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대전/서영욱 기자] 위기의 순간, 베테랑 한송이가 힘을 발휘해 팀의 연패를 끊었다.
KGC인삼공사는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현대건설과 2라운드 맞대결에서 3-0으로 승리해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시즌 5승째(5패), 승점 16점을 기록한 KGC인삼공사는 3위와 승점 차이를 2점으로 좁혔다.KGC인삼공사는 2세트 위기를 맞이했다. 이날 좋은 경기력을 보이던 알레나가 2세트 도중 발목 부상을 입고 코트를 떠난 것이다. 알레나는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고 응급처치 이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 자리를 대신한 건 한송이였다. 한송이는 2세트 3득점, 3세트 무려 8득점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최종 기록은 블로킹 2개 포함 11점이었다. 베테랑의 품격이 빛난 순간이었다. 오랜만에 경기를 오래 뛰어 힘들었다는 한송이는 “연패를 끊어서 좋지만 알레나 부상 때문에 걱정돼요. 결과는 안 나왔지만 다쳤을 때 너무 아파해서 걱정입니다”라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알레나를 대신해 아포짓 스파이커로 투입된 한송이. 그는 당시를 돌아보며 “어떤 포지션이든 투입될 준비를 항상 해요. 다행히 선수들이 당황스러울 법도 했는데 집중력을 발휘했어요”라며 “후배들이 하나씩 더 해주고 열심히 해준 덕분에 부담없이 풀어갈 수 있었습니다”라고 다른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V-리그 원년부터 활약한 한송이는 KGC인삼공사 최고참이다. 이런 위기 상황일수록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는 위치. 한송이는 이에 대해 “부담이 되기도 해요. 하지만 제가 투입될 때 다른 선수들이 저보고 괜찮다, 자신 있게 때리라고 말해줬어요. (오)지영이도 자기가 수비는 커버해줄 테니 과감하게 때리라고 해줬어요. 그 덕분에 편하게 경기한 것 같아요”라고 팀원 모두의 공이었음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어 한송이는 “알레나가 빠져서 공격적인 부분은 떨어졌지만 수비나 2단 연결에서 더 좋아져서 공백을 메울 수 있었어요. 그리고 선수들이 연패를 끊겠다는 의지가 어느 때보다 커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라고 덧붙였다.이날 KGC인삼공사 승리 요인 중 하나였던 블로킹에 대해서도 말을 이어갔다. 한송이는 “제가 가진 장점이 블로킹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상황에서 누구에게 볼이 가겠다고 예상하면 90% 정도 맞춰요. 오늘도 막판에 블로커들과 말을 잘 맞춰서 마야를 잘 막은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알레나의 정확한 부상 경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당분간 알레나의 자리는 한송이가 메워야 한다. 이전보다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 셈이다. 한송이는 “시즌 전부터 모든 포지션을 준비해서 어느 자리로 가든 부담스럽진 않아요. 알레나가 빠져서 공격 위력은 조금 줄었지만 남은 기간 더 연습해서 알레나가 돌아올 때까지 팀이 무너지지 않게 잘 뛰어야죠”라며 “그래야 알레나도 돌아올 때 부담이 덜해요. 연패가 길어지면 플레이오프 경쟁이 어려워지니 그렇지 않도록 잘 버텨야 할 것 같아요”라고 책임감을 보였다.사진/ 문복주 기자
2018-11-29 서영욱([email protected])저작권자 ⓒ 더스파이크.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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