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구, 나이지리아에 66-108 대패…월드컵 조별리그 3패(종합)
2쿼터에 32점 내주고 무너져…라건아 18점 11리바운드 분전
(우한[중국]=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조별리그를 3패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4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나이지리아에 66-108로 졌다.
1쿼터까지 접전을 펼쳤던 한국은 기세를 탄 상대의 공격을 막지 못하고 2쿼터에 32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아르헨티나, 러시아에 차례로 패했던 대표팀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나이지리아전에서도 패배하며 3패로 B조 4위가 됐다.
이번 월드컵에서 승리가 없었던 나이지리아는 1승을 따내며 1승 2패(3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한국과 나이지리아는 6일부터 시작하는 17∼32위 순위결정전에서 A조의 3위 중국(1승 2패), 4위 코트디부아르(3패)와 맞붙는다.
경기 초반은 접전으로 펼쳐졌다.
한국은 라건아의 점프 슛과 3점 포로 먼저 기세를 올렸다. 이정현과 양희종도 외곽에서 3점 슛으로 지원 사격에 나섰다.
1쿼터 초반 한국의 조직적인 수비에 고전하던 나이지리아는 속공으로 점수를 올리며 추격에 나섰다.
한국은 박찬희의 자유투가 흔들리며 도망칠 기회를 놓쳤다. 1쿼터는 나이지리아의 17-15 리드로 끝났다.
나이지리아는 2쿼터 중반 조시 오코기의 연속 3점 슛과 아이크 디오구, 엑페 우도의 골 밑 득점으로 순식간에 33-20까지 도망갔다.
공세는 계속됐다. 흐름을 탄 나이지리아는 한국의 골 밑에서 연이어 득점을 올렸다.
알 파루크 아미누와 스탠 오코예의 외곽 슛도 림을 갈랐다. 2쿼터가 끝난 후 점수 차는 49-31까지 벌어졌다.
3쿼터에도 한국의 공격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슛은 연이어 림을 외면했고, 돌파는 득점보다는 실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후반 시작 후 다소 약해졌던 나이지리아의 화력은 3쿼터 중반 이후 다시 불이 붙었다.
한국의 실수를 틈타 속공으로 점수를 올렸고, 은나디 빈센트와 치메지 메투의 연속 3점 슛으로 멀찌감치 도망갔다.
3쿼터가 끝난 후 전광판은 79-50 나이지리아의 리드를 가리켰다.
4쿼터에도 한국은 이렇다 할 추격 흐름을 만들지 못했다. 나이지리아의 3점 슛은 연거푸 골망을 갈랐고 예리한 돌파는 막판까지 살아있었다.
경기 종료 7분여를 남겨두고 한국은 라건아 등 주전 선수들을 벤치로 불러들이며 수건을 던졌다.
나이지리아는 마이클 에릭이 17점, 디오구가 16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에서는 라건아가 18점 11리바운드 더블더블로 분전했다. 이승현도 12점을 보탰다.
개최국 중국은 A조 최종전에서 베네수엘라에 59-72로 패해 조 3위(1승 2패)가 됐다. 2위까지 오르는 상위라운드 진출도 좌절됐다.
베네수엘라의 에이슬레르 기옌트에게 15점을 내준 중국은 1쿼터 중반 리드를 내준 후 한 번도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패배했다.
중국의 탈락으로 한국이 올림픽 본선 직행 티켓을 따낼 가능성도 사라지지 않았다.
2020년 도쿄올림픽 예선을 겸해 치러지는 이번 월드컵에서는 아시아지역 국가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1개 나라에 올림픽 진출권을 부여한다.
월드컵에 참가한 아시아 6개국(한국, 중국, 일본, 요르단, 이란, 필리핀)은 모두 상위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따라서 순위결정전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는지가 월드컵에 나설 주인공을 가를 전망이다.
중국은 순위 결정전에서 한국과 나이지리아를 상대한다.
만약 한국이 중국을 잡고 연이어 다음 상대인 코트디부아르까지 꺾는다면, 올림픽 진출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한국과 중국의 순위결정전 1차전은 6일 중국 광저우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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