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 다지는 양희종 "월드컵, 아직 끝난 것 아니다"
"5년 전보다 나아진 모습 보여…신체조건 한계 넘어야"
(우한[중국]=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한국 농구 대표팀의 베테랑 포워드 양희종(KGC인삼공사)은 "아직 대회가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분전을 다짐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4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나이지리아에 66-108로 졌다.
2쿼터에만 32점을 내주며 승기를 내준 한국은 마지막까지 이어진 상대 공세를 막지 못하고 42점 차 대패를 떠안았다.
대표팀의 맏형 양희종은 약 12분간 코트를 누비며 3점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할 말이 없다. 전체적으로 경기력이 너무 안 좋았다"며 "팬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초반에 좋았던 흐름을 이어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고비를 넘기지 못하며 한없이 밀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양희종은 2014년 월드컵에서도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다.
당시 한국은 5경기에서 한 번도 승리를 따내지 못하고 5전 전패로 대회를 마쳤다.
양희종은 "이번 월드컵에서 5년 전보다는 나아진 모습을 봤다"며 "나이지리아전은 5년 전 경기와 비슷했지만, 러시아전에서는 해볼 만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승리를 위해서는 신체 조건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며 "선수들뿐 아니라 농구인 모두가 하나로 뭉쳐 현재의 어려움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표팀은 나이지리아전에서 유니폼 오른쪽에 검은색 테이프를 붙이고 경기에 나섰다.
전날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SK 나이츠 정재홍을 추모하기 위함이었다.
양희종은 "개인적으로 친했던 선수의 안 좋은 소식을 들어 매우 슬프다"며 "타지에서 소식을 들어 빈소도 찾지 못했다.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이어 "그를 위해서라도 이번 경기에서 꼭 이기려고 했는데 힘이 부족했다"고 고개를 떨궜다.
조별리그를 마친 한국은 광저우로 이동해 6일부터 17∼32위 결정전을 치른다.
B조 4위 한국은 A조 3위, 4위와 한경기씩을 치른다.
양희종은 "아직 월드컵이 끝난 건 아니다"라며 "남은 2경기에서는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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