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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UBC] 2연패의 늪, 그러나 눈이 즐거웠던 대만 농구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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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7 (화) 19:22

                           

[APUBC] 2연패의 늪, 그러나 눈이 즐거웠던 대만 농구



[점프볼=잠실학생/민준구 기자] 대만대학선발팀이 이틀 연속 패배를 당했다. 그러나 아시아 특유의 외곽을 살리는 플레이로 눈을 즐겁게 했다.

대만대학선발팀은 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8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러시아대학선발팀과의 경기에서 86-110으로 크게 패했다. 경기 내내 치열한 승부를 펼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신체조건을 앞세운 러시아의 파상공세를 결국 막아내지 못했다. 그럼에도 대만의 농구는 눈을 즐겁게 했다. 아시아 특유의 외곽 플레이를 살려내며 러시아를 움찔하게 만들었다.

쑨 쓰야오(203cm, C)를 제외하면 200cm대 신장의 선수가 없는 대만은 ‘장신군단’ 러시아에 정면승부를 걸지 않았다. 이전 경기였던 일본대학선발팀이 UC 어바인에 펼쳤던 무모한 도전을 대만은 피했던 것이다. 포스트로의 안정적인 볼 투입과 이로 인해 파생되는 외곽슛은 정확하게 러시아의 림을 갈랐다.

1쿼터에만 5개의 3점슛을 성공시킨 대만은 한 때 17-11로 앞서갈 정도로 러시아를 압박했다. 리바운드에서도 8-10으로 크게 밀리지 않았다. 다만, 러시아의 골밑 돌파를 육탄 방어하며 나온 파울로 인해 많은 자유투를 내준 게 문제였다.

이어진 2쿼터에도 대만의 플레이는 여전했다. 원활하게 돌아가는 패스 플레이와 정확한 3점슛은 연신 러시아의 수비를 두드렸다. 천 위루이(184cm, G)는 전반까지 무려 6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는 등 대만의 공격을 주도했고 린 팅치엔(194cm, F) 역시 러시아의 장대숲을 뚫고 많은 득점을 해냈다.

하지만 대만의 분전도 후반 들어, 힘을 잃었다. 대만의 골밑을 집중적으로 공략한 러시아는 많은 파울을 얻어내며 두꺼웠던 수비벽을 무너뜨려 갔다. 전반까지 팽팽했던 높이 싸움 역시 3쿼터에 무너졌다. 69-86으로 밀린 대만은 추격동력을 잃었다.

점수차가 꽤 벌어졌지만, 대만의 플레이는 무리가 없었다. 철저한 스크린과 원활한 움직임을 통해 득점 기회를 노렸다. 러시아의 수비가 탄탄해지면서 대만의 득점은 쉽게 이어지지 않았지만, 플레이 스타일은 견고했다.

비록 2연패를 기록했지만, 대만은 자신들만의 색깔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아시아 팀이 유럽 팀을 상대할 때 어떻게 해야 될 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다. 승패와 상관없이 대만은 자신들이 잘 할 수 있는 스타일의 농구를 지켰다. 전 경기였던 일본과는 대조적인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 사진_홍기웅 기자



  2018-08-07   민준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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