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민준구 기자] 애런 헤인즈가 이끈 SK가 난적 현대모비스를 꺾고 단독 3위를 수성했다.
서울 SK는 3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84-78로 승리했다. 헤인즈가 40득점 14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는 헤인즈의 이번 시즌 개인 최다 득점 2위 기록이다. 부상투혼을 발휘한 최준용(14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4블록)도 좋은 활약으로 승리에 일조했다.
현대모비스는 레이션 테리(32득점 8리바운드)와 마커스 블레이클리(17득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가 분전했지만, 전준범 등 국내선수의 부진이 뼈아팠다. 이종현의 4쿼터 활약이 무색해진 패배이기도 했다.
경기 초반부터 빠른 공수전환을 통해 공격을 풀어나간 두 팀은 저조한 야투 성공률로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재정비에 성공한 SK는 헤인즈와 안영준의 3점슛으로 1쿼터 중반 13-8로 근소하게 앞설 수 있었다.
외곽슛 난조에 빠진 현대모비스는 이종현과 블레이클리의 골밑 득점으로 17-18까지 쫓았다. 하나 테리코 화이트가 속공 상황에서 3점슛을 터뜨리며 1쿼터를 21-17로 리드한 채 마무리했다.
2쿼터 들어, 블레이클리가 펄펄 날기 시작한 현대모비스의 공세가 이어졌다. 속공 상황 시 블레이클리는 SK의 수비진이 미처 도착하기 전에 득점에 성공하며 27-28, 턱밑까지 쫓았다. SK는 헤인즈와 최준용이 분전했지만, 상대의 빠른 역습에 대처하지 못하며 분위기를 내줬다.
헤인즈의 연속 득점과 최부경의 바스켓카운트로 단숨에 달아난 SK는 전반을 42-38로 마쳤다. 현대모비스가 잠시 주춤한 사이 SK는 헤인즈의 돌파로 인해 파생된 공격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았다.
절치부심한 현대모비스는 3쿼터 초반부터 거세게 추격했다. 전준범과 양동근이 연거푸 3점슛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린 것. 테리와 블레이클리까지 득점에 가세한 현대모비스는 49-47로 역전에 성공했다.
테리와 헤인즈의 득점 대결이 이어진 가운데 점점 분위기는 현대모비스에 넘어갔다. 심지어 SK는 최준용까지 또 한 번 부상을 입으며 위기에 빠졌다. 변기훈의 3점슛으로 63-60으로 앞서며 3쿼터를 마쳤지만, 최준용의 빈자리를 메꾸는 것이 더 시급했다.
최준용이 돌아온 4쿼터. SK는 보다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리드를 이어갔다. 테리의 득점력이 불을 뿜었지만, 헤인즈 역시 맞불을 놓으며 대적했다. 상대의 실책을 속공으로 이어간 SK는 73-66으로 리드했다.
수비 집중력이 무너진 현대모비스는 쉬운 득점을 계속 허용했다. 이종현이 투 핸드 덩크를 비롯해 연속 4득점을 기록했지만, SK의 철저한 세트 오펜스에 휘말리며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다.
4~6점차의 시소게임이 진행된 상황. 안영준이 연속 돌파를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종현의 추격 득점을 헤인즈가 맞받아친 SK는 결국 리드를 지켜내며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 사진_김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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