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 넘치는 이승현 "안에서만 몸싸움하면 안 밀릴 자신 있어"
"계획대로만 하면 충분히 승리 가능…경계하는 선수는 디오구"
(우한[중국]=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체력 문제보다는 졌다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큽니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의 이승현은 전날 경기의 패배가 아직도 분한 듯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 나이지리아와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B조 조별리그 3차전을 앞두고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전날 러시아전에서 장신 선수들을 상대로 치열한 몸싸움을 펼쳤던 이승현도 선수들과 같이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표정에는 피로감보다는 분함이 짙게 묻어났다.
그는 "아르헨티나와 첫 경기에서 부정적인 면이 많이 보였는데 이를 보완하려고 많이 노력했다"며 "덕분에 러시아전에서는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졌다는 것이 너무 아쉽다. 체력 문제는 핑계에 불과하다"며 "선수들 모두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나이지리아는 조시 오코기, 알 파루크 아미누 등 현역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이 포진한 팀이다.
조직력의 문제를 노출하며 이번 월드컵에서 치른 2경기를 모두 패하기는 했지만, 선수 개인 능력을 앞세운 공격력은 분명 위협적이었다.
이승현은 "NBA 선수들도 많고 탄력이 좋은 팀"이라면서도 "우리가 계획한 대로만 농구를 한다면 지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이대성 형이나 김선형 형이 지난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다"며 "개인 능력도 밀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전에서 몸이 좋지 않은 김종규 대신 오랜 시간을 소화했다. 라건아와 함께 한국의 골 밑을 사수하며 수비에서 전력을 다했다.
이승현은 "나이지리아도 몸싸움이 강하다. 절대 밀려서는 안 된다"며 "상대 아이크 디오구의 힘이 정말 좋은데 한번 잘 막아보겠다"고 다짐했다.
또 "러시아와 달리 안쪽으로 밀고 들어오는 스타일이라 상대하기 편한 부분이 있다"며 "안에서만 몸싸움하면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와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2패를 안은 채로 맞붙는다.
상위라운드 진출은 무산됐지만, 이승현은 반드시 1승을 챙겨서 순위결정전이 열리는 광저우로 가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우한에서 우리의 농구를 다 보여주지 못해 너무 아쉽다"며 "나이지리아전은 무조건 총력전이다. 최선을 다해 꼭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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