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시위 격화…라리가, '엘 클라시코' 장소 변경 요청
바르셀로나, 26일 홈경기로 레알 마드리드와 시즌 첫 대결 예정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카탈루냐 시위 여파로 '엘 클라시코'로 불리는 스페인 프로축구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간의 시즌 첫 맞대결 장소가 바뀔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6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라리가) 사무국이 스페인축구협회(RFEF)에 26일에 열릴 바르셀로나-레알 마드리드 경기 장소 변경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두 팀 간의 올 시즌 첫 맞대결인 이 경기는 바르셀로나의 캄 노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 경기를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먼저 치르고, 내년 3월 1일 예정된 마드리드 홈 경기를 캄노우에서 개최하자는 것이 프리메라리가의 복안이다.
이는 스페인 대법원이 지난 14일 카탈루냐 지방의 분리독립을 추진했던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지도부에 징역 9∼13년의 중형을 선고한 뒤로 바르셀로나에서 지도부의 석방을 요구하는 카탈루냐 주민들의 시위가 격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프리메라리가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예외적인 상황이다"라면서 "경기 당일에는 더 많은 시위가 예상된다"고 장소 변경 요청 이유를 들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에 따르면 바르셀로나 선수단은 이미 시위의 영향을 받고 있다.
시위대가 주요 도로와 철로를 점거하고 공항에서는 경찰과 대치하면서 항공기 운항도 차질을 빚고 있어 바르셀로나 선수단은 당장 19일 열릴 에이바르와 원정 경기를 위해 대체 이동 수단을 찾고 있다.
스페인축구협회 경기위원회는 양 구단의 의견을 들어보고 24일까지는 경기 장소 변경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BBC는 "아직 양 구단의 공식적인 반응은 없다"면서도 "바르셀로나는 장소 변경이 불필요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이 요청을 거절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카탈루냐 자치정부 지도부에 중형이 선고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감옥은 해결책이 아니다"라면서 대법원판결에 반대하는 성명을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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