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오재일, 작년 KS 악몽 지운 극적인 끝내기 적시타
9회 말 1사 만루서 짜릿한 굿바이 안타…작년 침묵 속죄
2016년 이어 두 번째 KS 끝내기…KBO리그 최초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두산 베어스 오재일(33)은 지난해 SK 와이번스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서 고개를 숙였다.
팀 중심타자로 나선 오재일은 16타수 2안타(타율 0.125)에 그쳤다. 특유의 장타는 단 한 개도 없었다.
오재일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두산 타선은 흐름을 제대로 타지 못했다.
오재일의 부진은 두산에 치명적이었다.
두산은 정규시즌에서 14.5경기 차로 따돌렸던 2위 SK에 충격적인 한국시리즈 업셋 우승을 내줬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는 두산과 오재일에게 깊은 상처로 남았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이런 오재일을 다시 한번 믿었다.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프로야구 KS 1차전에 5번 타자로 배치했다.
오재일은 김태형 감독의 믿음에 결승타로 보답했다.
6-6으로 팽팽하게 맞붙은 9회 말 두산의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
무사 1, 2루에서 호세 페르난데스가 쓰리 피트 반칙 아웃으로 1사 2, 3루가 1사 1, 2루로 수정됐다.
이 과정에서 비디오 판독에 어필하던 김태형 감독은 퇴장 명령을 받았다.
두산 더그아웃은 찬물을 끼얹은 듯 최악의 분위기로 변했다.
오재일은 김재환이 볼넷으로 출루해 만든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오재일은 떨지 않았다. 그는 상대 팀 오주원을 상대로 초구를 노렸다.
오재일의 타구는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렸다. 타구는 중견수 키를 넘기는 결승 적시타가 됐다.
KBO 역사상 9번째 KS 끝내기 안타 기록이었다.
오재일은 2016년 10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KS 1차전 연장 11회 끝내기 희생플라이에 이어 두 번째 KS 끝내기 기록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KS에서 두 차례 끝내기를 기록한 최초 사례다.
오재일의 활약은 9회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0-1로 뒤진 2회 첫 타석에선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김재호의 밀어내기 볼넷 때 득점해 동점을 만들기도 했다.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한 오재일은 별다른 이견 없이 KS 1차전 최우수선수상(MVP)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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