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에 60대 평균타수 '풍년' 예고…막판 6주 연속 대회가 변수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시즌 평균 60대 타수를 기록한 선수는 지금까지 세 명뿐이다.
2006년 신지애(32)가 69.72타를 적어내 KLPGA투어 사상 처음으로 시즌 평균타수 70타의 벽을 깼다.
60대 평균타수는 2016년 박성현(27)이 69.64타로 시즌을 마칠 때까지 10년 동안 아무도 넘보지 못한 대기록이다.
박성현이 미국으로 무대를 옮긴 뒤에도 이정은(24)이 2017년과 2018년 연속 60대 타수를 치며 평균타수 1위를 지켰다.
2016년부터 3년 연속 60대 타수가 나왔지만 작년에는 60대 타수를 친 선수가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해 최혜진(21)은 70.46타로 평균타수 1위에 올랐다.
그만큼 시즌 내내 70타 이하를 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이렇게 한명도 어려운 시즌 60대 평균타수 선수가 올해는 2명 이상 탄생할 가능성이 있다.
4개 대회를 남기고 시즌 평균타수가 70타 이하인 선수가 무려 4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1위 김효주(25)는 평균 69.17타로 거의 평균 68타에 가까운 기록을 지키고 있다.
우승 없이도 상금랭킹 3위, 대상 포인트 2위, 그리고 평균타수 2위라는 빼어난 경기력을 발휘하는 임희정(20)도 69.69타를 찍었다.
평균타수 3위 최혜진도 69.92타로 70타 밑이다.
일본에서 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잠시 한국 대회에 8차례 출전한 배선우(25)도 평균타수 69.96타로 4위에 올라 있다.
배선우는 한 차례 더 출전하지 않으면 출전 대회수 미달로 공식 기록에서는 빠질 공산이 크다.
그래도 김효주, 임희정, 최혜진 3명은 대망의 60대 평균타수에 도전하는 셈이다.
60대 평균타수 진입이 가능한 선수도 여럿이다.
이소영(23)은 70.02타로 60대 타수가 코 앞이다. 박민지(22), 장하나(28), 유해란(19)도 잘하면 60대 타수 진입을 바라볼 수 있다.
잘만 하면 1년에 고작 한명이던 시즌 평균타수 70타 이하 선수가 여러 명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이런 현상은 KLPGA투어 선수들의 경기력이 크게 향상된 때문일까.
그럴 수도 있지만 다른 원인도 있다.
우선 코로나19 사태로 대회가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올해 선수들이 치른 대회는 많아야 13개다.
작년 이맘때 선수들은 20차례 넘는 대회를 치렀다.
대회가 많으면 아무리 기량이 뛰어난 선수라도 스코어를 망치는 라운드가 생기게 마련이다. 빡빡한 대회 출전 일정 때문에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출전해야 할 때도 있다.
이번 시즌 중반까지 코스를 다소 쉽게 세팅한 점도 평균타수를 낮췄다.
올해 치른 대회에서 KB금융 스타 챔피언십만 빼고 모두 두 자릿수 우승 스코어가 나왔다. 심지어 3라운드 대회도 우승 스코어가 10언더파 이하가 없었다.
다만 남은 대회 코스 세팅이 변수다.
바람이 강한 바닷가와 제주에서 3주 연속 열리는 대회는 선수들의 평균 스코어를 깎아내릴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 이후 6주 연속 이어지는 대회 일정도 60대 평균타수에 도전하는 선수들에게는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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