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첫 흑인 여성 코치' 스미스 "새 목표는 프로야구 감독"
올해 3월부터 보스턴 산하 마이너리그 코치로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비앙카 스미스(30)의 꿈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단장이었다.
단장도 무척 높은 목표지만, 프로야구 지도자보다는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스미스 코치는 "내 꿈은 프로야구 감독"이라고 말한다.
'미국프로야구 최초 흑인 여성 코치'의 타이틀을 얻은 스미스 코치는 8일(한국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메이저리그 구단의 단장이 되고 싶었다"라며 "그러나 보스턴 코치 제의를 받은 뒤, 내 꿈이 '프로야구 감독'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견고했던 금녀(禁女)의 벽은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미국프로야구 최초로 여성 코치 저스틴 시갤을 인스트럭터로 초빙했고, 이후 매년 코치 혹은 인스트럭터 등 '미국프로야구 여성 현장 야구 지도자'가 등장했다.
하지만 '흑인 여성'에게는 벽이 더 높았다.
스미스 코치가 그 벽을 넘었다.
스미스 코치는 "내가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리라 생각한 적이 없었다. 솔직히 지금도 당황스럽다"고 말하면서도 "내 이야기가 다른 여성, 다른 유색 인종 여성, 유색 인종, 혹은 그 누군가에게라도 영감을 준다면 정말 행복할 것이다. 나아가 내 미래가 누군가에게 희망을 안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스미스 코치 가족 중에는 야구 선수가 없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가 야구를 좋아했고, 스미스 코치도 자연스럽게 2∼3세 때부터 야구 중계 시청을 즐겼다.
스미스 코치는 "야구를 직접 하지 않아도 경기를 보며 전략에 관해 연구할 수는 있다"며 "독학으로 야구 전략을 익혔다"라고 떠올렸다.
다트머스 대학에서 소프트볼 선수로 활동한 스미스 코치는 대학 졸업 후 고교·대학 코치로 일했다.
그의 단기 목표는 '스포츠계에서 일하는 것'이었다.
2017년 텍사스 레인저스, 2018년 메이저리그 사무국, 2019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인턴 생활을 하며 "언젠가는 단장이 되겠다"는 꿈을 키웠다.
하지만 보스턴 구단은 스미스 코치의 '가르치는 재능'을 확인했다.
보스턴과 코치 계약을 하면서 스미스 코치는 '경제적인 안도감'도 느꼈다.
그는 "몇 년 동안 야구 혹은 소프트볼 코치로 일했지만, '전임 코치'가 아니었다"며 "생계를 위해 야구 외에 다른 직업도 가져야 했다"고 떠올렸다
이제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스미스 코치는 의욕이 넘친다.
스미스 코치는 "내가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첫 번째 기회다. 내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고 했다.
스미스 코치는 '미국프로야구 최초의 흑인 여성 코치'라는 타이틀을 달며, 이번 겨울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도자가 됐다.
그는 이런 관심을 성장 동력으로 삼고자 한다.
스미스 코치는 "흑인 여성이 야구 코치로 일하는 장면을 많은 사람이 낯설어 할 것이다. 내가 능력을 증명하고, 프로야구 감독으로 올라서면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지 않을까"라며 "나도 예전에는 내가 프로야구 코치가 될 줄은 몰랐다. 이제는 필드 위에서 내 한계를 정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미 높은 벽을 뛰어넘은 스미스 코치는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이들에게 조언할 자격도 있다.
그는 "다른 사람이 내게 기대하는 모습에서 행복을 얻기는 어렵다. 자신이 원하고, 관심 있는 일을 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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