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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현장] 희생플라이, 희생번트, 도루... 다양해진 SK 득점 공식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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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7 (금) 21:44

                           


 
[엠스플뉴스=고척]
 
SK 와이번스가 무조건 홈런만 노리는 ‘뻥야구’를 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올 시즌 SK는 홈런 외에도 희생번트, 희생플라이, 도루까지 다채로운 공격 옵션을 적재적소에 활용하고 있다.
 
4월 27일 고척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 전에서도 SK의 다양한 득점 루트가 돋보였다. 기존 ‘홈런 군단’ 이미지와 달리 이날 경기에선 초반에 ‘스몰볼’로 재미를 봤다.
 
1회초 시작과 함께 톱타자 노수광이 우측 3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1사 1, 3루에서 제이미 로맥이 희생플라이를 때려 노수광을 불러들였다. 1-0 선취득점.
 
2회에도 정진기가 선두타자 2루타로 출루하자 이재원이 희생번트로 정진기를 3루까지 보냈다. 여기서 김성현이 중견수쪽 희생플라이를 날려 정진기를 불러들였다. 2-0 달아나는 득점. 선취점도, 추가점도 모두 희생플라이로 만들어 냈다.
 
’SK 이미지와 다른’ 야구는 2-1 한 점차로 쫓긴 4회에도 계속됐다. 연속안타로 잡은 무사 1, 2루 찬스. 여기서 정진기가 투수와 1루수 사이로 굴러가는 절묘한 번트를 대서 주자를 2, 3루로 보냈다. 이어진 이재원의 적시타로 주자 모두 득점. SK가 4-1로 리드를 잡았다. 
 
초반 4점 가운데 3점이 희생번트로, 2점은 희생플라이로 만든 점수다. 이날 전까지 SK는 11번 희생번트를 시도해 9차례 성공했고, 이 중 8번이 득점으로 연결됐다. 희생번트 성공률도, 득점으로 연결되는 확률도 굉장히 높은 편이다. 이날도 두 번의 번트 시도가 모두 성공했고, 득점으로 이어졌다. 
 
도루도 예년보다 부쩍 늘었다. 이날 전까지 팀 도루 24개로 리그 2위. 지난해 팀 도루 꼴찌(53) 팀이라곤 믿기 힘들 만큼 도루 성공 횟수가 늘었다. 이날도 6회 볼넷으로 출루한 정진기가 2루 도루에 성공해 도루 1개를 추가했다.
 
리드를 잡은 경기 중반부턴 장기인 홈런포가 터졌다. 5회초 한동민이 투런포를 날려 6-1을 만든 뒤 6회 김동엽의 시즌 10호 솔로포, 7회 한동민의 연타석 홈런까지 홈런 세 방이 차례로 터졌다. 결국 SK는 넥센을 8-3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지난해 한 시즌 팀 최다홈런 신기록을 세운 SK는 올 시즌도 압도적인 팀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까지 54경기에서 56홈런. 
 
그러나 지난해와 다른 점은 홈런 하나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상황에 맞는 다양한 공격을 시도해서 득점을 만들어내는 장면이 많아졌다. 점수가 꼭 필요한 상황에서는 희생번트, 도루 등 작전도 망설이지 않는다. 
 
25일 두산전에서 나온 노수광의 끝내기 기습번트는 올 시즌 달라진 SK 야구를 보여주는 대표적 장면이다. 이날 넥센전에서도 팀배팅으로 경기 초반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면서 에이스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SK 야구가 진화하고 있다.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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