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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쓰는이력서] (23) 조선대 이상민 “인정받는 가드가 되고 싶습니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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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30 (화) 17:23

                           

[내가쓰는이력서] (23) 조선대 이상민 “인정받는 가드가 되고 싶습니다”



[점프볼=강현지 기자]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하는 ‘예비 프로’가 쓰는 취업이력서. 23편의 주인공은 조선대 이상민(22, 183cm)이다. 농구계에서는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 덕분에 익히 들어본 이름 석 자지만, 막상 그를 소개하면 인지도는 아직 동명이인인 이 감독보다 훨씬 떨어지는 게 사실. 그런 그가 “KBL에서 인정받고 싶다”며 프로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슛과 수비에서는 자신 있다며 자신을 PR했다.

 

이상민은 스피드 하나로 농구부에 스카우트 됐다. 사실 초등학교 3학년 때 빵과 우유를 사준다는 코치님의 유혹에 잠시 넘어가서 농구 맛을 봤지만, 제대로 시작한 건 초등학교 4학년. 한 번만 더 그만두면 혼난다는 으름장(?)에 농구부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키는 127cm 정도였다고.

 

“키가 엄청 작았죠(웃음). 고등학교 2학년까지만 해도 173cm정도 됐던 것 같아요. 키도 작고, 저체중이라 형들에게 놀림도 당하곤 했는데, 3학년 들어서 키도 크고, 살도 붙고 했어요. 선수로서 보기가 좋아졌죠”라고 어린 시절을 회상한 이상민은 부모님의 뒷바라지에 선수로서 성장할 수 있었다고 했다.

 

[내가쓰는이력서] (23) 조선대 이상민 “인정받는 가드가 되고 싶습니다”

농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그의 포지션은 가드. 빠른 장점을 이용해 코치들로부터 뺏는 수비를 배웠고, 스틸 타이밍도 익혔다. 이상민은 “상대선수의 공격을 가로채는 수비를 하는 걸 주로 배웠는데,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는 정말 빨랐어요. 스틸 후 레이업을 하거나 아니면 무조건 속공 가담을 하라고 하셨어요”라며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삼일중학교에 입학해서는 수비가 더 단단해졌다. 팀 자체가 신장이 낮은 탓에 체력운동을 밑바탕으로 압박 수비 연습을 했고, 최명도(현 여수화양고 코치)코치의 지도로 슛 연습에도 매진했다.

 

승수를 많지 쌓지 못했지만, 그가 기억에 남는 대회는 중3때 참가한 추계연맹전. 당시 받은 피지컬 트레이닝도 한 몫을 단단히 했다. “개인적으로도 좋아지는 걸 느꼈다”는 그는 “8강에서 우승 후보였던 화봉중을 만났는데, 그때 최 코치님이 ‘우리가 지는 건 전력상 당연한 거다. 이기면 대박 나는 것인데, 반대로 화봉중은 지면 망신일거다. 후회 없이 해보자’는 말씀을 해주셨어요”라고 중학교 시절 기억에 남는 경기를 꼽았다. 결과는? “8점차로 저희가 이겼어요. 기세는 4강에서도 좋았어요. 체력은 떨어진 상태였는데, 그때 (송)교창(KCC)이가 버저비터를 성공시켜 역전승을 거뒀거든요”라며 웃어 보였다.

 

연계학교인 삼일상고로 진학한 그는 그때도 우승과도 연이 깊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장태빈, 박준영 등이 있었던 송도고에게 발목이 잡혀 준우승에 머무는 대회가 많았다. 이상민은 “매번 송도고에게 졌어요. 저희가 실력으로 잘하는 팀이었다기 보다 차이를 인정하고, 열심히 하고, 또 후회 없이 하자는 분위기가 강했거든요”라며 고등학교 시절을 회상했다.

 

차이를 인정한 그는 경기 경험을 쌓기 위해 조선대로 입학을 결정했다. “당시 제 실력으로는 대학에서도 출전 시간을 많이 부여받을 것 같지도 않았고, 초등학교 때 같이 훈련을 했던 형들이 조선대에 있었거든요”라고 말한 그는 조선대로 향한 후 부상으로 쉬어간 시즌도 있었지만, 꾸준하게 30분+의 출전 시간을 부여받으며 BEST 5가 됐다.

 

[내가쓰는이력서] (23) 조선대 이상민 “인정받는 가드가 되고 싶습니다” 

그토록 원했던 주축 선수가 된 가운데 종아리 파열 부상으로 재활에 매진했던 1학년을 제외하고는 3년간 그는 꾸준하게 10득점+씩 꾸준하게 기록했다. 그때 당시는 열심히 했다고 하지만, 대학 생활을 되돌아볼 땐 여느 취준생들과 마찬가지로 아쉽다고 전했다.

 

“자신감은 많이 올라왔는데, 웨이트의 중요성을 인지 못 했던 것 같아요. 살이 잘 안 찌기도 했고, 또 다른 선수들에 비해 체격이 왜소하고, 몸싸움에서도 밀렸어요. 부상도 있었고요”라고 아쉬움을 전한 그는 4학년 때 슛을 강점으로 장착하며 프로 데뷔 준비를 마쳤다.

 

3점슛 성공률을 지난 시즌 대비 10% 이상(24%→36.1%) 끌어올린 그는 “그간 감독님이 가드도 공격적이어야 하고, 또 슛 성공률도 높여야 한다고 말씀해주셔서 경기에서 슛을 던질 수 있는 패턴을 많이 연습했어요. 그러다 보니 기복은 줄어들고, 어느 정도 평균이 잡힌 것 같아요”라고 그 비결에 대해 말했다.

 

그러면서 조선대도 올해 들어서는 조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계속된 연패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들이 나왔고, 4월에는 경희대를 상대로 1점차로 패하는 접전을 펼쳐 달라진 모습을 예고했다. 기세를 이어 6월에는 이상민이 부상으로 결장하긴 했지만, 2016년 9월 5일 상명대전 이후 638일 만에 한양대에게 승리를 따내며 25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경희대전은 너무 아쉬웠죠”라고 웃어 보인 그는 “이겨본 경기가 적기 때문에 선수들끼리 집중하자는 말을 많이 했어요. 한 번의 공격 기회를 소중하게 여기자면서요. 아쉬운 것도 많았는데, 그만큼 얻은게 많기도 했죠. 그 경기가 끝나고는 이런 경기가 또 올 수 있으니 열심히 하자라고 선수들끼리 의지를 다졌죠”라고 말했다.

 

[내가쓰는이력서] (23) 조선대 이상민 “인정받는 가드가 되고 싶습니다” 

그는 프로관계자들에게 “조선대다 보니 패배 의식이 있을 것 같다는 건 오해다”라고 강조했다. 올 시즌도 1승 15패에 그쳐 최하위를 면치 못했지만, “지는 것에 익숙한 선수는 없다. 다른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뒤지지 않을 만큼 운동을 열심히 하고, 개인훈련도 마찬가지다”라고 힘줘 말하며 자신을 어필했다.

 

그러면서 롤 모델은 개인적인 노력을 많이 하고, 최근 들어서는 수비까지 좋아진 삼성의 이관희라고 그를 가리켰다. “수비도 열심히 하시는데, 올 시즌 들어서는 공격까지 좋아지신 것 같아요. 그간 노력하셨던 것들이 보인 것이죠. 저도 이관희 형처럼 공이 굴러가는 곳이라면 악착같이 쫓아서 ‘악바리’모습을 코트에서 보여드릴거에요. 화려한 것 보다 수비적인 부분에서 팀에 공헌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 사진_ 점프볼 DB(한필상, 신승규 기자)



  2018-10-30   강현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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