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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순간] 2쿼터에 끝난 허무한 승부, 2분 50초 만에 무너진 KGC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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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31 (토) 09:00

                           



[점프볼=원주/민준구 기자] 큰 기대를 모았던 DB와 KGC인삼공사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은 2쿼터 2분 50초 만에 승부가 결정 났다. DB가 11득점을 몰아치는 그 순간, KGC인삼공사는 단 1득점도 내지 못한 채 허무하게 물러서야 했다.

원주 DB는 30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94-73으로 승리했다. 1쿼터를 22-23으로 밀린 DB는 2쿼터 시작과 동시에 거센 공격을 펼치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결정적 순간이라는 거창한 말도 필요 없었다. 말 그대로 순식간에 승패가 갈렸다.

1쿼터만 해도 KGC인삼공사의 투지는 눈부셨다. 데이비드 사이먼이 1쿼터에만 12득점을 집중하며 지난 1차전의 아쉬움을 털어내는 듯 했다. 국내선수들의 허슬 플레이와 전성현의 활발한 움직임도 지난 경기와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그러나 1차전에 비해 승부는 일찍 결정 났다. DB는 그들이 자랑하는 최고의 공격 라인업으로 KGC인삼공사의 상승세를 꺾었다. 2쿼터 시작 2분 50초 만에 33-23으로 앞선 것. 1쿼터까지 22-23으로 밀린 DB는 ‘DB산성’을 가동시키지 않았음에도 이미 승리는 자신했다.

당시 과정을 살펴보자. 2쿼터 첫 공격에 나선 디온테 버튼은 2번의 시도 끝에 득점을 만들어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두경민의 어시스트를 받은 벤슨이 멋진 득점을 해내며 원주종합체육관을 뜨겁게 달궜다. KGC인삼공사의 공격이 연거푸 실패한 가운데 DB는 버튼-벤슨-두경민이 연속 득점을 성공시키며 격차를 벌렸다.

▲ 2쿼터 2분 50초간 DB 득점 기록

9분 45초 디온테 버튼 2득점 24-23

9분 17초 로드 벤슨 2득점 26-23

8분 43초 디온테 버튼 바스켓카운트 29-23

8분 12초 로드 벤슨 2득점 31-23

7분 43초 두경민 2득점 33-23

(KGC인삼공사는 이 시간 동안 4번의 공격 시도를 모두 실패했다.)

한 번 벌어진 점수차는 좁혀 들 생각이 없었다. 김승기 감독은 사이먼보다 이재도, 전성현, 큐제이 피터슨 위주의 공격을 시도했지만, 성공률이 저조했다. 두 자릿수 격차가 벌어진 가운데 이후 경기는 사실상 DB의 쇼타임이었다.

사실 DB가 2쿼터에 순간 달아날 수 있었던 원동력은 1쿼터에 대등한 승부를 펼쳤기에 가능했다. 경기 전, 이상범 감독은 선수들의 경험 부족을 걱정하며 1쿼터를 잘 치르길 바랐다. 22-23으로 밀린 채 마쳤지만, 흐름은 대등했다. 1쿼터에 균형을 유지한 DB는 자연스럽게 2쿼터에 치고 올라갔고 결국 승부를 결정지었다.

DB가 이른 시간대에 경기를 끝낸 건 고무적이다. 윤호영과 김주성의 체력안배가 가능해졌고 벤슨의 보드 장악력이 전성기 시절로 돌아오며 골밑의 무게를 더 하게 됐다. 김태홍, 서민수, 김현호 등이 보여준 허슬 플레이는 DB가 왜 여기까지 왔는지를 보여준 명장면이었다. 

이제 챔피언결정전은 단 1승만이 남았다. 지금 같은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2007-2008시즌 이후 10년 만에 통합 우승도 꿈은 아니다.

# 사진_홍기웅 기자



  2018-03-31   민준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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