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영건' 이승호, 두산 표적에 명중…5⅓이닝 2실점
5⅓이닝 5실점 한 이영하와의 선발 맞대결서 판정승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장정석(46)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택한 두 번째 '왼손 창'은 두산 베어스 과녁에 명중했다.
키움 좌완 영건 이승호(20)는 23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4안타만 내주고 2실점 했다. 볼넷은 3개를 내줬고, 삼진 2개를 잡았다.
이승호는 5-2로 앞선 6회 말 1사 1, 2루에서 마운드를 넘겼다. 이영하(두산, 5⅓이닝 6피안타 5실점)와의 영건 선발 맞대결 승자는 이승호였다.
키움이 1차전 선발로 택한 외국인 좌완 에릭 요키시는 4이닝 9피안타 6실점(3자책)으로 부진했다. 키움은 1차전에서 초반 부진을 만회하고 치열하게 싸웠지만, 6-7로 패했다.
장 감독은 2차전에서도 '왼손 선발' 카드를 꺼냈다.
올 시즌 두산 타선은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0.248에 그쳤다. 우투수 상대 타율 0.289와는 격차가 컸다.
특히 이승호에게 더 고전했다. 이승호는 올해 두산을 상대로 4경기에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2.52로 호투했다.
1패를 먼저 당해 긴장감이 더 컸던 KS 2차전에서도 이승호는 두산 타선을 억눌렀다.
이승호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7타자를 연속해서 범타 처리했다. 2회 등장한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을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장면이 경기 초반 호투의 백미였다.
이승호는 3회 1사 후 김재호에게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아 처음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견제로 김재호를 잡아내며 첫 위기를 넘겼다.
4회에는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이승호는 2-0으로 앞선 4회 2사 후 김재환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오재일에게 시속 141㎞ 직구를 던지다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동점 투런포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승호는 흔들리지 않았다. 허경민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4회를 끝냈다.
5회 첫 타자 최주환에게 내야 안타를 맞은 뒤에도 김재호를 3루 땅볼로 처리한 뒤, 박세혁마저 2루수 앞 병살타로 요리했다.
영건 이승호의 호투에 키움 타선도 힘을 얻었다. 키움은 6회 초에 5안타를 몰아치며 3점을 뽑았다.
이승호는 6회 1사 후 정수빈과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연속해서 볼넷을 내줘 1, 2루에 몰렸다. 장 감독은 이승호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조상우를 투입했다.
조상우가 김재환과 오재일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한 덕에 이승호의 실점은 늘지 않았다.
지난해 가을, 키움은 이승호를 '깜짝 선발'로 썼다.
2018년 정규시즌에서 단 3차례만 선발 등판했던 이승호는 그해 10월 23일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렀다.
2018년 10월 31일 SK 와이번스와의 PO 4차전에서는 4이닝 1피안타 5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기대 이상으로 호투했다.
2019년 이승호는 당당히 선발 요원으로 정규시즌을 소화했다. 프로 첫 완봉승(5월 8일 LG 트윈스전 9이닝 6피안타 무실점)의 기쁨도 누렸고, 8승(6패)을 올리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공헌했다.
올해 가을 이승호는 '선발 요원'으로 포스트시즌을 치른다. SK와의 준PO 1차전에서 원포인트릴리프로 등장한 게 '뉴스'가 될 만큼, 확실한 선발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생애 처음으로 등판한 KS에서 5이닝 이상을 채웠다. 6회 말이 끝난 현재 5-2로 앞선 키움이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하면 이승호는 첫 포스트시즌 승리도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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