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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인 NBA] 미네소타의 빅3, ‘13전 14기’의 늑대군단 PO로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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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3 (수) 12:20

                           

 



[줌 인 NBA] 미네소타의 빅3, ‘13전 14기’의 늑대군단 PO로 이끌까?



[점프볼=양준민 기자] 오프시즌, 늑대군단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역시 화제의 중심에 섰던 팀들 중 하나였다. 지난해 여름, FA시장의 키워드는 ‘슈퍼팀’이었다. 최근 우승을 위해 스타급 플레이어들이 한 팀으로 모이는 추세가 계속 되고 있는 NBA는 올 시즌을 앞두고도 여러 슈퍼팀들이 결성식을 가졌다. 


 


미네소타 역시 이들 중 하나였다. 미네소타는 오프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시카고 불스로부터 지미 버틀러를 영입, 어느덧 유망주의 티를 벗고 리그 정상급 플레이어로 성장하고 있는 앤드류 위긴스-칼 앤써니 타운스와 함께 빅3를 결성했다. 미네소타는 버틀러의 트레이드를 위해 잭 라빈과 크리스 던, 그리고 2017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7순위 지명권을 내줬다. 이에 그치지 않고 FA시장에서 제프 티그, 타지 깁슨, 자말 크로포드 등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영입, 대대적인 전력보강을 이룬 미네소타는 올 시즌 리그 판도를 뒤흔들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미네소타는 개막전,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만나 패했지만 이후 2연승을 달리는 등 매월 꾸준히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 서부 컨퍼런스 중위권으로 도약했다. 시즌 초반에는 위긴스-타운스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고 버틀러는 이들의 보좌역을 맡았다. 하지만 약점으로 지적되던 뒷심부족이 개선되지 않는 등 미네소타는 부진을 면치 못했고 결국, 버틀러를 중심으로 내세우기 시작한 미네소타는 11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의 연패도 기록하지 않을 정도 탄탄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실제로 미네소타는 2017년에만 23승 14패를 기록, 서부 컨퍼런스 3위를 달리고 있는 샌안토니오를 2경기 차로 추격하며 2003-2004시즌 이후 받지 못하고 있는 플레이오프 초대장 수령을 노리고 있다.(3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미네소타는 정규리그 24승 14패를 기록 중이다)




[줌 인 NBA] 미네소타의 빅3, ‘13전 14기’의 늑대군단 PO로 이끌까?



▲지미 버틀러, 이제는 미네소타의 유니폼이 잘 어울리는 남자!


 


지미 버틀러(28, 203cm)의 이적은 그야말로 충격과 놀라움, 그 자체였다. 2017 NBA 신인드래프트 당일 발생했던 버틀러의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행은 아마추어의 신분을 졸업, 처음으로 프로에 진출하는 선수들이 받아야 할 스포트라이트를 모두 끌어올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2015년 미네소타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탐 티보듀 감독은 버틀러의 영입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고 부임과 동시에 버틀러의 영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당시, 티보듀 감독은 버틀러의 영입을 위해 시카고와 앤드류 위긴스를 골자로 하는 트레이드를 논의했지만 시카고의 반대로 버틀러와의 재회는 물거품이 됐다.


 


이후 다시 한 번 버틀러의 영입을 시도한 지난해 여름, 티보듀 감독은 애제자인 버틀러를 품에 안는 데 성공했다. 2011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0순위로 시카고에 입단한 버틀러는 티보듀 감독의 꾸준한 신뢰 속에 시카고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선수로 성장, 지금의 버틀러가 있는 데는 티보듀 감독의 공이 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티보듀 감독이 떠난 이후 버틀러는 신임 감독으로 부임한 프레드 호이버그와 대립각을 세우며 꾸준히 불화설에 시달렸다. 사실상, 지난해 오프시즌 시카고가 버틀러와의 이별을 결심한 것도 팀 내에 감도는 불화의 기운을 끝내기 위해 호이버그 감독의 손을 들어준 것이었다.(*버틀러는 시카고에서만 정규리그 399경기 출장, 평균 15.6득점(FG 44.8%) 4.8리바운드 3.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렇게 돌고 돌아 다시 한 번 티보듀 감독의 손을 잡게 된 버틀러는 올 시즌 개막 후 36경기에서 평균 21.5득점(FG 47.4%) 5.4리바운드 4.9어시스트를 기록, 미네소타의 중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시즌 초반 미네소타는 앞서 언급했듯 위긴스-타운스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하지만 여전히 클러치 타임에선 약점을 보이는 등 미네소타는 고비를 넘지 못했고, 이에 티보듀 감독은 위긴스가 아닌 버틀러를 공격 전면에 내세우며 돌파구를 마련했다. 시카고 시절부터 클러치 타임에 강했던 버틀러는 올 시즌 4쿼터에만 평균 9.3분 출장 6.2득점(FG 42%)을 기록할 정도로 순도 높은 클러치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시즌 미네소타는 분위기가 넘어가는 상황에서 득점을 올려줄 선수가 부족해 번번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 시즌은 버틀러가 승부처에서 강심장의 면모를 발휘, 팀을 승리로 이끌고 있다.


 


특히, 버틀러는 12월 한 달, 15경기에서 평균 38.9분 출장 26.5득점(FG 50.6%) 5.5리바운드 5.3어시스트를 기록, 팀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30득점을 기록한 경기도 6경기나 됐다. 더불어 클러치 타임에서도 평균 6.3득점을 기록, 이 부문 리그 전체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중 버틀러는 28일에 있었던 덴버 너게츠전, 종료 1분여를 결정적인 풀업 점프슛을 성공시키는 등 연장에서만 무려 12득점(FG 66.7%)을 혼자 책임지며 팀의 128–125, 짜릿한 3점차 승리를 이끌었다. 버틀러는 경기 종료 16초를 남기고 상대방의 파울 작전으로 얻어낸 자유투 2개 중 하나를 차분히 성공시키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이날 버틀러는 39득점(FG 50%) 4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 본인의 득점 부문 시즌 하이를 기록했다) 


 


버틀러는 스윙맨임에도 3점슛이 약점으로 꼽히지만 반대로 파울 유도 능력이 뛰어나다. 돌파와 연계되는 동작은 물론, 포스트-업에 이은 파울 유도 능력이 뛰어나다. 올 시즌도 평균 6.2개(FT 88.3%)의 자유투를 얻어내고 있는 버틀러는 12월에만 평균 7.7개(FT 92.2%)의 자유투를 얻어냈다. 버틀러가 클러치 타임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것도 승부처에서 자유투를 많이 얻어내기 때문. 덴버와의 경기에서도 버틀러는 연장에서만 9개의 자유투를 얻어내 7개를 적중시켰다. 또, 최근에는 제프 티그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바람에 경기운영까지 관여하고 있다. 타이어스 존스가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팀의 주축 포인트가드를 맡기기에는 불안한 점이 많아 미네소타의 경기운영은 버틀러와 함께 자말 크로포드가 주도하고 있다.(*버틀러는 커리어 평균 5.7개(FT 83.3%)의 자유투를 얻고 있다)


 


더불어 수비에서도 타지 깁슨과 함께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버틀러와 마찬가지로 깁슨도 시카고에서 티보듀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다. 때문에 두 선수 모두 티보듀 감독의 농구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 버틀러는 티보듀 감독의 수비전술에 적응하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일일이 지시를 내리는 등 미네소타에 티보듀 감독의 농구철학이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뿐만 아니라 리더로서 팀을 하나로 모으는 능력까지 탁월하다. 버틀러는 팀 훈련에서 젊은 선수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버틀러는 팀의 약점인 포인트가드 포지션의 선수들에게 많은 애정을 쏟고 있다. 올 시즌 미네소타의 포인트가드는 티그를 필두로 존스, 아론 브룩스가 포진하고 있지만 각각 기대에 못 미치는 성장세와 부상으로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


 


이렇듯 사실상 올 시즌의 미네소타는 앤드류-타운스의 팀이 아닌 ‘버틀러의 팀’으로 거듭났다. 버틀러의 활약에 대해 크로포드는 “버틀러는 엄청난 선수다. 버틀러의 철학은 다름 아닌 승리다. 그는 승리를 위해 패스와 득점, 심지어 수비까지,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에는 최선을 다하는 선수다”는 말을 전했고, 티보듀 감독도 “나는 모든 사람들이 버틀러의 특별함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버틀러의 합류는 우리의 모든 것을 바꿨다. 무엇보다 버틀러는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와 함께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다. 나에게 있어 버틀러는 항상 최고의 선수다”는 말로 제자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 등 버틀러는 시카고의 빨간 유니폼이 아닌 미네소타의 파란 유니폼이 잘 어울리는 선수로 빠르게 변신했다.




[줌 인 NBA] 미네소타의 빅3, ‘13전 14기’의 늑대군단 PO로 이끌까?



▲상승세의 칼 앤써니 타운스, 생애 첫 플레이오프 무대 밟을까?


 


지미 버틀러가 미네소타의 현재라면 칼 앤써니 타운스(22, 213cm)는 미네소타의 현재이자 미래이다. 2015 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미네소타에 입단한 타운스는 그해 NBA 역사상 다섯 번째로 만장일치 신인왕에 등극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는 등 어느새 리그에서 수위를 다투는 빅맨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허나, 올 시즌 초반에는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면서 팬들을 실망시키기도 했다. 타운스는 이전과 달리 드와이트 하워드, 조엘 엠비드 등 자신보다 파워가 더 강한 선수들을 상대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훅슛, 페이스-업을 장착하는 등 공격적인 부분에서 많은 발전을 이루기는 했지만 여전히 투박한 득점기술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올 시즌의 타운스는 엠비드,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에 비해 다소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와중에도 타운스는 지난해 11월 16일,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경기에서 26득점(FG 55.6%) 16리바운드를 기록, NBA 역사상 두 번째로 만 22세 생일 이전, +3,000득점&2,000리바운드를 기록한 선수에 그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미네소타도 타운스의 활약에 힘입어 98-86으로 승리, 샌안토니오전 12연패를 끊어냈다. 더불어 올 시즌도 개막 후 지금까지 30회의 더블-더블을 기록할 정도로 꾸준하다. 올 시즌 타운스는 정규리그 38경기 평균 35.6분 출장 20.2득점(FG 53.2%) 11.6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득점과 수비, 심지어 어시스트까지, 리그 평균 이상의 기량을 보유한 탓인지 이전보다 평균 기록이 하락했음에도 효율성 부문에선 여전히 리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드래프트 당시, 타운스는 공격보다는 수비와 보드장악력에서 더 많은 주목을 받던 선수였다. 오히려 공격력은 타운스의 경쟁자로 평가받던 자릴 오카포가 더 돋보였다. 하지만 리그 데뷔 후 타운스는 수비보단 공격에서 더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반대로 오카포는 짧은 슛거리 등 공격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3순위라는 명성이 무색하게도 NBA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타운스는 지난 두 시즌, 정규리그 164경기에서 평균 21.7득점(FG 54.2%) 11.4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올 시즌도 지금까지 전 경기를 출장하고 있다. 지난 시즌의 경우, 아웃사이드에서의 플레이 비중을 높이며 하이포스트에서 컨트롤 타워의 역할까지 맡는 등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전천후 플레이어로 거듭나기도 했다. 더불어 지난 시즌 3점슛 장착에 성공했던 타운스는 올 시즌도 평균 1.5개(3P 40.6%)의 3점슛을 기록 중이다.


 


#2017-2018시즌 칼 앤써니 타운스 정규리그 3점슛 성공률 분포도(*3일 기준)   




[줌 인 NBA] 미네소타의 빅3, ‘13전 14기’의 늑대군단 PO로 이끌까?



또, 최근 타운스는 전과 달리 수비에서도 엄청난 위압감을 선보이고 있다. 공격력에 비해 성장세가 더디기는 했지만 데뷔 시즌부터 타운스의 수비력은 리그 평균 이상으로 평가받았다. 빠른 발을 가진 타운스는 인사이드 수비와 함께 외곽수비에도 능하다. 타운스는 올 시즌까지 세 시즌 연속으로 평균 +1개의 블록을 기록하는 등 림 프로텍터의 역할을 맡고 있다. 다만, 그에 반해 다른 리그 정상급 센터들과는 달리 수비에서의 위압감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더불어 순간적으로 수비집중력이 떨어진 탓인지 데뷔 시즌부터 약점으로 지적받던 파울 관리도 개선되지 않았다. 올 시즌 타운스는 평균 3.6개의 개인 파울을 범하며 데뷔 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타운스는 커리어 평균 3.1개의 개인 파울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12월 들어 타운스는 달라졌다. 공격에서는 이전보다 평균 기록이 하락했다. 그러나 수비에서의 집중력이 상승, 타운스에게 부족했던 위압감이 더해졌다. 실제로 타운스는 12월, 디펜시브 레이팅(DRtg) 104.5를 기록, 올 시즌 개막 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지에 남겼다. 아직 파울 관리에 있어선 요령이 부족한 모습이었지만 적극적인 수비로 상대 센터들을 괴롭히는 등 타운스의 적극성은 미네소타의 수비 에너지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 예로 지난 1일에 있었던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경기에선 6개의 블록을 기록, 이 부문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타운스는 드래프트 동기인 마일스 터너의 전매특허인 포스트업-에 이은 턴어라운드 슛을 블록슛으로 막아내는 등 터너의 득점을 단, 1점으로 묶었다.


 


이처럼 최근 5경기에서 평균 3.2개의 블록을 기록하는 등 타운스의 수비력을 칭찬하는 이들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그 예로 올 시즌 타운스와 인사이드 파트너를 이루고 있는 깁슨은 “타운스는 올 시즌 한층 더 성장했다. 특히, 수비적인 부분에서 많은 성장을 이루었다. 매일 타운스가 든든히 골밑을 지켜준다면 우리 팀으로선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는 말을 전했고 타운스 역시 “이전과 달리 수비에서 적극성을 가지려고 노력한 것이 주요했다. 리그에는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그들을 상대하려면 다름이 아닌 게임을 내 생에 최고의 게임으로 만들겠다는 의지와 함께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는 말로 최근 자신의 수비집중력이 올라간 비결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 깁슨이 미네소타 인사이드 수비의 중심을 맡고 있기는 하나 그도 어느새 32살의 노장이 됐다. 더욱이 올 시즌 깁슨은 평균 33.6분의 출장시간을 기록, 데뷔 후 가장 많은 시간을 소화하고 있다. 때문에 깁슨의 경기력이 시즌 막판까지 이어질 것이라 쉽게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 이런 상황에서 만약, 타운스가 깁슨의 수비부담을 덜어준다면 깁슨의 경기력도 계속해 일정수준을 유지할 수가 있을 것이다. 실제로 깁슨은 최근 5경기에서 평균 17.2득점(FG 74.5%) 6.8리바운드를 기록, 이전보다 공격에서 적극성을 띠는 등 수비에서 타운스의 변신은 여러 모로 미네소타에게 긍정적인 요소들로 작용하고 있다. 


 

[줌 인 NBA] 미네소타의 빅3, ‘13전 14기’의 늑대군단 PO로 이끌까?



▲팀의 3옵션으로 내려간 앤드류 위긴스, 미네소타는 그의 분발이 필요하다!


 


올 시즌 버틀러의 합류는 분명 미네소타를 웃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이 선수의 관점에서 본다면 그 얘기는 다르다. 바로 앤드류 위긴스(22, 203cm)의 이야기다. 2014 NBA 신인드래프트 1순위이자 당해 시즌 신인왕인 위긴스는 지난 시즌 평균 23.6득점(FG 45.2%) 4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 괄목할 성장세를 보여줬다. 특히, 위긴스는 그간 약점으로 평가받던 중·장거리 슛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슈팅교정에 힘쓰는 등 한 단계 더 도약을 꿈꾸던 위긴스였다. 하지만 갑작스런 버틀러의 합류로 올 시즌 팀 내에서 위긴스의 입지와 공격지분은 대폭 줄어들었다. 올 시즌 위긴스는 정규리그 38경기에서 평균 17.7득점(FG 43.1%) 4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기록 중, 한 눈에 봐도 기록이 떨어진 것을 알 수가 있다.


 


더욱이 2017-2018시즌 개막을 앞두고 위긴스는 미네소타와 5년간, 1억 4,800만 달러에 대형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미네소타는 시즌 초반 버틀러를 대신해 위긴스를 공격선봉에 내세웠지만 위긴스는 구단의 기대와는 다르게 부진을 면치 못했고 결국, 버틀러-타운스에 이은 팀의 3옵션으로 전락했다. 공을 잡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다보니 계속해 기복 있는 경기력을 이어가는 등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에는 미네소타의 팬들 사이에선 “위긴스의 계약이 자칫 ‘악성계약’으로 변질되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시선들까지 대두되고 있는 상황. 위긴스는 12월 한 달, 15경기에서 평균 35.8분 출장 15.5득점(FG 39.6%) 3.5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문제는 위긴스가 쓰임이 제한적인 선수라는 점이다. 다재다능한 버틀러, 타운스와 달리 위긴스의 강점은 공격력, 하나뿐이다. 운동능력이 좋은 위긴스는 속공상황에서 강점을 보인다. 속공상황에서 위긴스는 언제나 앞에서 달려주며 대부분을 본인이 덩크슛으로 마무리, 팀의 사기를 높여주고 있다. 하지만 티그의 합류 이후 미네소타는 얼리 오펜스보다는 지공인 세트 오펜스를 지향하는 팀이 됐다. 이에 티보듀 감독은 위긴스의 활용을 위해 위긴스의 캐치 앤 슛 비중을 높였다. 그러나 전문슈터가 아닌 위긴스에게는 캐치 앤 슈터는 맞지 않는 옷이라 어딘가 모르게 불편해 보이는 것이 사실. 올 시즌 위긴스는 데뷔 후 가장 많은 평균 4.4개의 3점슛을 시도하고는 있지만 성공률이 35%대에도 미치지 못해 효율성은 떨어지고 있다.(*올 시즌 위긴스는 평균 33.1%(평균 1.4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또, 데뷔 시즌부터 약점으로 지적받던 수비력도 개선되지 못했다. 지난 시즌 티보듀 감독의 부임 이후 대인수비력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리그에서 가장 많은 슛을 내주는 선수 Top 10에 들어갈 정도로 위긴스의 수비력은 문제가 되고 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신체조건과 운동능력을 가졌음에도 위긴스는 이를 수비에서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전문가들은 “올 시즌 팀원들의 도움으로 위긴스의 수비적인 약점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고는 있지만 위긴스는 버틀러로부터 수비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워야할 것이다. 분명, 위긴스는 수비수로서 뛰어난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고, 리그 정상급 수비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자질이 있지만 본인이 이를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위긴스는 올 시즌 득·실점 코트 마진 +4.3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미네소타가 속한 노스 웨스트 디비전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디비전 1위인 미네소타를 필두로 4위인 덴버 너게츠까지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디비전 5위인 유타 재즈도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막차 티켓을 탈 수 있는 잠재적인 경쟁 팀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미네소타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넘어 리그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공언한 상황. 하지만 타운스-버틀러, 원투 펀치의 활약만으로는 가능성이 낮은 얘기다. 때문에 미네소타가 리그 우승까지는 아니더라도 올 시즌 본인들이 세운 목표보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선 위긴스의 분발이 시급해 보인다.(*서부 컨퍼런스 노스 웨스트에는 미네소타, 오클라호마시티, 포틀랜드, 덴버, 유타까지 5개 팀이 속해있다)  


[줌 인 NBA] 미네소타의 빅3, ‘13전 14기’의 늑대군단 PO로 이끌까?



 



▲‘주전 혹사’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과유불급(過猶不及)’


 


이처럼 올 시즌 미네소타는 티보듀 감독의 옛 제자들과 현 제자들의 의기투합으로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점점 높이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불안감 곡선도 같이 상승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그 이유인 즉, 바로 티보듀 감독의 과도한 ‘주전 혹사’ 때문이다. 올 시즌 미네소타는 주전 베스트 5를 제외하고 평균 20분 이상을 출전하는 선수가 전무하다. 반대로 주전 베스트 라인업의 출전시간은 평균 40분에 육박, 출전시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감독으로서 첫 커리어를 시작한 시카고에서도 몰빵 수준으로 주전들에게만 쏠린 출전시간이 문제를 일으켰던 티보듀 감독은 미네소타에서도 자신의 철학을 고집하고 있다.(*티보듀 감독은 1989년 1991년까지 미네소타의 어시스턴트 코치로 재직, 미네소타와의 인연은 2015년이 처음은 아니다.) 


 


분명, 티보듀 감독이 수비전술에 관해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지도자임에는 틀림이 없다. 2007-2008시즌 빅3가 이끄는 보스턴 셀틱스가 강력한 수비망을 구축했던 것도 다름 아닌 티보듀 감독의 전술이 있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시카고도 티보듀 감독이 부임한 2010년 이후 꾸준히 수비력이 상승, 티보듀 감독이 떠나기 전까지 리그를 대표하는 수비의 팀이었다. 올 시즌의 미네소타 역시 버틀러와 깁슨 합류의 긍정적 효과 탓인지 2016-2017시즌보다 수비지표 대부분이 소폭이지만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 시즌 미네소타는 평균 106실점(득·실점 마진 +2.7)로 이 부문 리그 18위, 디펜시브 레이팅(DRtg) 107.2를 리그 24위를 기록 중이다.(*2010년부터 2015년까지 시카고의 감독으로 부임한 티보듀 감독은 2011년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다만, 그에 반해 플레이오프 같은 승부처에선 주전들의 경기력이 떨어지면서 힘을 내지 못했다. 실제로 시카고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동안 첫 시즌인 2010-2011시즌,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한 것을 제외하곤 플레이오프에서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특히, 티보듀 감독은 리그의 트렌드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변화를 수용하지 못해 자신의 방법만을 고수, 팬들과 전문가들로부터 외골수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부상선수들까지 속출, 출전시간이 길어지면서 선수들이 개인기록에선 이득을 본 측면도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인과응보로 시즌이 끝난 후에는 대부분 잔부상에 시달리며 문제가 되기도 했다. 




[줌 인 NBA] 미네소타의 빅3, ‘13전 14기’의 늑대군단 PO로 이끌까?



그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현재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소속으로 뛰고 있는 데릭 로즈(29, 191cm)다. 2008 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시카고에 입단한 로즈는 2010-2011시즌 리그 최연소 MVP로 뽑히며 NBA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시카고도 로즈의 활약에 힘입어 1997-1998시즌 이후 처음으로 동부 컨퍼런스 1번 시드 자리를 되찾았다. 로즈와 시카고의 상승세는 정규리그에서만 그치지 않고 플레이오프에서도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진출하는 등 로즈와 티보듀 감독은 최고의 한 시즌을 보냈다. 로즈의 경우, 시즌 종료 후에 시카고와 5년간 9,400만 달러에 연장계약을 맺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거듭났다.(*로즈는 2010-2011시즌 81경기에서 평균 25득점(FG 44.5%) 4.1리바운드 7.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화려했던 흑장미의 꽃봉오리가 떨어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11-2012시즌 개막 전부터 잔부상에 자주 시달리며 결장이 잦았던 로즈는 당해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왼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심각한 부상을 당했고 이후에는 모두가 알다시피 한 시즌조차 제대로 치르기 힘들 정도로 몸 상태가 엉망이 됐다. 급기야 최근 로즈는 선수은퇴를 심각하게 고민할 정도로 심적으로도 큰 고통을 받고 있다. 또, 지난 시즌에는 잭 라빈(22, 196cm)이 로즈와 같은 부위의 부상으로 시즌아웃을 선고받았다. 물론, “티보듀 감독이 이들의 부상에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하지는 않았다”는 주장들도 일리가 있다. 다만, 로즈 외에 다른 선수들 역시 잔부상으로 고생하는 등 ‘선수들을 혹사시키는 감독’이라는 주홍글씨는 티보듀 감독이 코트를 떠나는 그날까지 그를 따라다닐 것이다.(*라빈은 2016-2017시즌 47경기에서 평균 18.9득점(FG 45.8%) 3.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팀의 핵심코어인 타운스와 위긴스, 모두 데뷔 후 단 한 번의 결장도 없었을 만큼 내구성은 이미 증명된 선수들이다. 다만, 운동선수를 포함한 누구에게나 그렇듯 축적된 피로감은 몸을 상하게 하면 하지, 절대로 건강을 전보다 좋게 할 수는 없다. 미네소타가 주전 라인업을 제외하고 경쟁력을 갖춘 선수들이 없다면 모를까, 로스터의 구성도 그렇지가 않다. 통산 3회로 NBA 역사상 올해의 식스맨상 최다 수상자에 빛나는 자말 크로포드(37, 196cm)도 어느덧 37살의 노장이 됐지만 여전히 평균 20분 이상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몸 상태가 좋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평균 26.3분의 출전시간을 가져가는 등 최근 5시즌 동안 꾸준히 평균 25분 이상의 출전시간을 기록하고 있다.(*올 시즌 크로포드는 개막 후 38경기에서 평균 18.8분 출장 9.8득점(FG 41.7%) 1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마찬가지로 인사이드진에선 골귀 젱(27, 211cm)도 지금보다 더 많은 기회를 준다면 제몫을 할 수 있는 선수다. 젱은 올 시즌 개막 후 35경기에서 평균 18분 출장 6.4득점(FG 48.6%) 4.9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콜 알드리치(29, 211cm)도 분명 짧은 시간이지만 골밑을 든든히 지켜줄 수 있는 선수다. 최근 미네소타와 연장계약을 맺은 샤베즈 무하메드(25, 198cm)조차도 올 시즌 23경기 평균 11분 출장에 그치고 있는 등 미네소타는 호성적에 비해 티보듀 감독의 선수활용은 계속해 의구심과 불안감을 남기고 있다. 미네소타의 팬들로선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을 보고 함박웃음을 짓고는 있지만 그 이면에는 “주전 혹사의 폐해가 언젠가는 터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함께 공존하고 있다.


        


#사진=점프볼 DB, 나이키, NBA 미디어센트럴, NBA.com(*슛 차트)


#기록 참조-NBA.com, BASKETBALL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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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병장 광주송교창

2018.01.03 12:37:17

미네소타 옛날에 가넷 있을떄가 전성기였지

병장 갓퐈

2018.01.03 12:54:26

ㅅㅅㅅㅅㅇ

상사 항상양지로가자

2018.01.03 23:24:41

미네속타 벗어 남니까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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