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에디터 = 브라질의 치치 감독이 독일전 1-0 승리에 대해 어디까지나 친선 경기 결과라며 방심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질은 28일 오전(한국시각) 열린 독일과의 친선 경기에서 가브리엘 제주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4년 전 미네이랑에서의 1-7 대패 이후 열린 첫 공식 A매치전 승리였다. 2년 전 히우 올림픽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독일을 제압한 기억은 있지만, 공식적인 A매치는 이번이 4년 만이다. 경기 후 치치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독일전 승리 소감을 밝혔다. 브라질 공영 방송 '글로부 에스포르테'에 따르면 "독일 선수들의 전방과 측면 그리고 중원에서부터 이어진 적극적인 압박이 인상적이었다"며 상대를 호평했다.
이어서 그는 "이번 경기에서 우리는 두 가지 전략을 토대로 경기에 나섰다. 전반전에서는 선수들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그리고 후반전 25분까지는 두 번째 골에 근접하기 위한 전략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치치는 "이번 경기는 친선 경기다. 승리를 거뒀지만, 독일은 여전히 강점을 지니고 있는 팀이다. 오늘 이겼다고 해서, 이전 결과(1-7)에 대한 언급이 사그라지지는 않을 것이다"며 한 경기 승리로 미네이랑의 비극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은 물론, 자국 언론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표한 셈이다.
일리 있는 주장이다. 독일전 승리 소식은 반갑지만, 어디까지나 친선경기일 뿐이다. 또한 브라질이 네이마르가 빠졌듯, 독일 역시 100% 전력은 아니었다. 치치 감독의 말대로 독일 역시 최선을 다했고, 여전히 월드컵 우승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독일도, 브라질도 이번 경기는 실험적 성향이 강했다. 독일의 경우 그간 기회를 받지 못했던 선수들의 기량 점검을 브라질은 지난 러시아전과 마찬가지로 네이마르의 부재와 이에 따른 새로운 공격진 마련이 과제였다.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어떠한 전략을 펼칠지 역시 브라질이 해결할 숙제였다.
현재 브라질 대표팀은 치치 감독 부임 이후 치른 남미 예선을 통해 월드컵에 나설 베스트 11 틀 마련에는 성공했다. 다만 세밀한 변화는 필요하다. 대표팀에서는 주로 오른쪽 측면에서 뛰었던 쿠티뉴의 중앙 이동 그리고 그의 공백을 메울 윌리앙 활용법 등 여러가지 대책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치치 감독은 "14-15명의 선수가 주전 경쟁을 위해 분투하고 있다. 페르난지뉴, 윌리앙 그리고 치아구 시우바와 마르키뉴스, 미란다가 이에 해당한다. 굳이 숨길 필요가 없다"고 운을 뗀 뒤, "(어떻게 될지)지켜봐야 한다. 도전이다. 모든 선수가 대표팀 일원으로 월드컵에 나서는 걸 바라고 있다"며 몇몇 포지션에 걸쳐 선수들이 여전히 주전 경쟁 중임을 밝혔다.
사진=Getty Images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