츠다. 하루에 열리는 모든 NBA 경기에 대한 내용과 데이터를 정리할 뿐 아니라, 해학적인 표현까지 가미해 NBA 농구를 깊이 모르는 팬들까지도 빠져들게 하고 있다.

 

Q. 칼럼니스트가 된 계기가 있을 텐데요.

돈을 벌고 싶었어요(웃음). 어렸을 때부터 독서와 신문 읽는 것이 취미였고, 또 스포츠 경기 보는 것을 좋아했죠. 제약회사 영업사원 시절에도 틈틈이 글을 썼어요. 그러다 보니 주변 친구의 제의로 좋은 기회가 찾아왔고, 2010년 루키 잡지에서 처음 이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Q. 처음 기자 일을 시작했을 때 어려움은 없었나요?

글을 전문적으로 쓰거나 그런 건 아니었는데 어릴 때부터 책과 신문 읽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큰 부담은 없었습니다. 그 외로 점프볼 손대범 편집장과 네이버에서 ‘오늘의 MLB’를 연재하고 있는 김형준 기자 등 주변 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신 덕분에 적응하는 데 큰 문제는 없었어요.

 

Q. 농구는 언제부터 보기 시작했나요?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한 건 1993년 시카고 불스와 피닉스 선즈와의 파이널 경기부터였어요. 당시 찰스 바클리와 피닉스의 로고에 제대로 꽂혔었죠(웃음). 피닉스 로고의 경우 블랙과 레드 컬러가 강렬한 인상으로 남았어요. 굉장히 박력 있지 않나요. 그 때가 계기가 돼서 신문기사와 일본 NHK 위성방송을 통해 NBA 경기들을 쭉 접하게 됐습니다. 

 

Q. 많은 스포츠 중에 왜 하필 농구를 택했는지요.

야구 쪽에도 관심은 많았지만 딱히 경쟁력이 없었어요. 농구가 더 좋았던 점도 있었어요. 스타일상 농구 쪽이 더 맞지 않나 싶어 자연스럽게 농구를 택하게 됐습니다.

 

Q. 시즌 중 하루 일과가 궁금합니다.

NBA 종목 특성상 한국시간으로 오전에 많은 경기가 열리잖아요. 저도 사람이기 때문에 모든 경기를 다 볼 수는 없어요. 보통 경기 시작 3-4시간 전에 일어나서 그 날 열리는 경기 프리뷰와 자료를 찾아봅니다. 그리고 어떤 방향으로 기사를 준비하는 게 좋을까 곰곰이 생각한 뒤 글을 쓰기 시작하죠. 기존에 생각했던 것과 경기 결과가 맞게 떨어지면 그대로 가고, 변수가 발생할 경우에는 수정 작업을 거쳐요. 기사 마감이 끝나면 보통 오후 3-4시가 돼요. 그때서야 끼니를 해결한 뒤 그 이후 시간에는 휴식을 취합니다.

 

Q. 많은 팬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이에요. 여러 경기가 동시에 열릴 경우 기사 작성과 기록 정리는 어떤 식으로 하는가요?

여러 경기가 동시에 열리면 때로는 지치기도 합니다. 그래서 경기를 최대한 많이 보기 위해 많은 창을 띄워서 보는 편이에요. 중요한 장면들은 리그패스로 계속 돌려봅니다. 또, 기록 같은 경우에는 팬분들께서 그 많은 경기의 기록들을 어떻게 혼자 다 정리하냐고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데 실제로 모든 경기의 기록 정리는 저 혼자 합니다.

 

Q. 경기 전에 준비하는 기록과 경기 후 추가하는 기록의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요?

5대5 정도 된다고 보면 돼요. 예를 들어 토론토 랩터스와 보스턴 셀틱스가 경기를 한다고 예를 들면 최근 맞대결을 토대로 그 경기에서 어떤 선수가 공격을 잘하고 수비를 잘했는지를 유심히 관찰하며 리뷰해요.

 

Q. 최근 들어 2차 스탯이 많이 생성되고 있어요. 기사를 작성할 때 특별히 자주 보는 기록이 있나요?

상황에 따라 달라요. 숫자를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써야 하죠.

 

[매거진] 오늘의 NBA 칼럼니스트 염용근 : 熱血記者

Q. 한국농구도 염 기자님이 이용하는 데이터를 기반한 양질의 기사가 나오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까요?

가장 먼저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NBA의 경우 기록 시스템이 세분화, 정형화 돼 있잖아요. 하지만 한국농구의 경우 아직 기록을 가지고 기사에 활용할 수 있는 자료들도 풍부하지 않고, 정확성도 많이 부족해요. 결국, 투자와 자본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경기에 있었던 일들을 수치화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인력이 필요한데 한국농구는 아직까지 그런 인프라 구축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 같아요.

 

Q. 현대농구 트렌드가 바뀌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요?

보기 좋습니다. 제가 처음 NBA를 보기 시작했던 1990년대 초반에는 대부분의 팀들이 템포가 느리고 수비 위주의 스타일을 추구했어요. 하지만 현대농구 트렌드는 완전히 달라졌죠. 대부분의 팀들이 빠른 농구를 추구하고 있고, 많은 외곽슛과 속공을 시도하며 팬들에게 박진감과 재미를 선사하고 있어요. 그런 모습들을 보면 농구가 점점 발전하고 있는 것 같아요. 또, 날이 갈수록 빅 데이터가 발전하고 있잖아요. 농구를 통계적, 분석적으로 접근하는 재미도 쏠쏠하죠.

 

Q. 특별히 선호하는 농구 스타일이 있는가요?

개인적으로 휴스턴 로케츠의 ‘모리볼’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볼 핸들러는 템포를 조절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픽앤롤 혹은 픽앤팝에 동참하고 3점슛 찬스를 엿보죠. 또 수비 시에는 포지션에 상관없이 스위치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어요. 이보다 효율적인 농구 시스템이 있을까요. 최근 들어 다른 팀들도 휴스턴식 스타일의 농구 시스템을 벤치마킹 하고 있고, 이것이 리그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중이죠.

 

Q. 기사를 읽다보면 깨알 같은 제목이나 문구로 재미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이런 스타일을 고수하게 된 이유가 있는지요?

제목 같은 경우에는 담당자께서 독자들 눈에 들어오기 쉽게 자극적(?)인 문구를 해달라고 요청했어요. 그러다 보니 팬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눈에 띄는 제목들을 많이 선정했죠. 사실 예전에 작가 생활을 잠깐 했던 적이 있었는데 사수께서 글은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처럼 최대한 구어체로 써야 된다는 조언을 얻었어요. 그 때 그 사수 분으로부터 많은 영감을 얻어 저만의 글 쓰는 스타일을 만들 수 있게 됐죠.

 

Q. 농구 외에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구단 프런트요. 프런트가 미래 청사진을 어떻게 설계하고, 코칭스태프와 선수 등을 어떻게 영입하느냐에 따라 그 팀의 한 해 농사가 좌우될 수 있어요. 그런 면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나 휴스턴, 보스턴 같은 팀들이 그에 가장 잘 부합하는 팀들이라고 할 수 있죠. 물론, 그게 아니면 망하는 팀들도 많습니다.

 

[매거진] 오늘의 NBA 칼럼니스트 염용근 : 熱血記者 

Q. 앞으로의 꿈이나 목표가 있을까요?

특별히 야망과 목표는 없어요. 그저 이 일을 계속했으면 좋겠어요. 글을 쓰면서 돈도 벌고 팬들로부터 과분한 사랑과 관심도 얻었습니다. 이보다 더 즐거운 일은 없는 것 같아요. 오랫동안 이 일을 하는 것이 꿈입니다.

 

Q. 마지막으로 NBA를 사랑하는 팬 분들에게 한 마디 남겨주세요.

농구 인기가 많이 올라와서 글을 쓰는 입장서도 기분이 좋아요. 비록, 자기가 응원하는 팀의 성적이 좋지 못하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응원해주시면 언젠가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요? 지금처럼 변치 않은 응원과 관심으로 NBA 농구를 사랑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 본 기사는 농구전문매거진 점프볼 6월호에 게재되었던 글임을 밝힙니다.

# 사진_염용근 칼럼니스트 제공, 일러스트_김민석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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