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걱정' 독일 아마 축구팀, 7명만 출전 0-37 대패
그라운드에서 '2m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우려한 독일 아마추어 축구팀이 상대 팀 선수들과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단 7명만 출전시키는 황당한 상황 속에 0-37로 대패했다.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18일(한국시간) "독일 아마추어 축구팀인 SG 립도르프/몰첸Ⅱ가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그라운드에서 상대팀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려고 7명의 선수만 출전시켜서 0-37로 졌다"고 전했다.
립도르프/몰첸Ⅱ는 독일 니더작센주 윌첸을 연고로 하는 클럽으로 독일 축구 시스템의 11부리그에 속해 있다.
ESPN에 따르면 립도르프/몰첸Ⅱ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 지역 라이벌인 홀덴스테트Ⅱ와 경기를 앞두고 선발 명단에 7명만 올렸다. 7명은 축구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최소 인원이다.
립도르프/몰첸Ⅱ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홀덴스테트Ⅱ 선수들이 직전 경기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선수들과 접촉해서다.
당시 경기에 나섰던 홀덴스테트Ⅱ 선수들은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립도르프/몰첸Ⅱ 선수들은 불안감을 느꼈다.
립도르프/몰첸Ⅱ 선수들은 경기 포기를 원했지만 200유로(약 28만원)의 벌금을 내야 하는 상황에 몰리자 자원한 7명의 선수만으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파트리크 리스토우 회장은 "코로나19로 경제적인 어려움이 따르는 시기에 벌금 200유로는 큰돈이다. 자원해준 7명의 선수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가 시작된 뒤 우리 선수가 상대방에게 패스했고, 우리 선수들은 그저 걸어 다녔다"라며 "상대팀은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우리는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SG 립도르프/몰첸Ⅱ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상대팀 선수들과 2m 거리두기를 실천했고, 홀덴스테트Ⅱ 선수들은 무려 37골을 쏟아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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