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골로 존재감 드러낸 강채림 "아직 목마르다…10골 넣을 것"
'WK리그 2년 차'·'대표팀 2년 차' 막내의 패기…"주축 돼야죠"
"올림픽 연기 아쉽지만, 지금 있는 자리에서 최선 다해야"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감독님이 올해 10골 가능하냐고 물으셔서 넣겠다고 했어요. 넣어야죠."
멀티 골로 인천 현대제철의 완승을 이끌며 여자실업축구 WK리그 5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공격수 강채림(22)은 아직 목마르다.
강채림은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이번 시즌에는 작년보다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고 있는데 공격 포인트도 더 올리고 싶고 출전 시간도 늘리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지난해 현대제철에 입단해 14경기에서 6골을 기록한 그는 이번 시즌 5경기에 출전해 3골을 넣었다. 4골을 넣은 엘리(27·스페인)에 이어 팀 내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6일 보은 상무와 홈 경기에서 교체 출전한 후반에 두 골을 몰아치며 현대제철의 5-0 승리에 앞장선 그는 2년 차에 처음으로 라운드 MVP가 됐다.
강채림은 "전반전 경기가 생각대로 잘 풀리지 않아서 투입될 때 부담이 됐는데, 운이 좋았다. 처음 받은 MVP라 정말 뜻깊고 기분이 좋다"라며 웃었다.
개막 후 5경기 전승을 거두며 선두를 달리고 있는 소속팀 현대제철은 WK리그 8년 연속 통합 우승을 노린다.
강채림의 이번 시즌 목표는 10골을 넣어 우승에 기여하는 것이다.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아 '대체 불가능한 선수'가 되고 싶다.
그는 "'여자축구' 하면 바로 '지소연'이라는 이름이 떠오르는 것처럼 나도 사람들이 바로 떠올릴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다"고 자신을 평가하며 "점점 출전 시간도 많아지고 있고 앞으로 더 열심히 뛰어 팀의 주축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용병 선수들이 팀에 합류하면서 주전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이번 시즌 팀에 합류한 브라질 출신 네넴(26)과 같은 자리를 놓고 다투는 그는 5경기 중 2경기에 선발로 나섰고, 3경기에 교체 출전했다.
하지만 강채림은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어 좋다. 더 의욕을 가지고 훈련에 임한다"며 당찬 모습을 보였다.
국가 대표팀 2년 차이기도 한 그는 올해 초 새해 목표로 '올림픽 본선 진출'을 꼽은 바 있다.
지난해 성인 국가 대표팀에 막내로 합류해 12월 대만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2차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리며 콜린 벨(잉글랜드) 여자 대표팀 감독에게 부임 후 첫 골을 안겼다.
미국과 프랑스 등 세계 강호들과 맞붙는 자리에서도 측면 돌파와 드리블 등 기술은 물론 주눅 들지 않는 당찬 플레이를 펼쳐 '여자 축구의 미래'로 떠올랐다.
올해 초 올림픽 최종예선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며 "더 많은 기회를 얻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강채림은 아쉬움을 털어버리고 현재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올림픽에 나가려면, 지금 있는 자리에서 잘해야 한다. 리그에 집중해서 열심히 달릴 것"이라며 "5라운드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부담도 느끼지만 6라운드 경기부터 다시 한번 잘 해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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