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테이너, 안 뭉쳐도 뜬다…3세대 주자들 활동 활발
"운동할 땐 몰랐던 새로운 매력으로 기존 예능인 자리 꿰차"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최근 유명 스포츠 스타들의 방송 출연이 활발해지면서 일명 '스포테이너'(스포츠+엔터테이너) 2세대가 각종 프로그램과 TV 광고를 휩쓸고 있다.
씨름선수 출신 강호동·이만기가 스포테이너 1세대로서 방송가를 주름잡아 왔다면, 축구계 테리우스 안정환과 농구계 전설 서장훈은 2세대로서 2010년대부터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그러다 최근에는 농구의 허재, 마라톤의 이봉주, 체조의 여홍철, 배구의 김요한 등 더 다양한 종목의 '레전드'들이 방송에 진출해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내세워 사랑받는다. 자연스럽게 종목별 스포테이너의 세대 확장도 이뤄지는 중이다.
농구 분야에서는 서장훈 뒤를 이어 현주엽과 허재가 맹활약한다.
SBS TV '정글의 법칙'이나 '버저비터' 등 주로 '몸 쓰는 예능'에 출연하던 현주엽은 최근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창원 LG 세이커스 감독으로서의 일상을 낱낱이 공개하며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허재는 JTBC '뭉쳐야 찬다' 한 프로그램만으로 확고한 '허당'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이후 '정글의 법칙'과 tvN '일로 만난 사이'에도 얼굴을 비추며 상종가다.
축구에서는 안정환의 독주 체제에 손흥민이 가세했다.
손흥민은 완전한 예능은 아니지만 tvN 다큐멘터리 '손세이셔널'을 통해 영국에서의 소소한 일상과 훈련과정, 국내 스타들과의 친분을 스스럼없이 드러내며 친근함을 얻었다. 덕분에 전자제품, 가공식품 등 다양한 분야 CF 광고를 꿰차기도 했다.
육상 분야에서는 한국 육상 역대 최고의 스프린터 장재근이 홈쇼핑 방송 등에서 활동했지만, 최근에는 이봉주가 대표 주자다. 그는 tvN '둥지탈출3'에 이어 최근 '뭉쳐야 찬다', MBC TV '공부가 머니' 등에 출연하며 전혀 다른 분야에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린다.
체조에서는 손연재 바통을 이은 선배 여홍철이 '뭉쳐야 찬다'에서 다른 허당 멤버들과 달리 득점 능력을 보여주며 활약 중이다.
배구에서는 '여제' 김연경이 자신의 개인 유튜브 채널은 물론 MBC TV '라디오스타', '나 혼자 산다'를 통해 털털한 일상과 입담을 자랑하고, 김요한도 은퇴 후 '뭉쳐야 찬다', '찰떡콤비', '안녕하세요' 등에 출연해 막강한 비주얼로 화제에 올랐다.
한 방송가 관계자는 19일 "스포츠 스타들이 기존에도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인물인데 더해, 예능 프로그램에서 만나면 기존 예능인들에게는 찾아볼 수 없던 의외성과 새로운 모습, 운동할 땐 볼 수 없던 허당기와 인간적인 면모가 발산하면서 대중을 사로잡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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