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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강해진 현대캐피탈, 해피 엔딩만 남았다

일병 new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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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7 (화) 20:49

                           

디펜딩쳄피언에서 정규리그 우승까지



더 강해진 현대캐피탈, 해피 엔딩만 남았다



[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정규리그 우승은 통합우승으로 가는 첫 걸음이다. 현대캐피탈은  27일 2위 삼성화재가 대한항공과 대전 홈경기에서 패배함으로써 가만히 앉아서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현대캐피탈은 디펜딩챔피언이자 2015~2016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이다.



 



4경기를 남겨놓고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덕분에 현대캐피탈은 2연속 챔피언을 달성할 준비 시간을 여유 있게 확보하는 소득도 올렸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이 이 고지에 올라서는 과정은 그렇게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시즌 초반엔 외국인선수 교체란 악재가 덮쳐 팀이 크게 흔들렸다. 중반과 후반엔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현대캐피탈은 이같은 난관을 극복하고 거둔 정규리그 우승이어서 더욱 값진 성과란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그 밑바탕에는 최태웅 감독 지휘아래 한층 진화한 스피드배구가 자리했다. 현대캐피탈 프런트의 지원과 헌신도 변함없이 팀 사기를 올려준 요인이었다.      



더 강해진 현대캐피탈, 해피 엔딩만 남았다



# 전화위복(轉禍爲福)
시작은 좋지 않았다.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선발했던 바로티가 시즌에 들어가기도 전에 부상으로 아웃되며 모든 계획이 뒤틀렸다.



 



급히 대체 선수를 알아본 결과 그리스출신 안드레아스를 데려오는데까지 성공했다. 문제는 그의 포지션이 윙스파이커라는 점. 당초 현대캐피탈은 아포짓 스파이커에 바로티를 낙점하며 문성민을 윙스파이커로 포진시킨 전술을 준비했다. 문성민은 다시 아포짓 스파이커로 돌아가야 했다. 비시즌동안 준비했던 훈련도 다 물거품이 됐다.



 



이같은 우려는 시즌 초반에 고스란히 결과로 나타났다. 조직력에서 문제점을 노출했다. 문성민도 다소 기복을 보였다. 1라운드 종료 후 현대캐피탈은 7개 구단 가운데 4위에 그쳤다.



 



하지만 디펜딩 챔피언은 달랐다. 시간이 흐를수록 안정감을 되찾았다. 안드레아스의 적응이 여전히 변수로 남았지만 주장 문성민을 중심으로 국내선수들이 힘을 내며 차곡차곡 승점을 쌓았다. 어느새 순위도 2위까지 끌어올렸다.



 



방점을 찍은 건 지난 1월 1일 열렸던 V-클래식 매치였다. 이날 경기는 두 팀 모두에게 중요했다.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 자리의 주인공이 달라질 수 있었다. 결국 그 끝에 웃은 건 현대캐피탈이었다. 삼성화재를 3-1로 제압하며 1위로 올라섰다.



 



이후 현대캐피탈은 독주태세로 나갔다. 2위 삼성화재가 주춤한 사이 승점 차를 벌리며 정규리그 우승에 성큼 다가갔다. 하지만 최태웅 감독은 방심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 순위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마지막까지 승점을 더 딸 수 있는 경기를 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27일 현대캐피탈은 2015~2016시즌 이후 두 시즌 만에 정규리그 왕좌를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더 강해진 현대캐피탈, 해피 엔딩만 남았다



# 모두가 해결사, 토탈배구의 위력  
현대캐피탈의 강점은 다양한 공격 옵션에 있다. 문성민이 중심을 잡아주는 가운데 신영속, 송준호, 안드레아스가 힘을 보태며 승리를 만들어갔다.



 



첫 해결사는 문성민이었다. 1라운드 다소 흔들리기도 했지만 이내 주포로서,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었다. 27일 현재 문성민은 득점 부문 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국내 선수로 한정한다면 그보다 더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는 없다.



 



다른 팀과 달리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낮다. 문성민이 있기에 가능하다. 문성민은 팀 내 가장 많은 31.4%의 공격 점유율을 가져가고 있다. 평균 공격 성공률은 52.9%. 현대캐피탈의 우승에는 단연 문성민의 활약이 있었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의 우승을 말할 때 신영석의 이름을 빼놓고 말할 수 있을까. 시즌에 앞서 많은 이들이 최민호의 군입대로 인한 공백을 우려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신영석의 존재감은 그 이상이었다. 국가대표 미들블로커답게 압도적인 실력으로 통곡의 벽을 만들었다. 2라운드에는 세트 당 1개가 넘는 블로킹을 기록하기도 했다.



 



27일 기준 신영석은 속공과 블로킹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어느새 ‘영석이’는 현대캐피탈 미들블로커진을 일컫는 대명사가 됐다. 현대캐피탈에 날개를 달아준 신영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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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스파이커들도 제 몫을 다했다. 문성민은 송준호와 박주형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두 선수 포지션이 힘들기도 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자리다. 아마 우리 팀에서 가장 힘든 선수가 두 선수지 않을까 싶다. 주형이하고 준호가 그 자리에서 잘 버텨주고 있어서 고맙다.” 여기에 시즌 초 의문부호가 따라붙었던 안드레아스도 차츰 팀에 녹아들며 자리를 잡았다.



 



어려웠던 순간들도 있다. 그럼에도 현대캐피탈이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건 서로가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준 덕분이었다고 할 수 있다. 최태웅 감독도 “초반 안드레아스 적응 당시 문성민이 어려운 공들을 잘 처리해줬고, 문성민이 힘들어할 때 신영석이 그 위기를 넘어가줬다. 이후 안드레아스가 안정을 찾았다”라며 “최근 안드레아스와 신영석이 조금 힘들어하는데 또 박주형이 이전 컨디션을 찾으며 잘해줬다. 다들 고맙다”라고 말했다. 



 



2015~2016시즌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2016~2017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라는 결과물을 얻었던 현대캐피탈. 그리고 이제 통합우승을 향해 달려간다.   



 



사진_더스파이크DB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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