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 프레지던츠컵 단장 추천 선수 '막판 뒤집기 도전'
임성재와 함께 엘스 단장에게 눈도장 받을 수 있을까
(서귀포=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제주도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진행 중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총상금 975만달러)에 출전한 주요 선수들에게 빠지지 않는 질문이 있다.
바로 12월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하는 프레지던츠컵 출전에 대한 내용이다.
프레지던츠컵은 미국과 인터내셔널의 남자 골프 대항전이다.
미국과 유럽의 대항전인 라이더컵이 별도로 있기 때문에 프레지던츠컵의 인터내셔널 팀에는 유럽 국가 출신 선수들은 제외된다.
이 대회에는 미국과 인터내셔널 팀이 각 12명씩 대표 선수들을 구성하는데 현재 8명씩 선수가 자력으로 올해 프레지던츠컵 출전을 확정했다.
남은 네 자리는 단장 추천 선수가 채우게 되며 추천 선수의 윤곽은 11월 초에 드러난다.
미국 단장은 타이거 우즈, 인터내셔널 단장은 어니 엘스(남아공)가 맡은 가운데 이번 더 CJ컵과 24일 일본에서 개막하는 조조 챔피언십, 31일 중국 상하이에서 막을 올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BC 챔피언스 결과에 따라 단장 추천 선수 4명이 결정된다.
올해 인터내셔널 팀에는 마크 리슈먼(호주),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애덤 스콧(호주), 에이브러햄 앤서(멕시코), 리하오퉁(중국), 판정쭝(대만), 캐머런 스미스(호주)가 자력으로 출전을 확정했다.
단장 추천 선수는 프레지던츠컵 랭킹 9위부터 12위인 제이슨 데이(호주), 재즈 쩬와타나논(태국), 임성재(21), 저스틴 하딩(남아공)이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다.
그러나 안병훈(28)이 17일 열린 더 CJ컵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나서면서 단장 추천 선수 판도에 변화를 예고했다.
8월과 9월에 연달아 PGA 투어 대회에서 3위 성적을 한 번씩 낸 안병훈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거나 우승 경쟁을 벌이며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면 엘스 단장으로서도 안병훈의 발탁을 고심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엘스 단장은 평소 안병훈에 대한 호감을 자주 드러내기도 했다.
안병훈 역시 1라운드를 마친 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프레지던츠컵에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전에 출전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올해는 꼭 인터내셔널 팀에 합류하고 싶다"고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2015년 대회에는 프레지던츠컵 랭킹 12위, 2017년에는 15위를 했지만 단장 추천을 받지 못했다. 올해 안병훈의 순위는 15위다.
엘스 단장이 2018-2019시즌 PGA 투어 신인상 수상자인 임성재를 추천하지 않기는 어려울 전망이라 안병훈까지 단장 추천을 받으면 2011년 대회 이후 8년 만에 한국 선수 2명 이상이 프레지던츠컵에 나가게 된다.
역시 호주 멜버른에서 열렸던 2011년 대회에는 최경주, 양용은, 김경태가 인터내셔널 팀 대표로 출전했다.
2013년 대회에는 한국 선수가 없었고 인천에서 열린 2015년에는 배상문이 단장 추천으로 나갔다.
미국 뉴저지에서 진행된 2017년 대회 때는 김시우가 자력으로 출전권을 확보했다.
미국 대표팀에서는 단장인 우즈가 자신을 직접 추천할 것인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프레지던츠컵은 상금이 없지만 선수 입장에서는 명예가 될 수 있고 자신의 '이력서'에도 한 줄 내세울 수 있기 때문에 세계적인 톱 랭커들이 대부분 출전을 희망한다.
올해 프레지던츠컵 미국 대표팀에도 브룩스 켑카, 저스틴 토머스, 더스틴 존슨 등의 톱 랭커들이 이미 출전을 확정했다.
다만 필 미컬슨은 더 CJ컵 개막에 앞서 프레지던츠컵 질문을 받고 "내가 이 대회에서 우승해도 단장 추천을 받기에 적합한 다른 선수들이 더 많다"며 "우즈 단장이 나를 뽑을 것으로 기대하지도 않고 그런 요구를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올해 대회에는 마음을 비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