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전사" 佛 르퀴프 석현준 집중 조명
프랑스 최다 판매부수 자랑하는 스포츠 신문 레퀴프, 석현준 '집중조명'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올 시즌 프랑스 리그1에서 재기에 성공한 석현준(26)이 현지 언론으로부터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프랑스 일간지 '레퀴프'는 최근 지면 기사를 통해 올 시즌 트루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석현준을 조명했다. 작년 여름 리그1 승격팀 트루아에 입단하기 전까지 석현준은 2016년부터 슬럼프를 겪고 있었다. 그는 당시 큰 기대를 받으며 포르투갈 명문 FC 포르투로 이적했으나 출전 기회(14경기 2골)를 잡지 못해 고전했고, 6개월 만에 터키 슈퍼 리그의 강호 트라브존스포르로 임대 이적하고도 10경기 1골에 그치며 또다시 시즌 도중 헝가리 구단 데브레첸으로 떠났다. 그러나 석현준은 헝가리 리그에서도 13경기에 출전해 단 1골로 부진했다.
그러나 석현준은 올 시즌 트루아에 입단하며 다시 예전 기량을 되찾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시즌 중반 부상 탓에 상승세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20경기 5골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석현준의 선발 출전 횟수가 11경기인 점을 고려하면 이는 나쁘지 않은 득점 기록이다. 그는 현재 아다마 니안(7골)에 이어 올 시즌 팀 내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이에 프랑스 일간지 '레퀴프'는 19일(현지시각) 지면 기사를 통해 프랑스에서 새 도전에 나선 석현준을 조명했다. '레퀴프'는 프랑스 최대 규모 스포츠 신문사다. 프랑스 언론 조사기관 'OJD 프랑스'에 따르면 현지에서는 스포츠가 아닌 종합 언론사를 모두 포함해도 르 파리지앵, 르 피가로, 르 몽드에 이어 네 번째로 판매부수가 높은 신문사가 바로 '레퀴프'다.
'레퀴프'는 "단 17세의 나이에 유럽으로 건너온 석현준은 그동안 많은 팀을 옮겨 다니다가 이번에 프랑스에서 안정을 찾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신문은 석현준이 처음 유럽에서 첼시, 크리스탈 팰리스 입단 테스트를 본 사연과 아약스 입단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석현준이 당시 입단 테스트를 요청한 마틴 욜 아약스 감독이 그를 팬으로 착각했다는 소식도 덧붙었다.
또한, 과거 석현준을 지도한 유럽 지도자는 물론 장-루이 가르시아 현 트루아 감독의 인터뷰도 포함됐다. 특히 마누엘 마차도 감독, 레오넬 폰테스 감독의 인터뷰는 석현준이 적응에 어려움을 겪은 포르투갈 CD 나시오날, 헝가리 데브레첸 시절 감독이 그를 떠나보낸 후 남긴 발언이어서 더 흥미롭다.
지난 2014-15 시즌 나시오날에서 석현준을 지도한 마차도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알 아흘리)에서 뛰다가 우리 팀으로 온 석현준은 당시 부상을 안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그때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석현준은 역동적인 공격수였으며 신체적으로 매우 강인했고, 열심히 뛰었다. 다만 그는 좁은 공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기술적으로는 발전의 여지가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불과 작년까지 데브레첸에서 석현준을 지도한 폰테스 감독은 "내가 그를 영입했을 때 그는 이미 약 3개월간 경기에 나서지 못한 상태였다. 게다가 당시 그는 훈련량도 매우 적었다. 그에게는 적응기가 필요했다. 그러나 그는 홈 경기에서 1골을 넣은 후 부상을 당했다. 분명히 그는 수준 있는 선수였다. 그의 능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만 석현준의 커리어에는 안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트루아로 석현준을 영입한 가르시아 감독은 그가 다양한 경험을 하며 이제는 부상을 관리하는 방법을 터득했다고 말했다. 그는 "석현준은 진정한 전사다. 그는 항상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그는 이제 몸에 어떠한 통증이라도 느끼면 이에 매우 잘 대처하며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석현준은 지난달 말 약 1개월 만에 부상에서 복귀한 후 4경기에 출전하며 몸상태를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트루아는 현재 리그1 18위에 머물러 있어 전반기에 맹활약한 석현준의 득점포에 다시 기대를 걸고 있다. 리그1은 시즌이 끝난 후 18위 팀과 2부 리그 3위 팀이 승강 플레이오프를 펼친다. 현재 18위 트루아와 17위 툴루즈의 격차는 단 승점 1점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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