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제주월드컵경기장에 뜬 '첫 트로피'…팬들도 함께 들어 올렸다

일병 news1

조회 220

추천 0

2020.11.01 (일) 17:25

                           


제주월드컵경기장에 뜬 '첫 트로피'…팬들도 함께 들어 올렸다

K리그2 우승으로 '1부 직행' 확정…남기일 감독 첫 '헹가래'



제주월드컵경기장에 뜬 '첫 트로피'…팬들도 함께 들어 올렸다



(서귀포=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치욕의 역사는 끝났다'

지난해 강등의 슬픔으로 물들었던 제주월드컵경기장이 11개월 만에 트로피와 함께 환희의 미소로 가득 찼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서울 이랜드의 K리그2 26라운드가 열린 1일 서귀포의 제주월드컵경기장에는 시즌 최다인 1천701명의 팬이 찾아와 제주의 '승격 경기'를 함께 했다.

지난해 11월 24일 K리그1 최하위로 강등이 결정됐던 그 장소는 제주의 K리그2 우승과 승격 확정의 무대로 바뀌었다.

0-3으로 뒤지던 이랜드가 후반 40분 이후 두 골을 따라붙고, 막바지에 양 팀 선수들의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지며 다소 어수선하게 경기가 마무리됐으나 제주 선수들은 이내 서로를 격려하며 승격을 자축했다.

그라운드에는 팬들의 성원에 고마움을 전하는 현수막이 펼쳐지고, 선수들은 환한 미소로 기념 촬영을 하며 우승을 실감했다.

2부리그이긴 하지만,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어떤 대회든 '트로피'가 들어온 것 자체가 이번이 처음이라 팀 역사에서는 적잖은 의미를 지닌다. 2006년 제주로 연고지를 옮겨 '제주 유나이티드'라는 이름이 된 이후 제주가 한 대회 우승을 한 건 처음이다.



제주월드컵경기장에 뜬 '첫 트로피'…팬들도 함께 들어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팬들과 직접 가까운 거리에서 할 수 있는 건 많이 없었는데, 제주 구단은 팬들을 위한 '트로피'를 준비해 첫 우승을 기념했다.

관중에 나눠주는 응원용 클래퍼에 트로피 사진을 인쇄해 시상식 때 선수단뿐만 아니라 팬들도 함께 들어 올리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구단 관계자는 "'언택트'로 팬들과 함께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고민했으나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었다"면서 "다 같이 트로피를 들고 즐기는 시간을 갖고자 클래퍼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우승 경쟁의 분수령이 된 지난달 수원FC와의 25라운드에 매진(공식 집계 관중 1천690명)을 기록한 제주월드컵경기장엔 이날은 그보다 더 많은 관중이 들어 1부리그 복귀의 기대감을 드러냈다.



제주월드컵경기장에 뜬 '첫 트로피'…팬들도 함께 들어 올렸다



시상식 단골 노래인 퀸의 '위 아 더 챔피언'이 흐르는 가운데 우승 기념 티셔츠를 입은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자 관중석에도 수많은 트로피가 함께 올라왔다.

시상식을 마치고 방송 인터뷰에 나선 남기일 감독에게 선수들은 샴페인과 물을 뿌리며 기쁨을 나눴다.

평소 표정 변화가 거의 없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유명한 남 감독의 얼굴에도 이때만큼은 미소가 번졌다.

방송 인터뷰를 마친 남 감독은 마이크를 잡고 팬들의 응원에 고마움을 전한 뒤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으며 지도자 데뷔 첫 우승의 순간을 만끽했다.

[email protected]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

이전 10 페이지다음 10 페이지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