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투 다짐하는 김선형 "코트에서 죽겠다는 마음으로…"
(광저우[중국]=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코트에서 죽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중국전에 임하겠습니다."
한국 농구 대표팀 가드 김선형(SK)의 각오는 비장했다.
6일 중국과의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17~32위 순위결정전을 앞둔 한국은 중국 광저우 체육관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컨디션 점검을 마친 김선형은 "중국전에서 지면 끝"이라며 "코트에서 죽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러시아, 나이지리아와 함께 B조에 속했던 한국은 조별 리그에서 3패를 떠안고 순위 결정전으로 내려왔다.
나이지리아와 3차전에서는 42점 차 대패를 당하며 선수단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김선형은 "나이지리아전에서는 모두 위축됐던 것 같다"며 "원래 하던 플레이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고 움츠러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 모두 절치부심했다"며 "팬들께 죄송한 마음이 있는 만큼 이번 중국전에서는 제대로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중국전에 정상 전력을 가동하지 못한다.
대회 전부터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 뛰던 김종규(DB)가 부상 악화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큰 역할을 하던 이대성(현대모비스) 역시 나이지리아전에서 발목을 심하게 다쳐 중국전 출전이 불가능하다.
김선형은 "다친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그들 몫까지 더 뛰어야 한다"며 "속공에서는 돌파를 시도하겠지만 다른 상황에서는 동료들에게 빼주는 패스로 경기를 풀어가려 한다"고 전했다.
개최국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조별 리그에서 1승을 챙긴 나라다.
하지만 1승 1패 상황에서 치른 베네수엘라와 3차전에서 완패를 당해 상위라운드 진출은 무산됐다.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도 조별 리그에서 탈락한 중국은 순위결정전에서 명예회복을 노린다.
김선형은 "중국은 러시아와 비슷하다. 러시아보다 신장이 좋지만, 스피드는 느리다"고 분석했다.
이어 "베네수엘라가 중국의 높이를 의식하지 않고 빠르고 전투적인 농구로 승리를 따냈다"며 "우리도 전투적으로 경기에 임한다면 승리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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