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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 밤, 신한은행 선수단 모두 울었다

일병 new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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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2 (화) 18:27

                           

1월 1일 밤, 신한은행 선수단 모두 울었다



[점프볼=이원희 기자] 최근 바람 잘 날 없는 여자프로농구. 2018년 새해 첫 날부터 또 한 번 시끄러운 일이 벌어졌다. 1일 아산에서 열린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경기. 6연패 탈출이 시급했던 신한은행. 10연승에 도전한 우리은행. 두 팀은 4쿼터 종료 직전까지 1점차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연장 접전 끝에 끝난 이날 경기는 이긴 쪽도 찝찝하고 패한 쪽은 더 억울한 맛을 남겼다. 4쿼터 종료 직전에 선언된 단 하나의 판정에 희비가 엇갈린 것이다.


 


심판판정 하나로 신한은행은 연장 끝에 62-67 패했다. 신한은행은 4쿼터 종료 14.1초를 남기고 57-56으로 앞섰다. 상대가 자유투를 놓치자 카일라 쏜튼이 리바운드를 잡았다. 우리은행 김정은은 파울을 범하기 위해 달려들었고, 쏜튼은 이를 뿌리치기 위해 상체를 흔들었다. 이 과정에서 쏜튼의 팔꿈치가 김정은의 얼굴에 맞았다. 김정은의 반칙이 선언됐지만, 쏜튼도 U파울을 받았다. 팔꿈치를 과도하게 사용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심판진은 비디오판독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에 쏜튼은 퇴장. 5반칙이기도 했고, 그 전에 U파울 한 개를 이미 범했다. 규칙상 한 경기에서 U파울이나 테크니컬 파울을 2개 받게 되면 퇴장을 당한다.


 


▶ 쏜튼의 팔꿈치 가격. 고의성 있었나.


 


규정에 따르면 손이나 팔을 뻗어 볼을 빼앗으려는 선수를 방해하는 것은 파울로 규정한다. 특히 선수가 볼을 플레이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라도 과격한 신체접촉을 일으키는 경우 U파울이 선언될 수 있다.


 


U파울은 스포츠정신에 위배한 동작을 했을 때 불리는 판정이다. 가장 큰 기준으로 반칙을 행하는 자의 고의성이다. 하지만 쏜튼의 경우 이 같은 결정을 내리기가 애매했다. 쏜튼이 리바운드를 잡을 때 김정은이 달려들었고, 어떻게든 공을 지켜내야 하는 쏜튼이 이를 뿌리치다 팔꿈치로 김정은의 얼굴을 때린 것이다. 이 상황에서 쏜튼이 김정은에게 일부러 위협을 가하려고 했을까.


 


신기성 신한은행 감독은 “쏜튼이 공을 잡을 때 허리가 뒤로 젖혀져 있었다. 이때 자세를 바로 잡으려면 허리를 틀어야하는데, 몸을 움직이는 과정에서 충돌이 일어났다. 쏜튼이 위협을 가하려고 했다면, 팔꿈치가 위에서 아래로 날아가야 한다. 하지만 쏜튼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지 않았나”라고 설명했다. 




1월 1일 밤, 신한은행 선수단 모두 울었다



반대 의견도 있다. 다른 한쪽에서는 “팔꿈치를 쓴 것은 쏜튼의 분명한 잘못이다. 심판 재량에 따라 U파울을 줄 수 있다”고 했다. 


 


WKBL 김진수 심판위원장도 “쏜튼이 팔꿈치를 썼기 때문에 U파울이 불렸다. 심판진이 팔꿈치를 고의적으로 상대 선수에게 사용했다고 판단한 거 같다”고 말했다. 의견이 분분하다.


 


결과론적으로 쏜튼은 퇴장을 당해 자유투를 던질 수 없게 됐다. 대신 르샨다 그레이가 나왔다. 하지만 그레이는 자유투 2개 중 1개만 성공시켰다. 이어 김정은이 쏜튼의 U파울로 인한 자유투로 58-58 동점을 만들었다. 추가 공격에는 실패. 하지만 분위기를 잡았던 우리은행은 연장에서 최은실 임영희의 활약을 앞세워 승리했다.


 


▶ 1월1일 밤, 신한은행 선수단 모두 울었다.


 


신한은행은 우리은행전이 끝난 뒤 WKBL에 제소 및 심판설명회를 요청했다. 신한은행이 제소를 한 이유는 심판진이 비디오판독으로 U파울을 잡아낸 것 때문이었다. WKBL은 2017-2018 비디오판독을 확대하면서 ‘4쿼터와 연장전 2분 이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 대해 주심의 권한으로 비디오 판독 확인이 가능하다’는 조항을 넣었다. 하지만 신한은행-우리은행 경기에서는 신동재 주심이 아닌 류상호 부심이 비디오판독을 진행했다. 신한은행은 이 부분을 지적한 것이다.


 


심판설명회의 경우 쏜튼의 팔꿈치 동작이 U파울이 맞는지, U파울이라면 어떤 이유로 적용됐는지 알기 위해 요청했다고 했다.


 


제소는 경기 종료 후 24시간 이내에 서면으로 해야 한다. 공탁금 백만 원도 걸어야 한다. 제소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공탁금을 돌려받을 수 없다.


 


신기성 감독은 “구단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은 모두 해보고 싶었다. 우리가 백만 원을 들여가며 제소를 한 이유를 경기 관계자와 팬들 모두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1월 1일 밤, 신한은행 선수단 모두 울었다



우리은행 경기가 끝난 뒤 신한은행 선수단 모두 눈물을 흘렸다. 신기성 감독은 “선수들이 모두 억울해했다. 감독 입장에서 너무 미안했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리그 1위 팀을 원정에서 잡을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 상황 때문에 선수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고개를 숙인 선수들을 보니 감독으로서 많이 속상하더라. 쏜튼도 억울해했고, 그레이는 자유투를 넣지 못했다며 자책했다. 팀 분위기를 빠르게 추슬러야 한다. 다음 경기에 여파가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우리은행전 패배로 7연패에 빠졌다. 시즌 성적 6승11패로 리그 공동 4위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순위 싸움이 한창이다. 이 한 경기 결과로 플레이오프 싸움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걱정하는 시선도 있다.  


 


#사진_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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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상사 항상양지로가자

2018.01.02 23:10:53

억울한것도 알겠고 다 알겠는데.....감독님은 좀 그렇다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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