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된 에인절스 직원 "콜, 벌랜더 등 이물질 이용해 부정 투구"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구단에서 해고된 전 클럽하우스 매니저 브라이언 하킨스가 "게릿 콜, 저스틴 벌랜더 등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이물질을 사용해 부정 투구를 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8일(한국시간) 하킨스가 오렌지카운티 법원에 제출한 '증거'를 공개했다.
이 증거는 콜이 하킨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였다.
콜은 현지시간 2019년 1월 17일 오전 11시 39분 하킨스에게 '우리는 5월까지 만날 수 없다. 내가 4월에 기온이 낮은 곳에서 방문 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내가 받은 물건은 추운 날에는 원활하게 쓸 수 없다. 혹시 내게 도움을 줄 수 있는가'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하킨스는 이 물질이 파인 타르(송진), 크림 혼합물 등을 섞어 만든 것으로, 투수들이 공에 발라 '부정 투구'를 하는 데 활용했다고 주장한다.
40년 가까이 에인절스에서 일한 하킨스는 지난해 3월 에인절스에서 해고됐다.
"에인절스를 방문한 상대 팀 투수들에게 '공에 바르는 불법 이물질'을 제공했다"는 게 해고 사유였다.
하킨스는 불법 이물질 제작은 인정했다.
대신 "나는 희생양이었다. 선수들은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았다"라고 주장하며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에인절스 구단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하킨스의 변호사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많은 에인절스와 다른 구단 투수들이 불법 이물질을 사용해 부정 투구를 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선수들을 처벌하지 않았다"며 "하킨스만 해고당했고, 이에 하킨스는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에인절스 구단은 오랫동안 투수들이 이물질을 사용하는 걸, 알고도 묵인했다. 트로이 퍼시벌, 브렌던 도넬리 등 2000년대 초반에 뛴 선수부터 현재 에인절스 소속인 딜런 번디까지 많은 투수가 부정 투구를 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콜, 저스틴 벌랜더, 맥스 셔저, 펠릭스 에르난데스, 코리 클루버, 애덤 웨인라이트 등 주요 투수들이 공에 이물질을 묻혀서 투구했다는 걸 알고 있다"며 "이 문제가 크게 번지는 걸 막고자 하킨스만 희생시켰다"고 폭로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하킨스 측은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인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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