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바꾼' 데 부어 "무리뉴 감독 존경해"
[골닷컴] 박문수 에디터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주제 무리뉴 감독과 신경전을 펼쳤던 프랑크 데 부어가 무리뉴 감독을 존중한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데 부어는 14일(현지시각) 영국의 '메트로'에 실린 인터뷰에서 무리뉴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네덜란드 신문 '알헤멘 다흐블라트'와의 인터뷰를 인용한 보도에서 데 부어는 "감독으로서 무리뉴를 존중한다. 그는 많은 대회에서 우승했다. 그리고 전술적으로도 강인하다. 그는 상대 팀을 막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데 부어가 갑작스레 무리뉴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표한 이유는 최근 그와 무리뉴 감독 사이의 장외 실전 탓이다. 그리고 그 시발점은 지난 주말 열린 리버풀전에서였다. 당시 데 부어는 래쉬포드의 적은 출전 횟수를 지적했다. 그리고 래쉬포드가 당장의 성과를 중시하는 무리뉴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어서 유감이라고 표현했다.
곧바로 무리뉴가 응대했다. 무리뉴는 데 부어를 가리켜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악의 감독'이라고 평했다. 설상가상 맨유의 세비야전 패배 이후, 데 부어가 무리뉴 감독을 노골적으로 비난했다는 가짜 뉴스까지 보도됐다.
가짜 뉴스에 따르면 데 부어 감독은 "(나는) 어쩌면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악의 감독일지 모른다. 그러나 대략 10억 파운드의 이적료를 쓰고도 그의 팀을 이끌고 그 정도밖에 못하는 감독이다"는 혹평이었다. 몇몇 외신에서 이를 다뤘지만, 확인 결과 가짜뉴스였다. 이를 다룬 외신들 역시 '가짜 뉴스 Fake News'라며 보도를 정정했다.
그리고 데 부어 감독이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무리뉴 감독에 대한 남다른 존경심을 표하며 뒷수습에 나섰다.
공교롭게도 무리뉴 감독 그리고 데 부어 사이에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무리뉴 감독은 구단의 통역사로서 그리고 데 부어 감독은 팀의 중앙 수비수로서 바르셀로나에서 몸담은 적이 있다. 다만 이들이 바르셀로나에서 한솥밥을 먹은 적은 없다.
그리고 무리뉴 감독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지휘했던 인터 밀란을 8년 뒤에는 데 부어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무리뉴 체제의 인테르가 이탈리아 클럽 사상 최초의 트레블 달성이라는 대업을 이뤘다면, 데 부어 체제의 인테르는 최악의 연속이었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았지만, 어떠한 색채도 보여주지 않았다.
리그에서는 12위를 그리고 UEFA 유로파리그 조별예선에서는 3경기에서 1승 2패를 기록했다. 이에 인테르는 부임 3개월 만의 데 부어 감독과의 결별을 발표했다. 아약스에서 세 시즌 연속으로 팀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모습과는 사뭇 대조되는 행보였다.
이후 데 부어는 이번 시즌 초반 크리스탈 팰리스의 새 사령탑으로 낙점되며 재기를 노렸다. 달라진 건 없었다. 개막 후 무득점 그리고 4연패로 감독 부임 77일 만의 경질됐다. 인테르에 이어 다시금 시즌 초반 경질이라는 굴욕을 맛 본 데 부어다. 그리고 현재 데 부어는 영국의 'BT 스포츠'에서 해설가로서 축구 인생 3막을 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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