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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현장] 타선·포수·가족, 샘슨 첫 승 이끈 지원군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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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2 (목) 21:44

                           


 
[엠스플뉴스=대전]
 
타선이 돕고, 포수가 돕고, 가족이 도왔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키버스 샘슨이 팀 타선의 활발한 지원과 포수 지성준과의 찰떡궁합, 한국을 찾은 가족의 응원에 힘입어 KBO리그 데뷔 첫 승을 달성했다. 첫 3경기 부진을 말끔히 씻은 호투였다. 
 
샘슨은 4월 1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 전에 선발등판, 6이닝 동안 단 3안타 1볼넷으로 1점만 내주고 삼진은 8개를 잡아내는 호투를 펼쳤다. KBO 데뷔 최다이닝 투구이자 첫 퀄리티스타트, 첫 선발승을 지난해 우승팀 KIA를 상대로 달성했다.
 
샘슨과 맞대결한 상대는 KIA 외국인 에이스 헥터 노에시. 지난해 20승 투수 헥터와 시즌 3전 3패 투수 샘슨의 대결은 이름값만 놓고 보면 헥터 쪽에 무게가 실렸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최근 물오른 한화 타선은 1회부터 헥터를 상대로 제라드 호잉의 2타점 2루타, 정근우의 투런 홈런으로 대거 4점을 뽑아내며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한화는 2회에도 호잉이 2사 만루에서 싹쓸이 2루타를 때려내 3점을 더했고, 헥터에게 KBO 데뷔 최소이닝 강판(2이닝) 수모를 안겼다. 한화는 4회 1점, 6회 5점을 더해 6회까지 13-1로 크게 점수를 벌렸다. 이전 3경기에서 평균 3.29점의 저조한 득점 지원을 받았던 샘슨은 두 자릿수 득점을 몰아친 타선의 지원 속에 안정적인 투구를 펼칠 수 있었다.
 
포수 지성준도 안정적인 리드와 수비로 샘슨을 지원했다. 샘슨은 주전 포수 최재훈과 호흡을 맞춘 첫 2경기에서 4이닝 6실점, 4.2이닝 8실점으로 부진했다. 백업 포수 지성준과 배터리를 이룬 4월 7일 KT 전에서는 5이닝 2실점으로 다소 나은 투구를 했다.
 
이에 한용덕 감독은 이날도 지성준을 선발 포수로 기용해 샘슨과 짝을 이루게 했다. 한 감독은 경기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샘슨이) 잘 안 됐으니까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하고 다 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이날 샘슨의 호투로 지성준 선발 투입은 성공으로 판명났다. 지난 등판에서 투구이닝(13.2)보다 많은 볼넷(14개)을 내주며 제구가 흔들렸던 샘슨은, 이날 6회까지 볼넷 1개만 내주며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100구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67구, 22타자를 상대할 동안 15타자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는 공격적인 피칭도 돋보였다. 
 
지성준은 타석에서도 홈런 포함 3안타를 몰아치며 공수에서 샘슨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했다. 2회말엔 무사 2루에서 안타로 득점 찬스를 연결하는 역할을 했고 4회말엔 선두타자로 나와 달아나는 솔로홈런을 때려냈다(시즌 1호). 7회에도 1타점 2루타를 날린 지성준은 데뷔 첫 홈런과 첫 3안타 경기를 함께 달성했다.
 
무엇보다 샘슨의 호투를 이끈 가장 큰 지원군은 가족이었다. 그간 미국에 있던 샘슨의 아내 헤일리 샘슨이 최근 한국에 입국해 함께 생활하고 있다. 경기전 한용덕 감독은 “가족이 와서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감독은 “샘슨의 아내가 소프트볼 선수 출신이라 한다. (그간 부진해서) 아내에게 많이 혼났을 것이다. 농담으로 샘슨 아내를 투수 정면 잘 보이는 쪽에 앉게 하라고 했다”며 “(앞으로) 잘 할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한 감독의 예상은 적중했다. 샘슨은 지난 세 차례 등판과는 전혀 다른 투구로 KIA 타선을 잠재웠다. 1회초 1사후 로저 버나디나에게 안타에 이은 도루를 허용하며 잠시 흔들리는 듯 했지만 김주찬을 외야 뜬공으로, 최형우의 볼넷 뒤엔 나지완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2회 선두타자 안치홍에 솔로 홈런을 얻어 맞았지만, 후속 세 타자를 차례로 범타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안치홍에 홈런을 내준 공도 몸쪽 낮은 쪽에 꽉 찬 투심 패스트볼로 실투와는 거리가 멀었다. 
 
3회 이후엔 탄탄대로였다. 6회 선두타자 이명기에 안타를 내줄 때까지 3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냈다. 최형우, 나지완 등 KIA 중심타선을 잇따라 삼진 처리하며 위력적인 구위를 과시했다. 이날 샘슨의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54km/h. 아내가 보는 앞에서 위력적인 공으로 KBO 데뷔 후 최고의 호투를 선보인 샘슨이다.
 
한화는 시즌 초반 샘슨이 부진할 동안에도 믿음을 잃지 않았다. 빠른 볼의 구속과 회전력이 뛰어나고, 탈삼진 능력을 갖춘 만큼 KBO 타자들에 적응만 하면 좋은 투구를 해줄 거란 기대를 걸었다. 이날 샘슨은 강력한 구위에 더해 안정감까지 선보이며, 한화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샘슨의 호투에 힘입은 한화는 KIA를 15-4로 대파하고 시즌 첫 시리즈 스윕을 달성했다. 최근 4연승으로 8승 7패를 기록한 한화는 KIA(8승 8패)를 반 게임차로 제치고 단독 4위로 올라섰다.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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