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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찬 데뷔, 삼성화재 신인 이지석 “리시브도 맡겨주세요!”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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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4 (수) 10:22

                           

당찬 데뷔, 삼성화재 신인 이지석 “리시브도 맡겨주세요!”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기회만 주시면 뭐든 하겠습니다!”

지난 23일 삼성화재는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승리하며 시즌 2승째를 챙겼다. 라이벌 현대캐피탈에 져 자칫 연패에 빠질 수 있는 상황에서 얻은 소중한 승리였다.

삼성화재 선수들 가운데 이 승리가 유독 소중했던 선수가 있었다. 바로 이날 프로 데뷔전을 치른 리베로 이지석(20)이 그 주인공이다.

이지석은 지난 8일 열린 2018~2019 KOVO 남자부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삼성화재에 입단했다. 한양대 얼리드래프티 출신으로 대학에서는 팀 사정상 윙스파이커로 출전했다. 뛰어난 순발력으로 수비 범위가 넓은 것이 장점이다. 또 올해 2라운드 1순위로 대한항공에 입단한 이지훈(23)과 형제 관계인 것으로도 주목받았던 선수다.

이지석은 하늘색 유니폼을 입고 홈팬들 앞에 첫 선을 보였다. 그러나 온전한 투입은 아니었다. 서브리시브 상황은 주전 리베로 김강녕이 전담했다. 이지석은 수비 상황에만 들어가 코트 적응력을 키웠다.

경기를 마친 뒤 이지석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인터뷰실을 찾았다. 프로 팀에 와서 처음으로 맛본 승리 소감을 묻자 “확실히 대학 때 1승과는 다른 느낌이에요. 너무 소중하게 느껴져요”라며 감격스러워 했다.

처음으로 코트 위에 오른 기분은 어땠는지 궁금했다. 그는 “코트 위에 발을 올린 순간 엄청난 응원 소리에 정신을 못 차렸어요. 그래도 나름 팀에 도움은 된 것 같아 기분 좋아요”라며 경기를 돌아봤다.

당찬 데뷔, 삼성화재 신인 이지석 “리시브도 맡겨주세요!”

 

삼성화재 입장에서는 이지석 활약이 절실한 상황이다. 주전 리베로 김강녕은 리시브가 약점이다. 한 번 무너지면 연속으로 여러 개를 내주는 문제를 보였다. 상대팀에서도 이를 알고 김강녕에 서브를 집중시킨다. 지난 20일 현대캐피탈 경기에서 패할 당시 김강녕의 리시브 점유율은 55.42%였다. 그리고 23일 경기에서는 무려 76.32%까지 치솟았다. 김강녕을 대신해 투입된 2년차 리베로 이현우 역시 리시브에서 큰 믿음을 주지 못했다.

이런 이유로 신진식 감독은 매 인터뷰마다 리시브를 강조한다. 리시브만 되면 공격에서 박철우, 타이스가 쉽게 해낼 수 있다. 세터 김형진 역시 리시브가 잘 될 때는 안정적으로 팀을 이끄는 선수다.

신진식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이지석에 대해 “아직 코트에서 어수선하다. 그렇지만 경기를 할수록 좋아질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경기는 수비만 했다. 그러니 50점만 주겠다. 다음에 리시브까지 잘 해내면 100점을 주겠다”라며 은근히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지석 생각은 어떤지 궁금했다. 리시브에 대해 묻자 “배구를 12년 째 하고 있는데 아직도 어려운 게 리시브에요. 배구에서 가장 어려운 게 리시브 같아요”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곧바로 자신감 넘치는 대답을 이어갔다. “그렇지만 못할 건 없어요. 맡겨만 주시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경기 끝나고 코치님께도 말씀드렸어요. ‘시켜만 주시면 뭐든 다 하겠다’라고요.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마지막까지 그는 "다음 경기서도 기회만 되면 팀에 보탬이 되고 싶어요"라고 당차게 말했다. 이런 적극적인 모습은 인터뷰실 내 사람들을 모두 미소 짓게 했다. 힘찬 첫 걸음을 내딛은 신인 이지석의 다음 모습은 무엇일까. 자신감 넘쳤던 인터뷰처럼 남은 시즌 경기에서도 씩씩한 플레이를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사진/ 더스파이크 DB(문복주 기자) 



  2018-10-24   이광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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