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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뜨고 크로스 당하는 대표팀 측면수비수

이등병 Socc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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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8 (수) 10:43

                           

눈뜨고 크로스 당하는 대표팀 측면수비수



 



[골닷컴] 윤진만 기자= 한국 대표팀 수비진은 총체적 난국이다. 



 



많은 팬이 지적하듯, 대인 방어에 문제를 보여 온 장현수(FC도쿄)에게도 물론 책임이 크지만, 완성된 시스템 하나 구축하지 못하고 실험을 거듭하는 신태용 감독, 덤비는 수비로 불안을 야기하는 김민재, 크로스를 차단하지 못하는 양쪽 풀백, 포백을 보호하는 데 서툰 수비형 미드필더, 힘들게 빼앗은 공을 허무하게 다시 빼앗기는 공격진 모두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



 



폴란드가 주축 선수를 대거 기용하며 집중력 있게 몰아친 28일 폴란드전 전반전은, 한국 수비의 속살이 그대로 드러난 시간이었다. 



 



기성용의 움직임을 살피며 오버래핑에 집중한 오른쪽 윙백 이용과 엉성한 볼 처리로 공 소유권을 종종 잃었던 왼쪽 윙백 박주호는 본연의 임무에 소홀했다. 상대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이마를 겨냥한 크로스 공격을 시도한다는 사실을 간파했다면, 두 선수의 1차 목표는 크로스 차단이 돼야 했을 터다. 헌데, 상대가 편하게 공을 띄울 수 있도록 적당한 거리를 두고 지켜봤다. 이 과정에서 레반도프스키의 선제골이 나왔다. 포백으로 시스템을 변경한 뒤에도 문제점은 고쳐지지 않았다. 



 



박주호는 후반 막바지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황희찬의 동점골을 돕는 활약을 했다. 24일 북아일랜드전에서도 권창훈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공격 기여도는 칭찬할 만하지만, 북아일랜드가 영리한 세트피스로 만든 동점골, 폴란드의 결승골 장면에서 상대 공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선수 중 하나로 꼽힌다. 박주호가 중책을 맡은 2경기에서 한국은 5골을 내줬다. 수비수는 무실점할 때 돋보이는 법이다.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도 폴란드전 3실점 책임이 막중하다 하겠다. 기성용의 중원 파트너로 출전한 정우영은 자기 진영에서 패스 미스를 여러 차례 범했다. 특히 상대 선수를 향한 헤딩 백패스는 팀에 치명타를 입힐 뻔했다. 불안한 볼 처리로 몇 차례 역습 기회도 제공했다. 전방을 향한 ‘영웅 패스’도 좋지만, 그것보단 수비를 불안에 떨게 하지 않을 평범한 패스에 더 신경을 썼어야 한다. 대표팀에는 자신을 철저히 숨긴 채 수비진 앞에서 궂은일을 할 선수가 필요해 보인다.



 



벤치도 수비진의 혼란을 야기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월드컵을 82일 남겨둔 시점에 아직도 포백과 스리백을 번갈아 테스트하는 중이다. 수비수의 경험이 많다면 변화를 받아들이는 속도도 빠르겠지만, 알다시피 한국 수비 조합은 다른 어느 국가보다 경험이 부족하다. 주력으로 여겨지는 포백의 완성도도 현저히 낮은 편이다. 신태용 감독이 월드컵 주전으로 고려하는 듯한 장현수-김민재 센터백 조합은 이번 원정 평가전을 통해 불안감만 가중했다. 새로운 선수를 차출하자니 시간이 부족하고, 현재 수비진을 안고 가자니 불안하기만 하다. 수비에 대한 더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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