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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관심은 독", '여고유망주' 정호영을 바라보는 우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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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7 (금) 14:00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지나친 관심은 독이 될 수 있어요."

선명여고 배구부 김양수(53) 감독이 제자 정호영(17)을 향해 쏟아지는 관심에 걱정을 표시했다.

 

선명여고 정호영(189cm, 2학년, 윙스파이커)은 올해 여고부 최대 유망주로 손꼽힌다. 정호영을 한번 보면 배구선수로 이상적인 신체 조건을 갖췄다는 느낌을 받는다. 키 189cm에 팔다리가 길쭉하다. 여기에 장신 선수치고는 탄력도 좋다. 실제로 정호영 경기를 직접 본 몇몇 프로 팀 감독들은 “당장 프로에 와도 저 이상 타점은 없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여기저기서 정호영을 ‘제 2 김연경’으로 꼽는 이유다.

 

이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는 김양수 선명여고 감독은 27일 <더스파이크>와 전화통화에서 정호영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아직 멀었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정호영은 완성되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또 아직 고등학생이다. 정신적으로도 배워야 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주변 관심이 너무 커 걱정이 된다”라는 게 김 감독 생각이었다.

 

 

정호영은 현재 “타점이 좋지만 근력이 약하다”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 감독은 “중학교 때 근력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던 선수다. 지금 힘이 부족한 건 당연한 일”이라고 답했다.

 

이어 “당장 눈에 띄는 발전을 위해 근력 운동을 강하게 시킬 수 있다. 그러나 단기간에 만들어진 선수는 선수생명이 짧다. 멀리 보고 몸을 만드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생각에 따라 김 감독은 정호영에게 최대한 기본기 위주로 훈련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정호영은 큰 신장에도 불구하고 후위 공격을 시도하지 않는다. 김 감독은 “(후위 공격은) 일부러 시키지 않는다. 나중에 조금만 배워도 금방 느는 게 후위 공격이다. 지금부터 시킬 필요는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제자 정호영이 정신적으로 더 강한 선수가 되길 바랐다. 정호영은 한국 나이로 이제 겨우 열여덟 살이다. 신체적으로는 배구선수로서 월등한 조건이지만 정신적으로는 고등학생이다. 주변에서 쏟아지는 과도한 관심이 도리어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김 감독이 가진 걱정이었다.

 

김 감독은 “(정)호영이는 선수 생활하면서 못한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거의 없다. 이 때문에 감독, 코치의 작은 지적에도 가끔 눈물을 보이기도 한다. 주위 기대에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정호영이 앞으로 오랜 시간 선수생활을 하려면 지금이 가장 중요하다. 서서히 끌어올려야 한다. 물론 가진 조건이 좋은 선수임은 분명하다. 이를 제대로 피우기 위해서는 멀리 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이광준, 홍기웅 기자) 



  2018-04-27   이광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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