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한 미국프로축구서 흑인 선수 100여명 인종차별 반대 운동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다가 재개한 미국프로축구(MLS) 첫 경기에서 100여명의 흑인 선수가 인종차별 반대 퍼포먼스를 펼쳤다.
미국 CNN 방송은 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ESPN 와이드 월드 오브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올랜도 시티와 인터 마이애미의 경기에 앞서 MLS의 흑인 선수 100여명이 그라운드에 모여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선수들은 경기 시작 전 '침묵도 폭력이다'(Silence is violence), '흑인임이 자랑스럽다'(Black and proud) 등의 문구가 적힌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가 새겨진 마스크를 쓴 채 경기장에 등장했다.
그라운드를 둘러싼 이들은 침묵 속에 8분 46초간 주먹 쥔 오른손을 높이 들어 올렸다.
8분 46초는 5월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당시 경찰의 무릎에 목 부위를 눌린 시간이다.
올랜도 시티와 인터 마이애미 선수들도 같은 시간 센터 서클에서 무릎을 꿇고 운동에 동참했다.
이날 퍼포먼스에 참여한 선수들은 '변화를 위한 흑인 선수들의 모임'(Black Players for Change·BPC) 멤버들이다.
BPC는 선수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축구계 안팎의 제도적 변화를 끌어내기 위한 모임으로 MLS 흑인 선수들 170여명이 속해 있다.
'MLS 흑인 선수 연합'(Black players coalition of MLS)에서 최근 이름을 바꿨다.
BPC의 일원인 토론토 FC 수비수 저스틴 모로는 이날 "이 운동은 인권과 평등을 위한 것이며 인종차별과 싸우는 전 세계의 형제·자매들과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각 팀이 2경기씩만 치른 채 3월 중단됐던 MLS는 약 4개월 만인 이날 'MLS 이즈 백(MLS is Back) 토너먼트'라는 이름의 대회로 재개했다.
대회는 ESPN 와이드 월드 오브 스포츠에서 8월 11일까지 한 달여간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며, MLS는 이후 정규시즌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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